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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로 보는 로봇 트렌드

2018.01.29 FacebookTwitterNaver

SF 영화 속 로봇, 이제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

최근 성황리에 개최된 CES 2018에서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이 전시됐습니다. 물론 가정이나 사무실,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로봇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고 많은 업체가 이미 수년 전부터 가정용 로봇들을 출시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죠. 그렇다면 이번 CES 2018에 등장한 로봇들은 과거와 어떻게 다르기에 로봇의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일까요? 그 해답은 바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입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로봇에 뇌와 발을 달아주다

이번 CES 2018의 핵심 화두는 AI였습니다. 지난 CES 2017에서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개인비서 ‘알렉사’가 크게 주목받았지만, 올해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앞세운 구글을 비롯해 삼성전자, 중국의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이 자체적인 AI 플랫폼을 앞세워 스마트 스피커와 가전제품 등을 공개했습니다. 로봇 역시 스마트 스피커처럼 AI 기술이 적극 도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의 말을 자연스럽게 알아듣는 자연어인식 기술과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맥락인식 기술이 중요합니다.

이제 전용 리모컨이나 로봇 조작을 위한 스마트폰 모바일 앱 없이 평상시 말하는 것처럼 음성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말로 답을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음성보다는 화면을 보면서 정보를 얻고 동작을 지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마치 사람과 대화를 나누듯이 말로 소통을 하는 것은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손쉽게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로봇의 활용도를 높이는 또 다른 기술은 바로 자율주행 기술입니다. 자율주행이 자동차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조그마한 배달용 로봇과 바다를 항해하는 배, 그리고 사람을 태우고 날아다니는 플라잉카(flying car)에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자율주행 기술은 로봇이 이동성(mobility)을 갖게 된다는 것으로서, 집이나 매장에서 사람이 부르면 자연스럽게 장애물을 피해 다가와 원하는 장소로 안내해주거나 짐을 가져다주는 일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외에도 과거의 로봇과 달라지고 있는 점은 바로 범용성입니다.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것인데요. 과거의 가정용 로봇은 제조사가 정해 놓은 몇몇 기능만을 수행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스마트폰처럼 일종의 앱을 추가 설치함으로써 새로운 기능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를 위한 앱스토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최근의 로봇은 AI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지고 보다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자율주행 기술로 집안이나 매장 곳곳을 다니면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가정용 로봇, 반려동물에서 생활 도우미 역할까지 수행

▲ 소니의 반려견 로봇 아이보

CES 2018에서 일본 소니는 지난해 말 공개했던 반려견 로봇 아이보(Aibo)를 전시했습니다. 이 로봇은 2006년 생산을 중단한 같은 이름의 로봇 후속작으로 AI 기술이 적용되어 주인의 성격이나 환경에 따라 고유한 성격을 갖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에오루스 로보틱스(Aeolus Robotics)는 ‘에오루스 봇(Aeolus Bot)’이라는 로봇을 공개했는데요. 의자를 제자리에 돌려놓거나 집 안을 청소하는 등의 작업을 합니다. 특히 아마존 알렉사가 탑재되어 음성명령을 인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시제품으로서, 2018년 말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업체가 가정용 로봇을 발표했습니다.

▲ 에우루스 로보틱스의 가정용 로봇, 에오루스 봇

이러한 가정용 로봇은 집 안에서 청소나 짐 운반 등 집사 역할을 하는 생활보조 역할은 물론 음성 또는 행동으로 소통하면서 마치 애완동물이나 동거인처럼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역할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주인이 없는 상황에서 외부인이 침입하는지를 파악하는 감시카메라 역할도 할 수 있고, 주인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판단될 경우 병원이나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도우미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향후에는 집 안에 TV가 1대 이상 있는 것처럼 대부분의 가정에서 로봇을 보유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업무용 로봇, 일의 효율성 높이고 24시간 고객 응대까지

▲ LG전자가 CES 2018에서 공개한 로봇 3종

아울러 가정이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즉 B2B 시장을 겨냥한 로봇들도 많이 공개되었습니다. 물론, 이미 공장에는 다양한 형태의 산업용 로봇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와는 별도로 직원들이 이용하는 또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로봇은 목적에 따라 크게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로봇과 고객 응대용 로봇으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로봇은 무거운 짐을 싣고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는 로봇이 대표적입니다. 고객응대용 로봇은 호텔이나 식당과 같은 장소에서 고객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원하는 장소로 직접 안내를 해주고 음식을 미리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로봇들입니다.

CES 2018에서는 LG전자와 일본 혼다(Honda)의 로봇이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특히 LG전자는 자사의 로봇 제품군을 칭하는 ‘클로이(CLOi)’라는 브랜드도 공개했습니다. CES 2018에서는 슬라이딩 방식의 선반을 탑재해 호텔이나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빙 로봇’, 짐을 운반하고 자동결제 기능으로 체크인과 체크아웃도 할 수 있는 ‘포터 로봇’, 그리고 슈퍼마켓 등에서 상품의 물품과 가격을 보여주고 해당 물품이 진열된 자리로 안내해주는 ‘쇼핑 카트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혼다도 LG전자와 비슷한데요. 공항이나 쇼핑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길 안내 로봇 ‘3E-A18’과 음료나 짐을 싣고 이동이 가능한 ‘3E-C18’ 등을 공개했습니다.

이미 전 세계 많은 매장에서 소프트뱅크의 페퍼를 고객 응대에 활용하고 있는데, 이처럼 참여업체들이 늘어나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로봇이 할 수 있는 기능도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매장에서 직원에게 무언가 물어보기 쑥스럽다고요? 이제 로봇에게 물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단말로서 중요성 커져

향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되면서 가정과 매장 등 업무 현장에서 로봇을 도입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로봇을 제공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서비스와 콘텐츠를 통해 지속해서 고객과 소통하고, 새로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서도 의미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전통적인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네이버나 한글과컴퓨터와 같은 IT업체들도 이 시장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습니다. 즉, 이제 로봇은 ‘하드웨어’와 ‘서비스’가 긴밀하게 연계되는 첨단 산업인 것입니다.

물론, 아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은 아니며, 더욱 발전되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상상 속의 로봇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최근의 발전 속도를 보면 이제 SF 영화 속에서 보던 로봇의 등장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SK텔레콤(이하 SKT)도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 이미 유아용 교육 로봇 ‘아띠’를 출시한 바 있는데, 지난 해 2월에 개최되었던 전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17’에서도 음성인식 개인비서 ‘누구(NUGU)’를 탑재한 로봇 4종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는 외부 개발사와 협력해 만든 강아지 모양의 로봇 ‘아이지니’와 상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커머스봇 ‘퓨로 데스크’도 있습니다. SKT도 인공지능이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로봇 시장에 일찌감치 진입해서 기술을 쌓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SKT는 AI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다른 제조사들과 긴밀히 협력해서 누구를 탑재한 보다 다양한 기기가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누구(NUGU)’ 로봇이 등장하고 보다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글. 투혁아빠(커넥팅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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