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로 만나는 미래] 75살에 다시 20살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책 ‘노인의 전쟁’

2018. 06. 25

75살에 사망신고서에 서명해야만 입대할 수 있는 군대가 있습니다. 바로 ‘우주개척방위군’입니다. 75살 생일을 맞은 존 페리는 생일날 사망신고서에 서명을 하고, 세상을 떠난 아내의 묘지에 들릅니다. 사망신고를 하면 공식적으로 죽은 사람이 될 텐데요. 멀쩡히 살아있는 존 페리는 왜 스스로 사망신고를 하고 입대했을까요? 미국의 SF작가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에서 확인해보세요. 75살 노인들이 스스로 군대에 들어간 이유를 말이죠.

입대하는 노인에게 숨겨진 비밀은?  

▲ <노인의 전쟁>에선 75살 생일을 맞이한 노인들만 입대할 수 있는 군대가 있습니다.

지구가 종종 외계인의 침략을 당하는 가까운 미래. 지구는 ‘우주개척연맹’이라는 베일에 휩싸인 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죠. 우주개척연맹은 행성 간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도약추진 우주선을 비롯해, 외계 종족과 싸우는 우주개척방위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입대 조항 가운데 하나를 보면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가듯 75살 노인들이 군대에 들어간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 4조. 본인은 우주개척방위군에 자원함으로써, 우주개척방위군에서 전투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어떤 내과적, 외과적, 치료적인 계획이나 절차에도 동의한다는 사실을 이해합니다.’

자, 이 조항이 바로 매년 노인들이 입대하는 이유입니다. ‘내과적, 외과적, 치료적인 계획’이라는 애매모호한 단어로 젊은 신체를 되찾고 싶어하는 노인들을 유혹하죠. 물론, 사망신고서를 써야만 갈 수 있으니까 입대하기 전까진 누구도 우주개척방위군의 실체를 알 수 없습니다.

친구들은 하나둘씩 세상을 등지고, 장기 하나쯤은 교체했고, 밤에 네 번씩 오줌을 눠야 하고, 숨차는 일 없이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나이가 되고, 그래도 그 나이 치고는 건강하다는 말을 듣게 된 존 페리에게 ‘우주개척방위군’은 노화에서 벗어날 마지막 희망입니다. 물론, 입대하기로 서명하면 평생 지구와는 영영 작별하고 우주에 나가 싸워야 하지만요.

새로 태어난 눈, 코, 입! 오늘부터 꼭 내 거야!

▲ 우주개척방위군에 입대하면 75살 노인들의 몸을 20살의 몸으로 바꿔줍니다.

입대한 존 페리는 자신의 DNA 정보를 바탕으로 설계된 새로운 신체로 교체됩니다. 다른 75살 노인들도 완전히 흥분에 빠집니다. 이들이 새로 얻은 몸의 신체 나이는 20살 남짓입니다. 50~60년 전에도 가져본 적 없던 단단한 근육과 아름다운 외모를 갖게 됐죠. 일반 피보다 산소운반능력이 4배 뛰어난 ‘똑똑한 피’부터, 인간이 진화로 얻은 시력보다도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는 ‘고양이 눈’ 기술, 근력 반응 시간을 증대시킨 ‘강한팔’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더니… 낯선 행성에서 전쟁을 치르는 병사들

▲ 젊은 인간 병기로 다시 태어난 노인들은 머나먼 은하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입니다.

노인들은 이처럼 젊고 건강하며 최고의 능력을 갖춘 인간 병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들은 외계 종족과의 전쟁에서 그저 죽어도 그만인 병사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존 페리도 낯선 행성에서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찢기고 접히고 곤두박질쳐지며 몸이 부서져가고 있었죠. 그때 존 페리를 구하러 온 사람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이미 세상을 떠난 아내, 캐시였죠. 어떻게 된 일일까요? 궁금하시다면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에서 마저 확인해 보세요.

우리도 신체 나이를 50살 낮출 수 있을까?

<노인의 전쟁>처럼 노인이 20살의 신체로 돌아가는 일은 과학적으로 가능할까요? 소설처럼 완전히 20살 몸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워도 노화를 늦추는 일은 가능합니다.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유전자에 영향을 줌으로써 신체 나이를 거꾸로 되돌릴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거든요.

1. 당연한 말이지만, 스트레스는 저 멀리 우주 밖으로!
현재 노화 또는 수명과 연관된 가장 확실한 지표는 염색체 말단에 붙어있는 텔로미어입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나이가 들고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지죠.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고 나중엔 없어진다면 세포는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노화가 찾아옵니다. 스트레스와 염증, 좌식 생활, 흡연, 음주 등은 텔로미어의 단축을 촉진한다고 하니까요.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생활이 영원한 젊음의 지름길입니다.

2. 정답은 역시 젊은 피…인가!
우린 종종 동아리나 산악회 모임에서 서로의 나이를 확인하며 “젊은 피를 수혈해야겠어~”라고 말하곤 하죠. 하지만 이것이 신빙성이 있는 얘기였을 줄이야! 진짜로 진심으로 젊은이의 피를 받는 것도 회춘의 한 방법이라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의 콘보이 교수는 혈액 교환만으로도 근육이 회춘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3개월 된 아기 쥐와 23개월 된 어른 쥐 4쌍을 준비해 서로 혈액을 절반씩 교환하는 실험을 벌였죠. 회춘 효과는 24시간 만에 빠르게 나타났고, 5일째 늙은 쥐의 손상된 전경골근(정강이뼈 앞에 있는 근육)이 실제로 회복됐다고 하네요. 피 교환이라니 무섭긴 하지만, 앞으로 이 실험이 어떻게 진행될 지 더 두고봐야겠네요!

지금까지 존 스칼지의 SF소설 <노인의 전쟁>과 젊음을 되돌리는 기술에 관해 살펴 보셨습니다. 어떠셨나요? <노인의 전쟁>이 그리는 흥미진진한 미래가 궁금하시다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젊음을 되찾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한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