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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기반으로 진화하는 보험, 인슈어테크

2018.05.08 공감 1676 FacebookTwitterNaver

금융(Finance)과 IT 기술(Technology)의 융합 서비스를 일컫는 핀테크(FinTech). 그중 최근 들어 주목받는 분야는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많은 사람에게 자주 이용되는 간편결제가 아닌 보험 분야가 그 주인공입니다. 보험(Insurance)과 IT 기술(Technology)의 결합을 의미하는 인슈어테크(InsurTech)라는 용어까지 사용될 정도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보험은 보수적인 금융 분야 중에서도 IT 기술의 변화에 가장 둔감합니다. 일단, 송금이나 결제 같은 서비스와 달리, 가입 이후에 매월 같은 날짜에 출금만 될 뿐 보험금 청구 외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상품 설명과 가입 또한 보험설계사가 직접 방문해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IT 기술은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대체하는 DNA를 가졌는데요. 보험에서는 그런 IT 기술의 필요성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핀테크를 통한 간편결제를 필두로 대출, 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금융서비스가 IT 기술로 혁신되면서 보험 분야에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 변화를 보험 가입, 상품 개발, 보험금 청구 등의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가입 – 보험 설계사를 배제한 비대면 채널로 변화

그동안의 보험 가입 채널은 설계사를 통한 대면 채널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의 편의성이 증대되고, 젊은 연령층에서 보험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 가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보험사들도 비대면 전용의 초저가 상품인 미니보험을 연이어 런칭하며 고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운전자 보험, 암 보험, 치아 보험 등 그 분야가 다양하고, 가격대도 월 100원대부터 1만 원 이하까지 다양합니다. 보험금이 저렴한 이유는 설계사로 대변되는 오프라인 채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계사 수수료 등 오프라인에서 투입되는 비용만큼 보험료가 할인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비대면 채널의 보험료는 대면 채널보다 15~17% 정도 저렴하다고 합니다. 미니보험은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가성비를 추구하고, 온라인이나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상품 개발 – 사고 위험이 적을수록 보험료를 더 저렴하게

▲ 프로그레시브의 UBI 프로그램

IT 기술을 활용해서 새로운 보험 상품을 개발해 선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보험 상품이 UBI(Usage Based Insurance)입니다. UBI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서비스로 주로 자동차 보험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평균속도 및 최고 속도, 운전 거리, 운전시간, 브레이크 작동 수 등을 측정하고 분석해서 안전 운전습관을 가진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회사로 미국의 손해보험사인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를 꼽을 수 있습니다. 프로그레시브는 2011년에 스냅샷(Snapshot)이라는 별도의 단말기를 차량에 설치해서 운전습관을 측정해 보험료를 최대 30%까지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프로그레시브는 UBI 보험 가입 고객이 비가입 고객 대비 19% 이상이나 오래 보험을 유지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6년에 DB손해보험이 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업계 최초로 smarT-UBI라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가입자가 T맵 내비게이션을 켜고 500km 이상 주행한 후 부여되는 안전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일 경우 10%의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만약 가입 시점에 500km를 주행하지 못했다면 향후 500km 이상 주행 시 추가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8년 2월 기준으로 22만 명이 가입했고, 매월 2만5천 건 이상의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보입니다.

UBI는 건강보험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예로 든 프로그레시브의 스냇챕 단말기처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다면 사용자의 운동량을 체크해서 건강 습관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미 미국의 건강보험사인 휴매나(Humana), 시그나(Cigna) 등은 운동 목표량을 달성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직토(ZIKTO) 등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업체가 보험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유사한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번거로운 보험금 청구 절차를 블록체인으로 해결

▲ 블록체인 기반의 보험금 자동 지급 서비스

IT 기술을 통해 보험금 지급방식도 좀 더 편리하게 변화될 전망입니다. 현재 보험금 청구를 위해서는 가입자가 일일이 진료비 영수증, 진료기록, 보험금 청구서 등을 준비해서 고객센터로 방문하거나 우편, 팩스, 인터넷 등을 활용해서 보험사에 별도 제출해야만 합니다. 절차가 번거롭다 보니 소액일 경우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거나 청구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내 한 보험사는 고객 입장에서 복잡한 보험금 청구 절차를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병원, 보험사, 가입자 간 자동화 인증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만약 보험 가입자가 보험금 지급조건에 충족되면 필요한 서류가 병원을 거쳐 보험사로 자동 전달되고, 고객에게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현재 세 곳의 병원과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데요. 그 효율성이 증명되면서 연내 20개 병원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인슈어테크 분야를 상품 가입, 상품 개발, 보험금 청구 단계로 나누어 알아보았습니다. 단적인 부분으로만 살펴보았지만 보험 분야는 IT 기술 활용도가 높아지며 더 많은 변화가 찾아올 예정입니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기존에 알지 못했던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그 데이터들을 분석해 새로운 상품에 활용할 것입니다. 또한, 비효율적인 절차들도 IT 기술을 기반으로 축소되고 효율적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이처럼 보험이 인슈어테크로 발전하며 나타나는 모든 변화들은 고객에게 혜택으로 제공될 것입니다. 더 많은 고객들이 이러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글. 케이(커넥팅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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