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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하고 그림 그리는 로봇? 창작활동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AI 2편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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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AI 딥드림이 고흐의 화풍을 분석해 그린 그림

지난 글에서는 AI가 인간의 영역이었던 창작활동에도 점차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그 첫 번째 사례로 글쓰기, 즉 ‘문학’ 부문에서 AI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기 시작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이어서 이번 글에서는 또 다른 대표적인 창작 영역인 음악과 미술 분야에서의 AI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시 쓰는 로봇? 창작활동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AI 1편 보러가기

음악: 이제는 AI도 작곡가

음악 영역에서도 AI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완전한 곡을 만드는 것은 아니며, 기본적인 멜로디 등을 작곡하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사람의 능력이 더해져 완벽한 곡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AI가 작곡을 한다는 점에서는 대단한 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지난 2016년 6월  창작 활동을 하는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인 ‘마젠타(magenta)’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하고 머신러닝 기술인 ‘텐서플로우’를 활용해 작곡한 90초 분량의 피아노곡도 공개했습니다.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동요와 유사한 4개 음표를 AI에게 주고 나머지를 자신이 창작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마젠타가 작곡한 음악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고 있습니다.

 

 

다만, 드럼과 오케스트라 반주는 사람이 AI가 작곡한 피아노곡을 듣고 덧붙인 것이라 합니다. 이 외에도 구글은 2017년 5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악기의 음색을 조합해 새로운 소리를 창출하는 ‘NSynth’를 개발하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소니 역시 지난 해 자체 개발한 AI ‘플로머신즈(flow-machines)’가 작곡한 음악 2곡을 공개했습니다. 이 음악은 기존 인기 가수들의 곡과 유사한 느낌인데요, ‘아빠의 차(Daddy’s Car)’는 비틀즈 풍의 음악이고, ‘그림자씨의 발라드(The Ballad of Me. Shadow)’는 미국의 인기 작곡가 어빙 벌린(Irving Berlin)과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의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이 곡 역시 구글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최초 작곡은 AI가 했지만 편곡 등의 마무리 작업은 사람이 했습니다. 이 곡이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한편, 한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2월 27일 ‘세계 최초 인공지능×인간감성 음반레이블’을 내건 A.I.M 출범 쇼케이스가 열린 것입니다. A.I.M.은 영국의 음악 스타트업인 주크덱(Jukedek)이 국내 음반제작사인 엔터아츠와 협력해 설립한 AI 음반 레이블입니다. 이 역시 AI가 음악을 작곡한 뒤에 사람이 가사를 붙이고 편곡을 한 뒤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형태입니다.

삼성전자 C랩 출신의 국내 스타트업인 쿨잽컴퍼니가 개발한 ‘험온(Hum On!)’은 흥얼거림을 분석해서 악보를 그려주고 그에 맞는 반주까지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악기로 유명한 일본의 야마하는 지난 1월 말 독특한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무용수인 카이지 모리야마(Kaiji Moriyama)의 몸에 여러 개의 센서를 장착하여 움직임을 파악하고 자동반주 기능이 있는 피아노가 이에 맞는 멜로디를 만들어 반주하였습니다.

 

미술: 텍스트로 설명하면 그림을 그린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드로잉봇이 새를 그리는 모습,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저는 그림을 잘 못 그리는 편이라서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생각하는 것을 멋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8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드로잉봇(Drawing Bot)’ 때문인데요. 정식 명칭이 ‘AttnGAN(Attentional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인 이 AI 시스템은 문장으로 표현된 것을 인식해 그림으로 그려줍니다.

이에 앞서 2016년 4월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네덜란드의 연구진들과 ‘넥스트 렘브란트’라는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유명 화가인 렘브란트 반 레인(Rembrandt Van Rijn)의 작품 346점을 딥러닝 기술을 통해 학습하고 이와 유사한 화풍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요.

▲ 구글의 딥드림을 이용해 제작된 그림들, 출처: 딥드림 사이트

미술 영역이라고 해서 구글이 빠질 수는 없겠지요? 구글은 유명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화풍을 학습한 AI ‘딥드림(Deep Dream)’을 이미 공개했습니다. 이는 주어지는 원본 이미지를 인식하고 재해석해 추상화를 그려주는 것입니다.

딥드림이 그린 그림은 지난 2016년에 경매를 통해 판매되기도 했는데요. 총 29점이 9만7천 달러에 판매됐다고 합니다. 구글은 일반인들도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AI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그림을 만들고 감상할 수 있도록 딥드림 사이트(https://deepdreamgenerator.com)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어시스턴트가 될 것인가 경쟁자가 될 것인가

지금까지 두 번에 걸쳐 살펴본 것처럼 언제까지나 사람의 영역으로 남을 것 같았던 ‘창작’ 영역에서 AI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기술은 저 같은 예술 문외한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AI를 조수로 활용해 상상하는 것을 새로운 그림이나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으니 예술활동에 대한 거대한 장벽이 조금은 낮아질 것 같습니다.

이처럼 AI를 활용해 창작에 대한 고통을 줄이고 보다 빠른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이미 여러 산업에서 고민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인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최신 패션 스타일을 분석해 새로운 유형의 옷을 디자인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콘텐츠와 AI기술의 융합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인데요. 문화체육부는 ‘지능형 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반의 3D 캐릭터 생성 기술이나 애니메이션의 카메라 워크를 자동으로 구현하는 AI 프로그램, AI 기반 창작 아틀리에 발굴 및 구축 기술 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앞에서도 몇 번 강조해 말씀 드린 것처럼 AI의 창작활동에서 아직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창작 영역에서 AI는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조수’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가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이룬다면 궁극적으로 사람의 도움이 없어도 완벽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날이 점차 다가오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AI가 창작활동에 기여하게 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저작권’입니다. 사람이 AI를 활용해 창작물을 만들 경우 저작권은 그 사람에게 귀속되겠지만, AI가 스스로 창작물을 만들게 되면 저작권은 누가 갖게 되는 것일까요? AI 기술을 개발한 업체가 갖게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AI 기술을 활용하는 개인이나 업체가 갖게 되는 것일까요? 보다 근본적으로 AI가 창작한 작품의 저작권이 보호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이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나 법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AI가 기존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영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법체제가 변화되어야 하는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최근의 AI 기술 발전속도를 감안하면 이에 대한 논의가 조속히 진행되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글. 투혁아빠(커넥팅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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