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초고령 대한민국, ‘꽃보다 할배’는 있을까?

2018. 06. 29

▲ tvN 예능 ‘꽃보다 할배’의 모습은 고령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평균 나이 78.8세 ‘할배’들의 배낭여행기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습니다. 이전 시즌부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준 출연진들의 활약은 전 연령층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동시에 ‘100세 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인구 고령화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나이에 주눅들지 않고 전 세계를 누비는 멋쟁이 꽃할배들의 활약과 40대 출연자가 80대 선배의 커피 심부름을 하는 모습들은 고령사회의 단면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초고령사회’ 문턱까지 오다

▲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추이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면서 한국사회의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인구통계에서 노인의 기준은 65세입니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합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7년 8월 말 기준으로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4%를 넘어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지난 2016년 통계청이 미래 인구 추계를 발표하면서 고령사회 진입시점으로 예견한 2018년보다 1년 가량 앞당겨진 것입니다. 2018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는 746만4608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4.4%를 차지하고 있죠. 정부의 애초 예측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노인 인구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령자 비율이 7%에서 14% 되는 데 일본이 24년 걸렸는데 우리는 17년만에 돌파했습니다..

인구전문가들은 2020년부터 고령인구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1955년 이후 출생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가 이 연령대에 들어서기 때문입니다. 2018년에 65세가 될 인구는 52만 명 정도인데 2020년에는 68만명, 2025년 즈음에는 85만 명 이상이 고령 인구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25년에는 우리 사회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가 됩니다.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이 되는 ‘노인대국’이 되는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장수 국가인 일본은 ‘백세 쇼크’를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경험한 나라입니다. 일본은 작년에 이미 90세 넘는 고령 인구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대전광역시의 인구(약 150만 명)보다 많은 90세 이상 노인들이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노인 인구가 늘어나자 노인의 기준을 65세에서 70세 또는 75세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입니다.

다가오는 초저출산 초고령화 시대, 문제점은?

▲ 초저출산 초고령화 시대, 어떤 문제점을 낳을까요?

대한민국 인구문제의 핵심은 결국 ‘초저출산 초고령화’ 현상입니다. 혼인과 출산을 기피하는 바람에 신생아 수는 줄어드는 대신 수명 연장으로 노인 인구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것이죠. 그러면 우리는 왜 ‘나이 든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것일까요? ‘꽃보다 할배’ 속 멋진 할배들처럼 ‘꽃중년’, ‘꽃노년’의 삶을 사는 시니어들의 모습이 먼저 떠오를 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 그러나 초고령 사회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문제들이 있을까요?

첫째는 어르신들을 부양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커질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자는 사회적 비용지출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 건강보장 등 비용이 그만큼 커질 것이므로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또 고령자의 자녀 세대, 즉 5060에 해당하는 우리 부모님 세대의 부양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뜻합니다.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불과 5~10년 안에 일어날 일입니다.

둘째는 혼자 사는 노인 인구(고령 1인 가구)의 증가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에는 전체 1~2인 가구 중 고령자 가구의 비중이 65%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혼자 사는 노인은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건강을 챙기기 어렵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셋째, 세대 간 갈등이 커질 가능성입니다. 기존 정치적, 문화적 차이를 넘어 저성장과 고령사회가 맞물려 경제적 자원을 둘러싼 세대 간 갈등 구도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제 젊은 세대들은 노동 시장에서 은퇴하지 않는 노인들과 경쟁해야 할 지 모릅니다. 노인 복지비용을 청년세대가 부담해야 하는 것도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초고령 사회’가 일으킬 노인 간병, ‘더블케어’ 등 사회 문제와 이것이 젊은 세대들에 미칠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꽃보다 할배’가 성공한 이유는 고령의 출연자들이 주인공이지만 모든 연령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세대 공감을 이끌어 냈기 때문입니다. 노인 인구 급증으로 인한 인구 쇼크는 피할 수 없습니다. 세대 간 마음을 열고 문제의 본질과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