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누리는 인공지능, LG G7 ThinQ

2018. 05. 25

늘 재미있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LG의 최신품 G7 ThinQ를 만나봤습니다. 늘 G시리즈나 V 시리즈는 음향이나 화면 등의 강점을 갖고도 조금 재미없는 이미지인데요. 이번 G7은 정말 재미있는 기능이 한가득입니다. 특유의 강점도 마찬가지로, 적당히 하지 않고 무서울 만큼 더 좋게 만들었습니다. 카메라, 화면, 오디오 등으로 즐거웠던 리뷰를 읽어보시고 체험해봅시다. 정말 재미있을 겁니다.

▲ LG G7 ThinQ 스펙표

알아서 잠금 해제

스마트폰 잠금 해제 트렌드는 점차 얼굴 인식을 포함한 생체 인식으로 변해가고 있는데요. 이중 얼굴인식은 편리한 방법이긴 하지만 스마트폰을 들고 사용할 때만 편한 경향이 있죠. 야간 모드를 적용하지 않고 무의식중에 얼굴로 잠금 해제했다가 LED로 눈 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요.

그럼 다른 방법을 사용하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서 잠에서 깼을 땐 목소리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땐 얼굴로, 중요한 일을 할 때 뒤집어 놓았을 땐 지문으로. 가끔 금융 앱을 사용할 땐 얼굴인식보단 지문만큼 완벽한 게 또 없죠. 지문에서만큼은 일란성 쌍둥이라도 안심하셔도 됩니다.

사진 고자의 AI 카메라

카메라 기능 중 AI 카메라 모드를 실행해봅시다. 화면 안에 있는 사물을 분석해 상황에 맞는 필터를 입혀주는 기술입니다. 저는 평소에 사진 고자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과연 AI로 찍어도 그럴까요?

AI 카메라는 사물을 빠르게 분석해 상황에 맞게 사진의 선명도 등을 조정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하늘을 비추면 하늘에 맞게 색이 설정되고, 도시, 음식 등 다양한 모드를 인식하죠.

▲ 먹으면 죽을 것 같은 푸른 냉면(좌측 일반 카메라)과 맛있어 보이는 냉면(우측 AI 카메라)

요즘 유행인 평양냉면을 찍을 때 AI가 아닌 모드로 찍었더니 시퍼런 세숫대야가 찍혔습니다. 이대로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하면 또 고자 소리를 듣겠죠. 음식 모드로 했더니 평양냉면의 맛깔스러운 색을 살려냈습니다. 그런데 두 사진 모두 초점이 뒤의 반찬에 잡혀있네요. 이래서 제가 사진 고자인 것입니다. 냉면을 터치해 초점을 잡았어야 하는데… 여튼 첫 사진보다는 훨씬 나아진 것을 알 수 있죠.

풍경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면 AI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일반적인 풍경, 음식, 도시 등에서는 AI 카메라로 찍으면 고자소리를 덜 듣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비오는 날 일반 카메라(위)와 AI 카메라(아래)의 차이입니다. 조금 더 파랗고 선명한 하늘로 바꿔줬죠

자동 모드가 너무 쨍해서 별로라면 전문가 모드를 실행해 화이트밸런스, AF, EV, ISO, 셔터스피드 등의 값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모드의 경우 일반과 광각을 터치 한 번으로 조절할 수 있고, 광각으로 사진을 잘 찍으면 키 170대인 제가 198cm처럼 찍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풍경 찍는 데 그만입니다.

▲ 광각 카메라를 사용한 모습. 다리가 길어서 행복합니다

다들 알만한 아웃포커스 모드는 정말 찍기 쉽습니다. 피사체를 앞에 두고 아웃포커스 모드를 설정하면 피사체와 배경을 갈라서 촬영해주는데요. 후보정이 가능해 피사체 인식만 되면 됩니다. 사람이 아웃포커스 모드로 사진에 찍히면 세상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모습이 됩니다. 물건을 찍으면 비싸 보입니다. 주변 흐림효과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합성한 느낌이 되니 주의하시고요.

