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환경에 적합한 UI는 무엇일까?

2018. 05. 17

최근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입소문을 타면서 V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개봉 3일 만에 1,900억을 벌어들이며, 로튼토마토 신선도 76%, 메타크리틱 유저 평점 7.9점으로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및 해외 평론가들은 스필버그가 돌아왔다는 반응과 함께 호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강남권을 기준으로, 홍대, 신촌, 종로 등에 VR 카페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개봉 전까지 입소문을 타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던 VR 카페는 레디 플레이어 원의 흥행 덕에 이색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주목받기 전부터,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 제조사와 서비스 회사에서는 VR에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고민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서 이렇다 할 VR 환경 인터페이스는 등장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UI*가 미래 VR 세상을 지배할까요?

*UI, User Interface의 줄임 말. 휴대폰, 컴퓨터,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기기를 작동시키는 명령어나 기법을 포함하는 사용자 환경

익숙함을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영역의 디스플레이

▲ ‘크라이텍(Crytek)’의 UI디자이너 리호크롤(Riho Kroll)은 자연스러운 UI가 VR 환경에 가장 적합한 UI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단순한 디스플레이 모니터 사각형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PC 모니터, 모바일, TV 등을 접하며 비슷한 사용 경험을 변형해가면서 적응해 왔죠. 하지만 360도 화면의 확장된 파노라마, 입체적인 환경인 VR 환경에서도 현재와 같은 UI 방식이 편리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전 세계 게임 개발자가 모이는 콘퍼런스 ‘GDC’에서 첫 강연을 선보인 리호크롤은 크라이엔진으로 유명한 ‘크라이텍’에서 일하고 있는 UI디자이너입니다. 다양한 UI를 제작했으며, 최근에 VR과 오큘러스를 위한 VR게임의 UI를 디자인 하는 현직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강연에서 리호크롤은 VR 환경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그는 VR 환경에서 사용자가 화면 변두리에 배치된 UI 인터페이스를 읽고 하나하나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불편해한다고 얘기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흩어지는 초점 때문에 문자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우며, 화면 중심에서 초점을 돌리면 몰입이 끊어진다는 것이죠.

VR 환경에 가장 적합한 UI는 어떤 걸까?

▲ VR을 이용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인터페이스는 어떤 것이 될까요?

그는 VR 환경에서 최고의 UI는 이용 환경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UI라고 말합니다. 별도의 UI 창 없이도 필요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시각적으로 정보디자인이 없어도 인지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사운드’입니다. 이처럼 사운드는 VR 환경에서 가장 유용한 UI라고 할 수 있습니다. VR 전문업체 오큘리스가 컨퍼런스에서 UI 제작 시 꼭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다음의 5가지를 꼽았다고 합니다.

첫째는 사용성입니다. 사용자가 어떻게 제품과 상호작용 할 것인지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유틸리티입니다. 사람들이 VR 환경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달성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이죠. 세 번째는 만족감. 실제로 VR 환경에서 UI를 활용하여 사용자가 얻는 만족감은 곧 콘텐츠 자체에 대한 만족감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네 번째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UI의 디자인이 단순히 미적인 요소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지 여부를 보는 것이죠. 다섯 번째는 사교성입니다. 비록 가상현실이지만 그 안에서 인간다움을 강화할 수 있고 친밀해질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다섯 가지 요소는 오큘러스가 추구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패러다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VR 환경에서의 사용 경험과 인터페이스

VR 환경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안내할 수 있는 쉬운 방법 중 한 가지는 모션 플로우로 방향을 암시함으로써 사용자의 시선을 향하게 하거나, 움직이는 UI로 사용자와 좀 더 쉽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입니다.

▲ 모션플로우는 방향 암시를 통해 사용자에게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스크롤링입니다. 다만, 모바일이나 웹 디바이스와 VR 환경에서의 스크롤링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매우 친숙하게 느끼는 기존의 스크롤링 방식이 VR 환경에서는 매우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VR 환경에서는 상하 스크롤 방식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횡 스크롤이 VR 환경에서는 더욱 유용하게 사용되고 이용자도 편리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 우리에게 친숙한 종 스크롤(왼쪽)보다는 횡 스크롤(오른쪽)이 VR 환경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하게 고려되어야 할 점이 많지만, 모바일, PC 환경과는 다른 360도 화면의 가상현실 VR 환경에서는 다양한 인터페이스에 대한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레디플레이어 원 영화를 통해, VR의 세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합니다. 또 어떠한 연구들이 앞으로의 VR 환경을 바꿔 놓을지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