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닫기

시 쓰는 로봇? 창작활동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AI 1편

2018.03.07
공감 12,201
FacebookTwitterNaver

인공지능 시장의 폭발적 성장

인공지능(AI)! 이 단어가 1~2년 전부터 ICT 업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비단 ICT 업계만이 아닙니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AI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거나 단말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그렇지 못하면 시대에 뒤처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기업들이 AI에 주목할까요? AI를 통해 더 많은 매출을 올리거나 이용자를 확대하는 것, 또는 기존 업무를 효율화해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엇이 달라질까요? 일반적으로 AI를 가장 쉽게 접하게 될 형태는 개인 비서입니다. 이미 SK텔레콤(이하 SKT)의 ‘누구’, 네이버의 ‘웨이브’, 그리고 카카오의 ‘카카오미니’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단말을 보유한 가정에서는 음성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받아 재생하고 날씨를 확인하며 심지어 음식 배달도 시킬 수 있지요.

AI 스피커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에서 시리(Siri)나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그리고 삼성전자의 빅스비(Bixby)를 통해 음성으로 여러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운전처럼 두 손을 쓸 수 없는 경우에 제격이죠.

▲ T맵은 누구를 통해 AI 운전비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단말과 새로운 서비스뿐 아니라 카메라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보다 좋은 사진을 얻고 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SKT가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에 AI인 누구를 결합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기존의 모바일 앱에도 AI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AI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뿐 아니라 이미 이용 중인 다양한 모바일 앱과 서비스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AI 서비스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편의성이 높아진다면 해당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은 당연합니다.

바로 이 때문에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IBM, 애플과 같은 해외 플랫폼 및 단말 업체들이 AI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다른 업체들에 보급하려 애를 쓰고 있고,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등이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나 바이두와 같은 중국 업체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단말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요.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 창의성 강조되는 직업은 예외?

▲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개인이 이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집에서 이용하는 스피커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자동차 업체의 화두인 자율주행차 그리고 ‘아마존고(Amazon Go)’와 같은 무인상점에서도 AI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AI 기술이 자율주행차와 무인상점 등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많은 시장조사업체들이 AI 기술의 적용이 늘어나면서 단순노동직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계산원이나 트럭운전자와 같은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합니다. AI로 인해 사람들의 여유시간이 더 늘어나고, 이 시간을 활용하는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일부 직종의 경우 분명히 AI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은 공통된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창의성이 강조되는 직업들, 그리고 수시로 감정이 변하는 사람을 대하는 의사나 교사, 그리고 빠른 임기응변이 필요한 레크리에이션 강사와 같은 일부 전문 직종은 AI 시대에도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대체될 수 없는 직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AI와 4차산업 혁명으로 단순 노동직은 위협을 받을 전망입니다 출처: 딜로이트, PwC

그런데, 실제로 그럴까요? 최근의 AI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장담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영역이었던 창작 활동에서도 AI 기술이 점차 스며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창작’이라고 하면 어떤 직업 또는 활동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예술가들이 엄청난 고민을 하면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문학, 음악, 미술이 먼저 생각납니다. 실제로 예술 분야에서 AI들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학과 예술 분야에 AI 기술이 어떻게 융합되고 있는지 최근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AI가 시집 발간하고 공포 이야기도 작성

▲ MS의 AI가 창작한 시를 모은 시집

AI의 ‘글쓰기’라고 하면 신문기사를 작성하는 로봇이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쓰촨성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AI 로봇이 지진센터의 발표 후 불과 25초 만에 속보를 작성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처럼 AI 로봇은 매우 신속하게 대량의 기사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주로 주식시장 현황이나 스포츠 시합결과 뉴스처럼 분석이 필요하지 않고 비교적 정형화된 기사에 많이 활용됩니다.

이 같은 AI 기술이 이제는 소설과 시를 창작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중국에서 AI 기반의 챗봇 ‘샤오이스(Xiaoice)’를 공개했습니다. 2017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샤오이스가 작성한 시를 모아 시집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Sunshine Misses Windows)」를 출간했습니다. 샤오이스는 이를 위해 1920년 이후 현대 시인 519명의 작품 수천 편을 스스로 학습해 1만여 편의 시를 집필했다고 합니다. 해당 시집은 샤오이스가 쓴 1만여 편의 시 중 139편을 선정해 펴냈으며, 시집의 제목도 직접 지었다고 합니다. 물론, 일부 표현들은 사람이 아닌 AI가 쓴 것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어색하다고 하네요.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의 프로그래머들은 AI 기술을 활용해 공포 이야기를 만드는 AI ‘셸리(Shelley)’를 선보였습니다. ‘셸리’라는 이름은 고전 공포소설인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에서 차용한 것이라 합니다. 개발자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을 모아 셸리를 훈련했으며, 트위터 유저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공포물을 만들어냅니다. 셸리가 한두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다른 트위터 유저가 이 문장을 읽고 연속적인 글을 씁니다. 이후 셸리가 해당 글이 중단된 부분에서 이야기를 덧붙여 이어 나가는 방식입니다. 셸리가 공포소설을 100% 쓰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과 연속으로 이어서 작성한다는 점에서 창작 활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지난 2016년 4월 영국에서 개최된 SF영화제인 ‘사이파이 런던 영화 페스티벌(Sci-Fi London film festival)’에서는 「스프링(Spring)」이라는 8분가량의 단편영화가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는 AI 연구자인 로스 굿윈(Ross Goodwin)과 샤프(Sharp)가 개발한 ‘벤자민(Benjamin)’이라 불리는 AI가 영화 대본을 썼기 때문입니다. 소설과 시에 이어 영화 시나리오도 AI가 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모습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사람이 책상 앞에 오랜 시간 앉아 원고지에 글을 쓰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PC나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글을 작성하는 모습이 일반화되었습니다. 미래에는 이 모습 역시 어색해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네요. 이처럼 글을 작성하는 방식의 변화에서부터 글을 쓰는 주체의 변화까지, 앞으로 AI가 창작의 영역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해집니다.

다음 글에서는 미술과 음악 영역에서의 AI, 그리고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글. 투혁아빠(커넥팅랩)

FacebookTwitter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