▲ 아웃포커스 적용 전후를 비교해보세요

전 세계가 우퍼인 사운드

LG 폰의 특기인 하이파이 쿼드 댁(Hi-Fi Quad DAC)이 G7에도 탑재됐습니다. DAC는 디지털 신호(음원)를 아날로그(소리)로 변환할 때 생기는 오류 값을 조정하는 하드웨어 부품인데요. 이걸 여러 개 넣으면 각 DAC가 잡은 오류의 평균값을 내서 그중 가장 적은 오류를 선택합니다. 스마트폰에서 DAC을 네 개나 넣기 쉽지 않은데 LG는 꼭 네 개를 고수하고 있죠. 이어폰 역시 가성비 이어폰으로 이름을 떨친 쿼드비트가 동봉됩니다.

이번 제품의 특징은 붐박스 스피커입니다. 잘 노는 친구들이 어깨에 메고 다니는 오디오의 명칭이 붐박스인데요. 그 정도로 잘 울리는 사운드를 내기 위해 스마트폰의 빈 공간을 넓히고 저음을 더 키웠습니다. 이게 얼마나 쩌렁쩌렁 울리냐면, 소리를 키워놓고 손에 들고 있으면 손바닥이 간지러울 정도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굳이 쓸 필요 없이 유리잔, 테이블, 나무 등 아무 데나 올려놓으면 진동이 전달돼 스피커의 역할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책상을 쓰고 있는데 책상 전체에서 진동이 울릴 정도네요. 스마트폰이 이만큼 발전했다니 참 신기하네요.

▲ 책상에 놓았더니 붐박스 스피커 덕분에 소리가 증폭됩니다. G7이 들어있는 박스를 사용해도 됩니다

극장에서나 사용하는 DTS:X 입체 음향 역시 구현했습니다. 이건 이어폰을 꽂고 들으면 확연히 느껴집니다. 라이브 무손실 음원을 들으면 큰 감동이 밀려왔고, 반대로 라이브가 아닌 음원을 들으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도 드는군요. 이 붐박스 스피커만큼은 실제로 체험해보는 게 좋으니 가까운 SKT 매장이나 체험존에서 체험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 기능 하나로만 G7 씽큐를 사도 될 정도니까요.

▲ LG G7 ThinQ 붐박스 스피커 시현 영상. 출처: LG 유튜브 채널

스피커와 연동되는 기능으로 플래시 라이트가 있는데요. MP3 등의 음원을 스마트폰에 넣고 실행하면 이 음악에 맞춰서 플래시가 반짝입니다. 그 위에 음료수, 맥주 등 색이 있는 병을 올리면 마치 사이키 같은 조명이 됩니다. 생각보다 훨씬 밝고, 저렴한 음료수로도 좋은 불빛이 나오네요.

▲ 노래를 분석해 노래에 맞는 불빛을 틀어주는 플래시 라이트 기능입니다. 소리도 크고 빛도 상당히 밝습니다. 출처: LG 유튜브 채널

디스플레이=LG

LG입니다.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죠. 노치 디자인은 하루만 보면 적응되고, 노치가 아닌 스타일로 세컨드 스크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왠지 노치 있을 때는 아이폰, 없으면 갤럭시 같은 느낌이 든다면 착각입니다.

디스플레이 밝기는 1000nit까지 순간적으로 올릴 수 있는 부스트 기능이 있는데요. 리뷰를 해오면서 햇볕 아래서 화면 보였던 적이 처음입니다. 3분간 지속돼 볼일을 처리하기엔 충분하지만 눈에 좋지 않을 수 있으니 가끔씩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디스플레이=LG 1

디스플레이=LG 1

LG G7 ThinQ의 부스트 기능입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 기능을 켰을 때와 껐을 때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LG 2

디스플레이=LG 2

LG G7 ThinQ의 부스트 기능입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 기능을 켰을 때와 껐을 때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Loading image... Loading image...
▲ LG G7 ThinQ의 부스트 기능입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 기능을 켰을 때와 껐을 때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음성비서, Q보이스와 구글 어시스턴트

