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대한민국 3명 중 1명은 ‘나 혼자 산다’?

2018. 06. 22

▲ 비혼 인구가 늘어나면서 1인 가구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MBC

동거 가족 없이 ‘나 혼자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화려한 싱글 라이프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혹시 주변에 1인 가구로 사는 지인들이 있나요? 전체 인구에서 1인 가구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 사회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여(혼자 여행), 혼공(혼자 공연 보기) 등 신조어가 어느새 익숙해졌습니다. 실제로 1인 가구 증가는 선진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데 비해 우리나라의 상승 곡선은 드라마틱한 수준입니다.

2016년 실시한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약 54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7.9%를 차지했습니다. 이중에서 여자의 비율(56.5%)은 남자(43.5%)보다 높고, 기혼자의 비율(59.1%)이 미혼자(40.9%)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여기서 기혼자는 주말 부부, 기러기 아빠 등 결혼하고 자녀가 있더라도 혼자 사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또 다른 연령대에 비해 ‘50대 싱글족’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게 두드러집니다. 2010년에서 6년 사이에 싱글가구 증가율을 비교하면 20·30·40대는 조금 늘어난데 비해 50대는 54.2%의 증가율로 급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이혼과 가족 해체에 따른 결과로 분석됩니다.

통계청은 2025년 1인 가구의 비중이 32.0%, 2035년에는 34.9%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3가구 중 1가구 이상이 1인 가구가 되는 것입니다. 최근의 급증 추세를 고려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합니다.

1인 가구 증가의 원인은 비혼 인구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조선일보는 통계청의 장래 인구추계 분석을 통해 현재 초·중·고·대학생이 결혼할 연령(25~39세)이 되는 2035년에는 25~39세에서 싱글족이 10명 중 6.6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남성은 10명 중 7명, 여성은 6명꼴로 ‘청년 솔로’가 대세가 된다는 것입니다. 예전처럼 ‘나이가 차면’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사는 즐거움을 위해’, ‘출산과 육아에서 해방되기 위해’,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집 마련할 돈을 벌 때까지’ 결혼을 미루는 것입니다.

한국의 높은 이혼율도 1인 가구 증가를 부채질하는 요인입니다. 최근에는 20년 이상 살다가 갈라서는 황혼 이혼이 늘고 있습니다. 전체 이혼에서 황혼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4.2%에서 2017년 31.2% 상승했습니다. 이혼한 뒤에 혼자 사는 여성 수만 봐도 지난해 216만 명으로 2000년과 비교하면 3배 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현재 나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앞으로 1인 가구 증가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KB경영연구소가 20~40대 1인 가구원 1,500명을 대상으로 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69.7%)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0대 초반 여성의 비율이 82.5%로 가장 높았습니다.

1인 가구 증가는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 온 ‘가정’의 개념 자체를 바꿔버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가정의 표준’은 4인 가구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4인 가구의 비중은 31.1%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뒤로 3인(20.9%), 2인(19.1%), 1인 가구(15.5%)의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16년 만에 상황이 정확히 반대가 되었습니다. 2016년 조사에서는 1인 가구의 비중이 27.9%로 가장 높고 2인(26.2%), 3인(21.4%), 4인(18.3%)으로 순서가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1인 가구가 한국 가정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그동안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전통적인 4인 가구의 자리를 1인 가구가 차지하게 되는 것이죠. 이 같은 인구 구조의 변화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4인 가구를 표준으로 만들어진 그 동안의 소비시장, 유통 채널, 제품 트렌드, 라이프 스타일, 주거 공간뿐 아니라 법과 제도적 장치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변화가 몰아칠 것입니다. 대형마트보다는 편의점이, 대형 아파트보다는 소형 평수의 아파트가, 4인 가족에 맞춰진 패밀리 카 대신에 솔로의 개성을 살려주는 소형차가 각광받을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처럼 1인 가구의 급증이 야기할 사회 각 분야의 변화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와 있는 이런 변화들이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그리고 어떤 기회를 모색해야 할 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