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닫기

성공한 덕후가 되어버렸다!_SK나이츠 프런트 장지탁 팀장 인터뷰

2018.05.29
공감 0
FacebookTwitterNaver

▲ SK나이츠 프런트 장지탁 팀장

지난 4월 18일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주인공은 SK나이츠였습니다. 2패 후 연속 4연승을 거두며 18년만의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죠. SK나이츠 우승을 이끌어낸 주역은 감독과 선수 그리고 ‘프런트’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이번 우승을 묵묵히 그리고 든든히 뒷받침한 숨은 주역인 SK나이츠 장지탁 팀장을 만나봤습니다. SK나이츠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팬이자, SK나이츠의 모든 순간을 프런트로서 함께한 ‘성공한 덕후’이기도 한데요. 장지탁 팀장에게 ‘성공한 덕후’의 삶에 관해 들어봤습니다.

“출근길이 언제나 즐거웠어요!”  

▲ 17~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SK나이츠

SKT Insight: 먼저 SK나이츠의 17~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우승 축하드립니다. 18년 만의 우승이라니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올해로 입사 24년 차, 농구단 업무는 20년 차입니다. 처음 SK텔레콤(이하 SKT)에 입사하고 5년간 마케팅 일을 하다가 1999년 SK 빅스 농구단(SKT와 신세기통신이 합쳐지면서 생긴 농구단)의 스포츠마케팅 업무를 지원해 시작했어요. 이후에 SK나이츠와 빅스 농구단이 통합되면서 2003년 SK나이츠에 합류했죠. 지금껏 SK나이츠가 두 번 우승했는데, 2003년부터 SK나이츠에 합류한 제겐 첫 번째 우승이에요!

▲ 17~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SK나이츠

우승은 행복 그 자체였죠. 농구단 업무를 맡고 20년간 하루하루 소원하던 우승이라니. 감독과 코치 모두 플로어로 뛰어들어와 어깨동무하며 20초간 엉엉 울었어요. ‘지금껏 내가 이 우승을 위해 일해왔구나’ 싶을 땐 허망해지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지금도 여전히 행복합니다.

SKT Insight: 마케팅팀에서 SK나이츠로 옮겨 일을 해보니 어땠나요? ‘어라,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데?’라는 생각이었나요?

대부분은 처음 생각과 다른 업무였어요. 당연히 농구선수들과 함께 어울려서 일하는 걸 기대했지만 그런 건 없었어요. 저는 사무실에 뚝 떨어져서 근무하고, 선수단은 용인 양지 전용 체육관에서 운동했거든요.

▲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에서도 군대에서도 농구만 했던 SK나이츠 프런트 장지탁 팀장

SKT Insight: 언제부터 농구를 좋아하셨나요?

아버지와 형들 영향을 받아서 구기 운동을 좋아했어요. 고등학생 때 선배들 권유로 농구 동아리에 들어가 내내 농구만 하고, 대학 시절과 군대에서도 틈만 나면 항상 농구를 했었습니다.

SKT Insight: ‘농구를 너무 좋아했던 나는 이것까지 해봤다!’라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고3 때였죠. 대입학력고사를 일주일 남겨놓은 날까지도 농구를 했어요. 해질 때까지 농구만 해서 야간자율학습에 들어가지 않았거든요. 어머니께서 담임 선생님과 농구 문제로 상담을 하신 적도 있었죠. 선생님이 “원래 걔는 그런 애니까 내버려 두셔도 된다”고 그러셨어요.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지금도 어머니께서 말씀하세요. “그때 농구를 그리 좋아하더니 지금 농구단에서 일하는구나.”

SKT Insight: 『스포츠 직업의 세계』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직종이다.” 그리고 “승패에 따라 스트레스받고 주말에도 일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런데도 “업무 만족도는 200%”라고 말씀하셨어요. 일이 쉽지 않음에도 200% 만족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먼저, 일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던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농구단 운영은 우리가 주로 하지만, 경기만큼은 감독과 선수의 몫이에요. 저희가 아무리 선도적으로 스포츠마케팅을 펼쳐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부질없고 속상할 뿐이죠. 제가 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없는 셈이에요.

