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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변천사가 가져온 우리 삶의 변화들

2018.05.09 공감 1676 FacebookTwitterNaver

▲ 휴대전화는 첨단 센서와 기술이 집적된 장치입니다

휴대폰 안테나를 아시나요? 초창기 휴대폰은 전화하려면 안테나를 길게 뽑아야 했는데 이 안테나는 휴대폰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안테나가 없어진 지 꽤 됐습니다. 처음으로 안테나가 없는 휴대폰이 나온 것은 2003년, ‘인테나(intenna)폰’의 등장부터입니다. 인테나란 말은 내부 안테나 (Internal Antenna)의 약자로 사전에 등재되지 못했습니다. 그 후로 모든 휴대폰의 안테나가 휴대폰 내부로 들어가서 모든 핸드폰이 ‘인테나폰’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안테나폰’에서 ‘인테나폰’으로의 변화

▲ 그 많던 휴대폰 안테나는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요즘은 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과거 데이터 요금이 지금보다 높던 시절, 휴대폰으로 보는 TV DMB가 인기를 누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DMB TV는 안테나가 꼭 필요한데 주파수가 175~215MHz, 즉 초당 진동수가 2억 번으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참고로 휴대폰 통화를 위해서는 8억 번에서 20억 번 정도 진동하는 전파를 씁니다.

안테나는 초당 진동수가 낮을수록 크기가 커져야 해서 스마트폰에 넣기에는 길이에 무리가 있었죠. 그뿐만 아니라 인테나폰에서 지상파 DMB를 보려면 따로 전용 안테나를 연결해야 해서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안테나의 역할을 이어폰으로 대신하는 데다가 수신율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돼 지상파 DMB의 인기는 더욱더 떨어진 상태입니다.

스마트폰 전엔 뭐가 있었더라?

▲ 초기 휴대폰과 다르게 최근의 스마트폰은 작은 컴퓨터 수준입니다

초기 휴대폰은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 기능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카메라 기능이 추가된 *피처 폰이라고 부르던 휴대폰이 등장했죠.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일까요? 스마트폰은 미국 내 직장인들 사이에서 블랙베리가 보편화하면서 처음 나타났습니다. 그 후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가 나오면서 더 많은 대중에게도 스마트폰이 퍼져나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피처폰은 과거의 유물로 변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대표적인 특징은 윈도우 같은 운영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폰은 iOS가 있고 갤럭시에는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란 운영체계가 있죠. 구조 역시 우리가 피처폰이라고 부르는 기존의 폴더형 휴대폰과는 아주 다릅니다. 피처폰의 구조는 뚜껑, 액정 패널, 자판, 기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반면 스마트폰의 구조는 터치스크린과 기판으로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죠. 덕분에 피처폰의 자판이나 뚜껑을 만들던 업체들은 새로운 사업 거리를 찾아야 하는 시대로 바뀐 것입니다. 새로운 진화는 알게 모르게 산업계 전반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피처폰(feature phone), 모바일로 웹에 접속하는 스마트폰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전화를 하고 받는 기능만을 갖춘 흔히 말하는 일반 휴대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 우리의 음성은 아날로그 신호이지만 디지털 기기를 거치면 디지털 신호로 바뀌어 전달됩니다

다시 안테나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휴대폰 안테나는 기본적으로 음성이 실려있는 전파를 보내고 받는 데 쓰입니다. 안테나는 초기에 길게 뽑는 막대 모양으로 뽑아서 써야 했지만, 이제는 판 모양의 편평한 금속 2장을 겹친(역 F형) 모양으로 휴대폰에 내장돼 있습니다. 이제는 휴대폰 밖에서는 안테나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 수 없죠.

그럼 안테나에서 받은 전파는 어떻게 될까요? 초창기에 전파에 아날로그 파를 실어서 보낸 적도 있지만, 지금은 모두 디지털 파로 바뀌었습니다. 우리의 음성은 아날로그 신호입니다. 디지털 신호는 우리가 들을 수 없는 소리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로 바뀌었고, 왜 디지털이 더 진보된 기술이라고 말할까요?