LG G7은 V30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의 음성 AI를 탑재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본 기능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Q보이스입니다. 음성비서가 두 개나 있어 처음엔 뭘 쓸까 당황스럽습니다만, 하루면 어떤 때 뭘 써야 할지 적응됩니다. 주로 국내 포털에 검색하는 내용은 Q보이스, 구글에 검색하는 내용은 구글 어시스턴트로 하면 됩니다. 두 가지 모두 핫키도 있는데요. 구글 어시스턴트는 좌측 하단 버튼, Q보이스는 홈버튼 누르고 있기입니다.

▲ 네이버처럼 편리한 검색 결과는 Q보이스(오른쪽), 전 세계 정보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쓰는 게 편리합니다. 두 개나 있어서 절충해서 쓰기 좋습니다

검색이 아니라 명령을 내릴 때는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에 관련된 정보는 구글 어시스턴트, 씽큐로 가전에 명령을 내릴 때는 Q보이스를 쓰면 됩니다. 하루면 적응되니 걱정 마세요. 둘째 날부터는 두 인공지능을 왠지 대결시키게 됩니다. 마음속에서는 국산 로봇이 이기길 바라지만 왠지 미국 로봇이 조금 더 센 거 같네요.

인간 vs. 인공지능

구글 렌즈는 또 다른 인공지능입니다. 비전 AI라고 해서, 사물을 보고 맞추는 장면이죠. 제가 인간을 대표해서 이세돌이 된 마음으로 인공지능과 대결해봤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구글 렌즈를 켜고 사물을 비추면 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카메라 버튼을 눌러도 실행됩니다.

첫번째 문제입니다. 모자를 비췄더니 종류까지 잘 맞추는군요. 두 번째 문제는 전광판입니다. 아시다시피 전광판을 찍으면 도트가 카메라에 찍힙니다. 과연 이 화면의 분짜를 맞출 수 있을까요?

놀라운 결과입니다. 분짜를 맞추는 데 머물지 않고 분짜 맛집을 추천해줍니다.

더 어려운 문제를 내보겠습니다. 이것은 길거리에 있는 휘핑크림을 잔뜩 얹은 커피의 모형입니다. 제까짓게 모형인줄은 못 맞추네요. 그래도 상당히 정확했습니다. 구글 렌즈가 아닌 AI 카메라로도 사물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 AI 카메라는 조금 더 부정확하지만 왠지 귀엽습니다. 울창한 숲을 멀리서 보여주면 ‘콜리플라워’라고 합니다.

▲ 사물을 보여주면 카메라가 빠르게 인식해서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만약 음식으로 인식하면 음식 모드로 바꿔줄 정도로 정교합니다

상당히 정확한 결과죠. 콜리플라워는 브로콜리처럼 생긴 식물입니다. 브로콜리는 울창한 나무처럼 생겼죠. 인공지능이 헷갈려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비슷한 이유로 가끔 푸들을 찾습니다. 이렇게 죄 없는 인공지능을 괴롭히는 재미.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겼을 때 정도의 기쁨이 찾아옵니다. 역시 인간은 패배하지 않는군요.

인공지능 스피커를 일부 대체 가능

소리가 쩌렁쩌렁하고, 아무 데나 올려도 스피커가 되는 스마트폰이라면 인공지능 스피커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마이크는 5m 정도를 인식한다고 알려져 있고,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집에서도 3m 정도는 무난히 실행이 가능했습니다. 집에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다니는 분이 아니라면 인공지능 스피커 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LG ThinQ 가전을 갖고 있다면 더욱 그렇겠네요. 스마트폰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는 분이라면 인공지능 스피커를 갖고 다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 “OK, 구글!” 3m 정도 떨어져서 G7을 불러봤습니다. 잘 대답합니다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서 LG G7 ThinQ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폰입니다. 이름값이 떨어지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카메라, 구글 렌즈와 어시스턴트, 빼어난 화면 등 실생활에 닿는 대부분의 것들이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까운 매장에서 한번 체험해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