그런데도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힘들어도 힘든 걸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밤새 기획하고, 낮에는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포스터를 붙였어요. 특히 프로농구 시즌에는 주말 경기가 많기 때문에 모두 쉬는 주말이어도 당연히 일해야 했죠. 그런데도 힘들지 않았어요. 일이 재미있으니까요.

“가장 행복한 기억은 우승, 두 번째 행복한 기억은 바로…!”

▲ SK나이츠 프런트 장지탁 팀장

SKT Insight: 아까 SK나이츠 프런트로 근무하신 기간이 20년차라고 하셨는데요. 선수들과의 인연 또한 오래되셨겠어요.

SK나이츠 문경은 감독과는 2001년부터, 전희철 코치와는 2003년부터 선수와 프런트로 만났어요. 농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덕분에 금방 친해졌죠. 17년 동안 동고동락했으니 지금은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아는 친형제처럼 지냅니다.

▲ 우승을 기뻐하는 SK나이츠 선수들

SKT Insight: 오랫동안 농구 경기를 많이 보시고 분석도 많이 하셨으니 경기를 보다 보면 ‘이런 전술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만약 전술이나 전략 면에서 감독 및 코칭 스텝과 생각이 다를 경우엔 어떻게 하나요?

무조건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해요. 우리(프런트)도 경기 승패에 일희일비하는데, 모든 걸 책임지는 감독과 코치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또한, 코칭 스텝과 비교할 만큼 우리가 전문가는 아니에요. 서당개 삼 년이라는 말처럼 보이는 게 늘어날 뿐이죠. 디테일한 전략과 전문성은 감독과 코칭 스텝의 몫입니다. 우리 일은 선수들의 농구 환경을 잘 조성해주거나 마인드를 잡아주는 일이죠.

SKT Insight: 일하면서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5년 전쯤 우리 선수가 상대 팀 선수를 밀어서 언론의 질타를 받았던 적이 있었어요. 언론사 수십 곳에 일일이 사과하던 그때 30분 정도 단기 기억상실증을 겪었어요. 그만큼 갑자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죠. 그런데도 이 일을 관둬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없었어요.

SK나이츠 덕후가 성공한 덕후에게_왕팬에게서 온 질문

▲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우승 기념 볼과 유니폼

SKT Insight: 이번에는 SK나이츠의 열렬한 팬에게서 받아온 질문입니다. 앞으로도 SK나이츠의 최준용 선수는 개그왕 및 엔터테이너로 지속 육성할 계획인가요? 개그왕으로 다른 후보 선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준용 선수는 우리가 개그왕으로 육성하지 않았어요. 혼자서 알아서 잘 해냈죠. 아마 스스로 훌륭한 엔터테이너로 자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대외적으로 안 알려지지 않은 개그왕 후보 선수도 있습니다. 이현석 선수가 정말 재미있는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이 선수가 조금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면 아마 훌륭한 개그왕이 될 것 같습니다.

SKT Insight: 마지막 질문입니다. 65살이 되면 어떤 할아버지가 되어 있을 것 같으세요?

17/18 시즌에 처음으로 ‘실버 챌린저’ 프로그램을 도입했어요. 지금 실버 챌린저로 활동하시는 어르신들께서 농구 경기장에서 좌석 안내하는 일을 하고 계세요. 저도 65살이 된다면 경기 날을 제외한 나머지 여가에는 아마 집사람과 손잡고 우리나라 이곳저곳을 다 돌아다니고, 농구 시즌에는 SK나이츠 실버 챌린저 16기로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까지 SK나이츠 장지탁 팀장과의 인터뷰를 함께 보셨습니다. 어떠세요? 성공한 덕후의 향기(!)가 느껴지셨나요? 앞으로도 SK나이츠 많이 사랑해주세요!

사진. 전석병

FacebookTwitter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