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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소]연세대 의공학부 RLC-4차 산업혁명 시대, 의료기기 시장은 우리에게 맡겨라 와이T연구소 2018.06.21

▲ 왼쪽부터 차례로, 연세대학교 의공학부 권대훈(21), 김소영(21), 이성진(22), 최준영(21) 학생

요즘 20대를 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토익과 학점 따기에만 바쁜 대학생? 혹독한 취업난에 지쳐버린 청년? 여기 넘치는 아이디어로 하루하루가 신나는 학생들이 있어요. 차세대 의료기기 시장을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학술동아리 RLC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RLC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의공학부 내 학술 소모임으로, 각종 경진대회와 공모전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동아리죠. 가고 싶은 길을 당당히 걷는 20대들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정교한 기계 의사와 사람을 구하는 드론, 직접 만들죠!”

Q. ‘RLC’, 정체가 궁금해요!

이성진 학생 : RLC는 2005년에 창설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의공학부 내에 있는 학술 소모임이에요. 의공학부 수업에서 이론적으로만 배운 내용을 직접 실습할 수 있는 동아리에요. 의공학을 이용한 의료기기 아이디어로 공모전이나 경진대회 도전도 해보고요. 학술 소모임인 만큼 관심 분야를 깊게 공부하기도 하죠. 참고로 RLC라는 이름은 전기공학에서 나오는 RLC 회로에서 그대로 들고 온 거예요. (웃음)

Q. 의공학, 어떤 학문인가요?

이성진 학생 : 의공학을 한 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워요. 워낙 융합적인 학문이라서요. 의학, 공학, 이학 등 각종 첨단 학문이 융합된 전공이거든요. 쉽게 말하자면, 공학적 접근으로 인체의 질병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하는 융합 학문이에요. 질병을 치료하고 수술을 돕는 각종 최첨단 의료기기를 떠올리면 의공학이 더욱 친숙할 것 같네요.
권대훈 학생 : 저희 의공학부는 1979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설립된 학부에요. 보통 의공학이라고하면 의료기기만을 생각하시는데, 의외로 의공학은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학문이에요. 선배들 중에는 법학을 접목해 의료안전 법규를 공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의료기기는 신체를 다루기에 법적 관리 기준이 엄격하고 복잡하거든요. 의공학을 베이스로 의학이나 생물학을 더욱 심도 있게 공부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자신만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만큼 의공학은 범위가 넓고 융합적인 학문이에요.

Q. 평소에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이성진 학생 : RLC 내에는 6개의 팀이 있는데요. R&D, 3D프린터팀, 드론팀, TED팀, 세미나팀, 논문팀. 이렇게 6개의 팀으로 나눠 각자 맡은 활동을 해요. 가령 드론팀은 바다에서 아이가 빠졌을 때 구조할 수 있는 드론을 자율주행 기술과 연결해서 설계해보기도 하죠. 3D프린터팀은 실제로 출력을 해보기도 하고요. 의공학도인 만큼 인체공학과 관련된 물건들을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어요. 물론 팀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에요. 관심 분야가 생기면 또 다른 팀을 만들 수도 있죠.

▲ RLC에서 직접 3D 프린터로 제작한 풀러렌 구조

Q. 기억에 남는 공모전 아이디어는?

권대훈 학생 : 2017 연세 메디치 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탔던 아이디어가 기억에 남아요. 고 신해철 씨 사고처럼 매년 의료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잖아요. 그래서 의사의 실수를 탐지하고 미리 방지하는 시스템을 설계해봤어요. 환자들의 의료 데이터에 영상 정보를 대입해서, 수술 과정을 미리 살펴보기도 하고 의사에게 위험 알림도 줄 수 있는 시스템이죠.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빅데이터를 이용해 빠르고 정확한 의료 서비스를 한번 구현해보고 싶었어요.
이성진 학생 : 올해 대한의공협회 아이디어 공모전에 제출했던 기획도 있었죠. 자동제세동기와 관련된 아이디어였는데요. 실제로 급성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자동제세동기 위치를 몰라 구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저희는 GPS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자동제세동기의 위치와 심장 질환자 정보를 119 상황실과 신고자에게 공유할 수 있는 장치를 설계해봤어요. 이 장치를 이용하면 119 상황실에 심정지 환자의 GPS 정보를 곧바로 전달하죠. 목격자에게도 문자 시스템으로 자동제세동기의 위치를 전송합니다. 자동제세동기 관리 시설에도 환자 발생을 알리죠. 응급상황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 생각해요.

Q. 타이트한 RLC 활동, 힘들지 않나요?

최준영 학생 : 힘들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세미나와 같은 정기 활동부터 각종 경진대회나 공모전 준비까지, RLC에 들어오면 할 게 참 많아요. 특히 공모전을 준비하면 동아리방 간이침대에서 쪽잠으로 몇 주를 버티기도 해요. 하지만 저희는 대학생이잖아요. 고등학생 때는 시켜서 하는 공부를 했다면, 대학생은 스스로 자기 길을 찾아가야죠. RLC 활동 역시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잖아요. 저만의 전문성을 쌓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또 뿌듯해요.
이성진 학생 : 사실 학점 관리에만 집중하고픈 마음이 없진 않죠. 그렇다고 RLC 활동이 그냥 노는 거라 생각하진 않아요.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통해 저만의 스펙을 쌓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단순히 취업 전 단계로 대학생 시절을 보내는 건 재미 없잖아요. 하고 싶은 일 한다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아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어요!”