아날로그는 매끄러운 곡선이고 디지털은 계단 모양을 생각하면 됩니다. 언뜻 생각하면 매끄러운 곡선이 더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디지털은 아주 촘촘하게 아날로그의 특징을 뽑아낼 뿐 아니라, 모든 것을 숫자체계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전송이 쉬우며 아날로그의 단점인 잡음이 없습니다.

노트북보다 작은 컴퓨터, 스마트폰

▲ 내장된 칩의 성능에 따라 스마트폰의 성능도 달라집니다

이제 스마트폰은 내 손안의 작은 컴퓨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컴퓨터는 두뇌 역할을 하는 CPU와 기억장치인 메모리,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와 입력장치인 키보드와 마우스, 출력장치인 모니터가 있습니다. 두뇌 역할을 하는 CPU는 초창기에는 통신용 칩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의 기능이 복잡해 지면서 멀티미디어 칩이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요즘엔 AP라고 불리는 칩이 들어가는데 이것이 바로 CPU에 해당합니다.

요즘엔 다시 AP와 통신용 칩이 통합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MWC 때마다 화제가 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와 삼성의 엑시노스가 대표적인 통합 칩입니다. 그렇다면 기억장치와 저장장치는 뭐가 다를까요? 사람의 두뇌는 컴퓨터의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가 모두 통합된 장치입니다. 메모리는 처리 속도가 빠른 대신 저장용량이 적고 가격이 비쌉니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이 저장할 수 있게 한 것이 하드디스크인데. 메모리보다 충격에 약할 뿐 아니라 무겁고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드디스크는 점점 충격에 강해지고 가벼워졌지만, 스마트폰에 넣기에는 여전히 무리였죠. 그래서 하드디스크 대신 나온 것이 NAND 메모리입니다. 용량이 크고 전원이 끊어져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을뿐더러 처리 속도도 빠르죠. 이 NAND 메모리는 이제 노트북에도 SSD란 이름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수십 년간 발전해온 하드디스크의 용량에는 못 미칩니다. 하지만 속도가 아주 빨라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제 예전 시대를 풍미했던 저장장치인 테이프의 운명처럼 회사에서 대량 데이터 저장에만 하드디스크를 쓰게 되고 우리 주위의 저장장치와 기억장치가 메모리로 통합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스마트폰에 집적된 최신 기술

▲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은 연결 칩을 이용한 대표적인 기술들입니다

앞에서 통신용 칩은 LTE나 *WCDMA와 같은 무선통신을 위한 것이고 그 외에도 통신의 범주에 속하는 칩이 별도로 들어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를 연결 칩(Connectivity Chip)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크게 와이파이, GPS, 블루투스가 대표적입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스마트폰에 집적돼 있습니다. 이제는 DSLR 부럽지 않은 사진이 가능한 스마트폰 카메라는 센서가 있어서 구현 가능한 기능입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센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근접 센서는 통화 중에 화면을 꺼주기도 하고, 기울기 센서로 화면을 가로, 세로로 자동으로 바꿔줄 뿐 아니라 빛 센서로 화면의 밝기도 자동 조절해줍니다.

그 외에도 제스처 센서, 가속도 센서, 온도/습도 센서 등으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이러한 센서들로 인해 CPU가 깨어나서 전력을 많이 쓰지 않도록 센서 허브(Hub) 칩도 별도로 내장돼 있죠. 입출력 장치 역시 별도의 키보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LCD패널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다음 단계로 음성인식을 이용한 입력도 활발하게 논의 중이며,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 있죠.

이렇게 휴대폰 하나 속에는 수많은 장치가 집적되어 있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과거 별도의 장치로 이용하던 수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스마트폰이 완전히 대체한 장치는 없다는 점 역시 흥미롭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기술과 장치가 휴대폰에 포함돼 새로운 서비스로 제공될까요? 향후 어떤 상품이 사라지고 어떤 것이 나름대로 독자적인 상품 가치를 갖고 발전할지 흥미 있게 지켜볼 만한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WCDMA(Wideband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Wideband CDMA, 광대역 부호 분할 다중 접속),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국제 이동 통신-2000 (IMT-2000)을 위해 부호 분할 다중 접속(CDMA) 방식을 광대역화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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