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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과 감시 사이에 놓인 CCTV

2018.04.09 FacebookTwitterNaver

▲ CCTV는 단순히 영상을 기록하는 용도로만 쓰이고 있을까요?

2054년의 워싱턴, 범죄가 일어나기 전 이를 예측해 범죄자를 단죄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Pre-crime)은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입니다. 프리크라임은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 예측해내고, 예측한 정보를 바탕으로 도시 곳곳에 있는 얼굴/홍채 인식 기술을 통해 범죄자를 찾아냅니다.

▲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미래 세계의 모습을 상세히 그려낸 SF 영화입니다

이 내용은 2002년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줄거리입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미래 예측’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각종 미래 기술들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중 가장 신기했던 기술 중 하나가 홍채 인식이었는데요. 홍채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지하철을 탈 때도 카메라와 눈 맞춤 한 번으로 결제까지 완료되던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이 기술 때문에 영화 속 주인공은 안구 이식까지 하며 도망을 다녔었죠. 우리 일상에도 영화만큼은 아니지만, 영상을 이용한 수많은 보안 기술들이 숨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고 있는 이름, CCTV

CCTV는 대부분 보안 용도로 설치되어 있으며 불법 주정차와 같은 가벼운 범죄부터 살인 및 방화와 같은 중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죄의 예방 및 범인 체포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영상 보안 장치를 꼽을 때 CCTV가 빠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CCTV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고 있을까요?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 평균 83회, 이동 중에는 9초에 한 번꼴로 CCTV에 찍히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부터 지하철, 음식점은 물론 길거리까지 일상의 매 순간이 감시당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입니다.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CCTV의 활용 범위

최근에는 CCTV의 활용도가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서 카메라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은 이미 익숙해졌죠.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중국에서는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해서 ‘무단횡단자 홍길동’과 같은 식으로 무단횡단자의 이름과 같이 전광판에 표시해 망신을 준다고 합니다. 이미 상해와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에는 활성화돼 있는 기능이라고 하는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가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 최근 중국에서는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포착해 신상정보와 함께 공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테러 위험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 뉴욕 경찰청은 범죄예측 시스템인 DAS(Domain Awareness System)를 범죄자 검거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수상한 행동(특정 지역을 오랜 시간 동안 배회, 특정 물체를 한 자리에 장기간 방치, 도난) 등을 신고하면 반경 150m 이내에 있는 모든 CCTV에 있는 신고 직전 30초간 촬영된 내용이 자동 재생됩니다. 경찰은 이 중에서 용의자가 나온 영상을 찾아 용의자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여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차량도 검색할 수 있는데요. 도난차량의 경우, 그 차량의 번호판을 기준으로 해당 차량의 수개월 전 이동 경로까지 영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CCTV들이 다르게 보이지 않으시나요? 언젠가는 CCTV가 있는 곳에서는 거짓말도 못 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머리 위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CCTV가 얼마나 더 똑똑해질 수 있을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더 바꿀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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