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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인사이트] 양우석 감독의 힘찬 영화들을 만나다!

2018.03.15 FacebookTwitterNaver

▲ 양우석 감독의 두 영화 <변호인>과 <강철비>

영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소설가 김중혁이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 ‘영화당’ 93회의 주제는 ‘양우석 감독의 힘찬 영화들’입니다. 양우석 감독은 한국 사회에 대한 날이 선 문제 제기를 하는 영화로 유명한데요. 양우석 감독의 힘찬 두 영화 <변호인>과 <강철비>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이동진 평론가, 김중혁 작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결말 혹은 클라이맥스 관련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음을 미리 양해 바랍니다.

실화의 특수성, 이야기의 보편성 큰 힘을 가진 영화 <변호인>

▲ 먼저 양우석 감독의 영화 <변호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눈물겨운 연기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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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인>에서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눈물겨운 명장면이 많았습니다

김중혁 : 저는 고 김영애 씨의 연기가 정말 눈물겨웠는데요. 김영애 씨가 행방불명됐던 아들을 만났을 때 울음을 참는 표정을 보여주는데, 김영애 씨는 울지 않지만 우리를 끝끝내 울리고 마는 장면이었죠.

이동진 : 극 중 앞부분에서 송강호 씨가 밥값이 없어 국밥집에서 도망가다 그 집 아들과 눈이 마주치잖아요. 그러다 세월이 흘러 본인의 꿈을 이루게 되는데요. 국밥집으로 돌아가 과거 일을 사과하면서 김영애 씨를 안아주는데, 저는 이상하게 그 장면에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2. 송강호라는 대배우의 사자후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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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인> 전반부와 후반부의 송강호 씨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연기합니다

김중혁 : 이 영화는 전반부와 후반부의 송강호 씨가 전혀 다른 모습 같아요. 전반부는 웃음 어린 장면을 그린다면, 후반부에 송강호 씨는 완전히 다른 배우로 변하죠.

이동진 : 많은 한국 영화들이 앞부분에서 웃음을 주고 후반부에는 울리는 방식을 쓰죠. 하지만 그런 시나리오 공학적인 측면보다는 사실 인물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전반부의 송강호 씨는 장난스러운 너구리 같다면 후반부는 무시무시하게 포효하는 사자 같은 느낌을 줘요. <변호인>은 말 그대로 송강호라는 대배우의 사자후 같은 영화로 보여요.

3. 실제와 픽션을 혼동시키기 위한 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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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인>에는 실제와 픽션을 혼동시키는 재치 있는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김중혁 : 처음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픽션입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하죠. 하지만 마지막에는 ‘이날 법정에는 부산지역 변호사 142명 중 99명이 출석했다’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이렇게 픽션인 것처럼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실제 일어난 사건임을 강조하는데요. 영화 속 사건이 우리와 가까이 붙어있는 일이라는 점을 재치 있게 표현한 연출이 아닐까 싶어요.

이동진 : 송강호 씨가 사건을 맡으면서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라고 말하는데요. 이 말을 떠올려보면 <변호인>은 정치적으로 아주 예리하게 날을 가는 영화는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최소한의 상식을 지키려고 하는 영화죠. 그런데 최소한의 상식조차 지킬 수 없었던 1980년대의 폭압적인 상황에서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변호인>은 개인의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영화라고 볼 수 있죠.

한국사회에 날카로운 의제를 던지다 <강철비>

▲ 두 번째 양우석 감독의 영화는 <강철비>입니다

1. 정치적으로 흥미로운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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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비>는 핵전쟁 위기와 남북 대치 등 정치적으로 흥미로운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동진 : 곽도원 씨는 한국 영화 주인공으로는 한 번도 없었던 직업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맡아 연기하는데요. 한국 영화에서는 거대한 주제를 다뤄도 주인공은 굉장히 친밀감이 느껴지는 소시민적인 직업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영화들이 탄생하는데요. 반면 <강철비>는 남북이 분단되어 서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핵전쟁 위기 때문에 엄청난 변화를 겪는 가운데 그 핵심에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거죠.

2. 양우석 감독의 소재에 대한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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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비>는 첨예한 두 가지 입장 중 한쪽에 힘을 실으면서 주제의식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이동진 : 거대한 사건을 다루는 영화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가족 드라마로 끝나거든요. 그 이유는 자신감의 결여와 소재에 대한 두려움일 거예요. 그런 면에서 <강철비>는 양우석 감독이 가진 뚝심을 보여줍니다. <강철비>는 지난 2017년의 가장 첨예했던 문제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된 작년 한반도의 상황은 국제적으로도 가장 큰 이슈였죠. 그 이야기만으로 영화 전체를 만든 것이 <강철비>입니다. 소재에 대한 디테일이나 감독의 뚝심으로나 아주 의미 있는 영화입니다.

김중혁 : 대개 영화 속 의견을 창작자의 의견과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오히려 양우석 감독은 이 지점을 노린 것 같아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약간 무모해 보일 정도로 의견을 개진하거든요. 그 점이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3. 배우의 연기를 끌어내는 독특한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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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비>에서는 대립하는 인물들이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동진 : 연출 방식에서 특이한 점도 있었는데요. 서로 대립하는 인물들이 나란히 앉아 연기하는 지점입니다. 남북을 대표하는 두 인물이 차에서 나란히 앉아 계속 이동하는 장면이 대표적이고요. 국수 먹는 장면에서도 처음에는 서로 마주 보고 앉아있다가 결국 곽도원 씨가 정우성 씨 옆으로 가서 앉죠. 이때 두 사람의 감정적 흐름이 생기는데요. 배우 입장에서도 상대방의 리액션을 보면서 연기를 할 때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감정적 교류를 연기하는 것은 다르죠. 연출과 연기의 측면에서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양우석 감독의 두 영화 <변호인>과 <강철비>의 주목할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양우석 감독의 뚝심이 담긴 영화들은 모두 B tv에서 보실 수 있으니, 원하는 영화를 골라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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