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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타노스는 인구변화의 임팩트를 알고 있었다?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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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문제에 대해 철학적인 고민을 하는 영화 속 악당 출처: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모션 픽처스

최단기간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한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는 ‘역대급 악당’ 타노스가 등장합니다. 타노스는 ‘타이탄’이라는 자신의 행성이 인구과밀과 자원고갈로 멸망의 위기에 처하자 해결책으로 인구 중 절반을 무작위로 제거합니다. 타노스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우주 전체의 반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온 가족이 보는 판타지 영화의 배경 소재가 될 정도로 인구 문제는 임박한 전 지구적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인구가 지속 불가능할 정도의 불균형한 상황에 놓이면 위기를 맞게 됩니다. 타노스식의 극단적인 해법은 아니더라도 대비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2018년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 인구 문제와 마주하고 있을까요?

인구문제의 가장 큰 원인, 초저출산

우리가 체감하는 가장 큰 인구변동의 핵심은 ‘초저출산’ 현상입니다. 저출산을 가늠하는 척도로 합계출산율이 있습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출산하는 아이 수의 추계치입니다. 저출산은 합계출산율이 2.08명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3년 이상 1.3명 밑으로 떨어지는 초저출산 상태입니다. 합계출산율 1.1~1.2명 수준이 15년 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2017년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1.05명으로 떨어졌고 서울시만 놓고 보면 0.9명도 되지 않습니다.

▲ 합계출산율 및 출생아 수 추이. 자료 출처: 통계청

전문가들이 합계출산율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실제 태어나는 아이의 숫자입니다. 2017년 한국에서는 35만8000명이 태어났습니다. 초저출산 현상이 시작된 2002년에는 약 48만 명이 태어난 후 매해 40만 명 선의 아이가 태어났죠. 이 아이들의 부모 세대인 1960년대 말~1980년대 초에는 매년 85만~100만 명이 태어난 것을 감안하면 불과 한 세대 만에 출생아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겁니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출생아 수 감소 현상이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신생아 숫자는 더 심각합니다. 올해 1~3월 중에 태어난 출생아 수가 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00명(9.6%) 줄었습니다. 사상 처음 8만 명대로 추락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하는 인구절벽에 이미 직면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급격한 인구 감소는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요?

우리 모두가 인구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

▲ 인구 감소에 따른 고등학교 졸업생수의 변화

청년 세대들은 20대를 맞이하고 겪으면서 경험해야 할 중요한 이벤트들이 많습니다. 대학 입시, 군입대, 취업이라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죠. 또 돈을 벌기 시작하면 소비집단으로서 사회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로서 양육해야 합니다.

인구의 급격한 변화는 각 개인의 굵직굵직한 모멘텀마다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대학 정원 수를 살펴볼까요? 정부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2016년 61만 명 수준인 고등학교 졸업생이 2026년에는 16만 명이 적은 45만 명 수준으로 감소합니다. 특히 2024년은 고등학교 졸업생(40만 명)이 가장 적은 해로 2016년 대학정원(52만 명) 대비 12만 명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대학에서는 52만 명을 뽑으려는데 실제 고등학교 졸업생은 40만 명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경쟁률이 낮아져서 대학 가기가 쉬울까요? 항상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소위 ‘인서울’ 대학 경쟁률은 어떻게 될까요? 학원, 입시 정책, 사교육 비용, 지방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지방대가 문을 닫게 된다면 그곳 지역 사회는요?

인구의 급격한 변화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우선 ‘나의 문제’로서 인구 문제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영화 속 타노스는 자신의 신념을 막으려는 다른 영웅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두려워하고, 도망쳐라. 운명이 찾아갈 것이다(Dread it, run from it, destiny still arrives)“.

우리는 앞으로 닥칠 ‘인구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두려워하고 도망치는 게 답일까요? 아니면 다가올 미래 현상들을 미리 이해하고 이에 맞설 세밀한 전략을 짜야 할까요? 정답은 이미 우리 마음속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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