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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인사이트]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에 따뜻한 동심을 담다

2018.04.02 FacebookTwitterNaver

영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소설가 김중혁이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 ‘영화당’ 96회의 주제는 ‘아이를 바라보는 스필버그의 눈동자’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할리우드와 블록버스터 영화를 대표하는 미국의 거장 감독 중 하나인데요. 스필버그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SF면서 동심을 다룬 두 영화 <E.T.>와 <A.I.>를 이동진 평론가, 김중혁 작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결말 혹은 클라이맥스 관련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음을 미리 양해 바랍니다.

강력하고 감동적인 교감을 그리다! <E.T.>

▲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하면 떠오르는 영화 <E.T.>입니다

1. 아역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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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에서는 아역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이동진 : <E.T.>는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영화라 아역 배우가 그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엘리어트 역을 맡은 헨리 토마스의 연기가 참 인상 깊죠. 당시 아역배우 오디션에서 일화가 하나 있는데요. 스필버그는 아이들에게 가장 슬픈 장면을 연기해보라고 시켰대요. 그러자 헨리 토마스는 키우던 개가 죽었던 날을 상상하면서 폭풍 눈물을 흘렸는데요. 그걸 보는 스필버그 역시 함께 울었다고 하네요. 헨리 토마스의 뛰어난 연기는 물론, 스필버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주는 일화죠.

김중혁 : 아역 배우들을 위해서 스필버그 감독은 순서대로 영화를 찍었다고 해요. 주인공 엘리어트의 감정은 물론 다른 아역 배우들의 감정까지 자연스럽게 전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그래서 마지막 E.T.와의 이별 장면까지 그 감정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었죠.

2. 시점 쇼트를 가장 잘 쓴 대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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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에서 종종 등장하는 시점 쇼트는 어떤 의미일까요?

김중혁 : 저는 도입부의 촬영 기법이 인상 깊었는데요. 처음에는 E.T의 실루엣이나 손만 보여주는 식으로 조금씩 보여주는데요. 그러다가 E.T.가 갑자기 등장하니 시각적인 충격을 더욱 받게 되죠. 전개 과정이 훌륭했던 도입부가 아닐까 싶어요.

이동진 : 저는 대중 영화 역사에서 시점 쇼트를 가장 잘 쓴 영화 중 하나가 <E.T>라고 생각해요. 극 중에서 엘리어트와 E.T.의 시선은 성인보다 낮죠. 그래서 이 영화에선 카메라들이 기본적으로 로우 앵글로 찍어요. 아이와 E.T.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니까요. 영화 후반부에서 과학자들이 E.T.를 조사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 장면을 엘리어트의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E.T.를 어떻게 조사하는지 관객 입장에서는 알 수 없어요. 이때 관객은 엘리어트의 입장이 되어보는 거죠. 엘리어트의 시점에서는 이 상황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파편적으로 보일지를 반영한 쇼트라 할 수 있습니다.

3.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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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는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입니다

김중혁 : 이 장면은 조악한지의 여부가 중요하지 않죠. 갑자기 하늘을 날아오를 때 당시에도 놀랐겠지만, 지금 봐도 마음이 뻥 뚫리는 해방감을 주는 장면이죠.

이동진 : 말이 필요 없는 장면인데요. 이 장면이 얼마나 유명하면 스필버그 회사인 엠블린 엔터테인먼트의 로고가 됐죠. 그럴 정도로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입니다.

동화의 모티브로 빚어낸 걸작 <A.I.>

▲ 다음은 이동진 평론가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최고작으로 꼽은 영화 <A.I.>입니다

1. 쉽고 간결한 메시지가 담긴 동화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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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A.I>에서는 동화를 모티브로 삼은 장면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김중혁 : 저는 스필버그 영화의 장점을 쉽고 간결한 메시지라고 생각하는데요. <A.I.>는 인간의 기억을 어떤 식으로 재생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고, 그 안에 굉장히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있어요. 그런 면에서 <A.I.>는 정말 스필버그다운 영화인데요. 특히 영화 후반부는 피노키오의 뒷이야기를 스필버그가 이어 쓴 것 같아 더욱 동화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동진 : 일부 사람들은 스필버그 감독을 두고 동화 같은 영화만 만든다고 지적하는데요. <A.I.>는 ‘내가 왜 동화를 만드는지 아십니까?’고 감독이 직접 해명하는 느낌이 들 정도예요. 그만큼 의도적인 동화적 세계관이 많이 보이는데요. 전체 스토리는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동화적인 세계관을 그렸죠. 그 외에도 스필버그는 <오즈의 마법사>나 <신데렐라>, <가위손> 등 전래동화 속 이야기를 모티브를 가져와서 <A.I.>라는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2. 인간이 더 로봇 같은 흥미로운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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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는 인간과 로봇에 대한 SF의 오랜 화두를 던집니다

이동진 : 저는 인간과 로봇이 서로 닮아 있는 장면들이 흥미로운데요. 인간인 마틴이 금속 보행기로 걷는 모습은 오히려 로봇이지만 완벽한 소년 같은 데이빗보다 더욱 로봇처럼 보이죠. 또한 각종 오토바이와 무기로 장비한 인간사냥꾼들 역시 인간보다는 로봇의 모습에 가까운데요. <A.I.>는 ‘어떻게 인간과 로봇을 구별할 것인가’라는 SF의 해묵은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3. 영화로 소년을 치유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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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는 왜 하필 ‘동화’를 택했을까요?

이동진 : ‘어떻게 푸른 요정이 로봇을 소년으로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스필버그는 ‘동화로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영화로 대답합니다. 영화의 긴 종반부는 사실상 로봇 데이빗을 구원하기 위한 동화입니다. 엄마가 숲에서 데이빗을 버리면서 ‘현실은 동화가 아니란다’는 말을 하는데요. 영화는 현실이 동화로 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아이의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해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A.I.는 가장 스필버그다운 영화인 셈이죠.

지금까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두 영화 <E.T.>와 <A.I.>를 살펴봤습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두 영화는 모두 B tv에서 보실 수 있으니, 원하는 영화를 골라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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