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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따뜻해야 마음도 따뜻해진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세계 온천 4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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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겨울엔 따끈한 온천에서 몸을 녹여 보세요

사랑했던 연인에게 실연당했을 때처럼 마음이 시리고, 상사에게 무안한 잔소리를 들은 것처럼 손발이 저릿저릿할 때. 그런 날엔 따뜻한 커피나 예쁜 위로의 말로도 쉽게 풀리지 않죠. 그렇다면 아름다운 온천으로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수증기를 한껏 들이마셔 보세요. 금세 기분이 좋아질 것입니다. 몸은 가장 정직하니까요. 오늘은 여러분에게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온천 4곳, 그리고 온천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절경을 소개해 드립니다.

눈을 푸르게 물들일 에메랄드 온천_아이슬란드 블루라군

▲ 아이슬란드 블루라군에는 피부 보습과 피로 해소에 좋은 광물질이 풍부합니다

빙하와 용암지대로 이뤄져 있어 ‘불과 얼음의 나라’로 불리는 이곳. 어디인지 아시나요? 정답은 아이슬란드입니다. 아이슬란드 하면 ‘오로라’가 가장 먼저 떠오를 테지만, 이곳 사람들의 자랑거리는 혹한의 날씨에 즐기는 뜨거운 야외 온천입니다. 그중에서도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에서도 손꼽히는 휴양지이죠. 겨울이면 눈으로 뒤덮여 설국을 이루고, 광활한 화산암과 주변 풍경은 마치 머나먼 행성에 도착한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그 풍경 한가운데에는 보는 이의 눈마저 푸르게 물들일 우윳빛 에메랄드 온천, 블루라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변 지열발전소에서 끌어온 열로 데운 인공 온천임에도 자연과 하나로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입니다. 얼음처럼 차디찬 공기와 평균 40℃의 뜨거운 물은 흐릿한 물안개를 만들어 내는데요. 따끈한 라군 한쪽에 자리를 잡고 이 광경을 바라본다면 여기가 과연 내가 알던 지구가 맞는지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보게 될 것입니다.

이곳 온천에는 피부 보습과 피로 해소에 좋은 실리카를 비롯해 유황 같은 광물질이 풍부합니다. 피부병과 마른버짐에 좋고 각질을 제거하는데도 훌륭한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블루라군을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기온으로 “너무 추워서 이빨이 딱딱 맞부딪칠 정도인 영하 10℃”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눈 덮인 겨울에 꼭 찾아보세요.

3일간 머무르면 병이 낫는 치유의 탕_일본 뉴토 온천마을 

▲ 뉴토 온천은 맑은 자연과 뛰어난 수질을 자랑합니다

한겨울 일본 온천에 들를 예정이신가요? 그렇다면 그건 단순한 ‘목욕 여행’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 쌓인 소박하고도 담백한 멋을 오감으로 느끼게 된다는 뜻이니까요. 일본 아키타 현 다자와코 고원 깊숙이 자리한 뉴토 온천마을은 조금 특별한 곳입니다. 외진 산속에 자리해 찾아가기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발길 닿지 않아 맑은 자연 속에서 일본 온천 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온천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싸라기눈이 돌에 흩날리는 풍경을 바라보세요. 시름이 모두 잊힐 것입니다.

뉴토 온천은 7개의 마을로 이뤄져 있습니다. 좋은 온천이라는 뜻을 지닌 ‘히토(秘湯)’로 불리는 곳들이죠. 어떤 이들은 뉴토 온천마을을 일컬어 ‘일본 최후의 히토’라고도 말합니다. 인기 있는 몇몇 곳은 몇 개월 전에 예약이 마감되기도 합니다. 이곳 대부분은 숙박하지 않아도 당일 온천이 가능하니, 한 곳에 숙박하면서 여러 군데 온천을 즐겨 보세요.

특히 쓰루노유(鶴の湯) 여관은 꼭 한 번쯤 들러 보시길 바랍니다. 이곳은 뉴토 온천 지역에서 가장 오랜 온천 여관입니다. 다친 학이 이 온천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떠났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3일간 머무르면 병이 낫는다는 ‘치유의 탕’으로도 불립니다. 겨울이면 눈이 내려앉은 숲과 어우러진 에도 시대의 고풍스러운 건물이 쓰루노유의 특징이죠. 피부병과 고혈압과 당뇨병 등에 효능이 탁월한 유황온천에서 몸을 녹인 뒤에 이곳 특제 토란탕을 맛보세요. 벌써 몸이 풀리는 것 같지 않나요?

신이 내린 선물_이탈리아 사투르니아 온천

▲ 사투르니아 온천에선 이탈리아의 시골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150Km 떨어진 한적한 시골 마을. 구불구불 산길을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자연이 땅 위에 빚은 계단식 노천온천 사투르니아(Saturnia)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멀리서부터 풍겨오는 쿰쿰한 달걀 냄새는 ‘내가 바로 유황 온천이다!’라며 말없이 외치는 듯합니다. 천연의 계단식 계곡에 쏟아져 내리는 온천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위안입니다.

3000년 전 제우스 신이 만들었다는 신화가 깃든 이 온천은 2014년 CNN이 선정한 ‘편안히 쉴 수 있는 최고의 노천온천’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암반의 미세한 틈으로 스며들어 여과된 지하수가 광물질을 머금고 사투르니아로 흘러들어와, 뽀얀 에메랄드빛을 뽐내는 아름다운 온천으로 명성을 크게 얻게 됐죠. 와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경쾌하고 풍성한 땅의 기운과 어우러져 따스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효능도 빼놓을 수 없겠죠. 유황, 규소, 요오드, 미네랄 등 몸에 좋은 성분을 품고 있는 사투르니아 온천수는 상처와 여드름 등 피부병은 물론이고 호흡기나 근육 관절에도 좋다고 합니다. 남녀 혼탕이며 무료입장입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셨다면 꼭 들러보세요.

로마 황제가 사랑한 온천_터키 파묵칼레

▲ 파묵칼레 온천은 터키가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입니다

터키에서 아름다운 것을 말할 땐 ‘파묵칼레’에 비유한다고 합니다. 터키의 3대 명소로 꼽히는 지역 파묵칼레가 그만큼 아름다워서겠죠.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석회 성분을 함유한 온천수가 오랜 세월 바위 위를 흐르면서 만들어낸 절경은 마치 하얀 목화솜을 뭉쳐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로마 황제들이 이곳에서 온천을 즐겼을 만큼 유서 깊고 아름다운 곳이죠. 특이하고도 아름다운 자연지형으로 세계자연유산에 올라있습니다.

예전에는 직접 몸을 담그며 온천을 할 수 있었지만, 세계자연유산에 지정된 뒤 최근에는 석회층 지대를 보호하기 위해 전신 목욕을 하거나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행위는 금지돼 있습니다. 대신 신발을 벗고 올라 족욕할 수 있으니,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절경을 감상하세요.

또한, 온천수가 공급되는 인근 호텔과 야외 온천장에서 온천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파묵칼레 온천수는 심장병과 고혈압, 신경성 장애 등에 효능이 좋다고 하니 파묵칼레를 놓치지 마세요.

지금까지 꼭 가봐야 할 세계의 온천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올겨울엔 늘 가던 장소 대신에 머나먼 곳으로 훌쩍 떠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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