Q. 의료기기 어디까지 왔는지 궁금해요!

권대훈 학생 : 사물인터넷이 구현된 헬스케어 의료기기는 이미 개발이 완료됐어요. 가령 환자가 의사와 연락할 때 의료기기로 신체 데이터를 함께 전송할 수 있는 기기 등이 있죠. 다만 상용화는 멀었어요. 아직은 법적인 규제가 엄격하거든요. 제도적인 정비와 사회적인 인식이 개선되어야 의료기기 시장이 더욱 발전할 것 같아요. 4차 산업혁명 역시 마찬가지로 앞당겨지겠죠.

Q.다가오는 5G 시대, 의료기기에는 어떤 도움이 될까요?

권대훈 학생 : 5G 같은 경우는 4G보다 정확하고 빠르잖아요. 의공학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4G보다 안정적으로 환자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의료 데이터와 같은 인체 정보는 소중한 프라이버시잖아요. 그만큼 보안이 철저해야 하고 신속하게 정보 교류가 이뤄져야 하는데, 5G 기술이 여기에 적임자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ICT 기술을 응용하는 최첨단 의료기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Q. 의공학의 미래, 어떻게 보나요?

최준영 학생 : 의료기기는 3D 프린팅, ICT, 로봇 등과 결합해 4차 산업혁명의 중심 산업으로 발전할 전망이에요. 다만 한국에서 아직은 의료기기 시장이 발전 단계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말하자면 저희가 나아갈 길이 아직 남아있는 셈이죠. 특히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에는 의료 인프라나 복지가 거의 갖춰져 있지 않잖아요. 여전히 블루오션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어요.
권대훈 학생 :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오래 살고 싶어 하잖아요. 고령화 시대기도 하고요. 의료기기 시장이 축소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죠. 여러 미래 기술들과 결합돼 상상하지도 못한 기기들이 계속 나올 것 같아요.

Q.미래에 꼭 구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성진 학생 : 의공학도라면 뭐니 뭐니 해도 인공심장이죠! 인공심장과 같은 인공장기들을 현실에서 만들어보고 싶어요.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들이잖아요. 얼른 개발해서 상용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최준영 학생 : 저는 의수와 의족과 같은 대체 신체에 관심이 있어요. 의수나 의족 같은 기기들은 이미 개발된 기술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기술이 상용화된 정도로 발전된 건 아니에요. 실험실에서는 계속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에서 여전히 난점들이 있어요. 몇십 년 뒤면 충분히 상용화도 가능하리라 믿어요.

“스펙 쌓는 것도 취업도 좋지만 하고 싶은 일 해야죠!”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권대훈 학생 : 외국에서 로보틱스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세탁기 내부가 궁금한 나머지 분해했다가 부모님께 혼났던 경험도 있죠. (웃음) 특히 로봇을 빼고 의공학을 생각할 수 없잖아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학 로봇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성진 학생 : 저는 대학원에서 뇌공학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요. 외할머니가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셨거든요. 그 이후로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하는 공부가 아픈 사람들을 위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소영 학생 : 저도 뇌공학을 공부하고 싶은데요. 대신 저는 인공지능 쪽이요. 앞으로 인공지능이 미래의 유망한 산업이 될 거라 하잖아요.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들을 개발해보고 싶어요.
최준영 학생 :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웃음) 이중 전공으로 기계공학을 더 공부해보고 싶어요. 의공학은 넓은 분야잖아요. 이를 응용해서 기계공학에 접목해보고 싶어요. 앞으로는 의료기기를 다루는 외국계 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나중에 경력이 쌓이면 저만의 사업도 해볼 수 있겠죠.

Q. 대학생이 같은 대학생에게 응원의 한 마디!

최준영 학생 : 취업난이라 할 만큼 모두가 힘들죠. 하지만 좋아하는 걸 한 번쯤은 깊게 파봐도 좋을 것 같아요. 학점이나 토익만이 스펙은 아니잖아요. 본인만의 길을 걷는 것도 스펙이 될 수 있죠. 가령 영화광이라면 영화에 미쳐볼 수 있고, 외국어가 좋다면 외국어를 깊게 파볼 수도 있죠. 저희 RLC는 의료기기 발명이라는 분야를 깊게 파는 거죠. RLC 활동을 통해 저만의 스펙을 쌓는 거라 생각해요.
이성진 학생 :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요. 스펙 쌓고 취업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죠. 다만 일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고 취업하면 평생 즐기면서 일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닌 것 같아요. RLC 활동을 하는 이유도 평생 해도 안 질리는 일을 대학 시절에 찾기 위해서예요. 길게 내다보고 하고 싶은 일을 모두가 찾았으면 좋겠어요.

“4차 산업혁명의 주역, 바로 우리 대학생들이죠!”

▲ 연세대학교 의공학부 양세정 교수(좌), 이용흠 교수(우)

교수님들 역시 학생들에게 쏟는 기대와 애정이 남달랐는데요. RLC 동아리 지도교수인 이용흠 교수님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학생들의 전문성을 길러주고 싶었는데, RLC 학생들이 정말 잘 해내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양세정 교수님 역시 “지금 가장 뜨거운 화두가 4차 산업혁명과 융합인데, 의공학이 융합학문의 대표적인 분야인 만큼 RLC의 활동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RLC 활동을 주목하셨어요.

지금까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동아리 RLC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와이T연구소 역시 RLC 여러분들의 밝은 미래를 계속 응원할게요. 앞으로도 ‘우동소’의 동아리 탐방은 계속될 예정인데요. 톡톡 튀는 우리 동아리 자랑하고 싶나요? 그렇다면 언제든 우동소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사진. 전석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