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 기술의 처음은 어땠을까?

2018. 07. 02

터치화면, 지문인식, 휴대폰 카메라 등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기술의 시작은 어땠을까요? 대한민국 휴대전화 서비스 30주년을 맞아, 휴대폰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던 세계 최초의 휴대폰 기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울러, 시대를 앞서갔던 다소 놀라운 휴대폰 기술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휴대폰 기술들

1. 전화가 되는 풀터치 휴대폰, 멀티 X(GPA-1000N)

이제는 휴대폰의 화면을 터치해 조작하는 것이 너무나 익숙하지만, 2007년 세계 최초의 풀터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전화가 되는 최초의 풀터치 휴대폰’은 무엇일까요? 놀랍게도 국내 기업의 제품인데요. LG가 1996년 출시한 PDA폰 ‘멀티 X’입니다. 멀티 X는 전화와 무선팩스, 전자수첩, 무선호출 기능을 모두 가진 기기였습니다. 17시간 이상 통신대기를 할 수 있었고, 1시간 55분 동안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2. 전화가 되는 최초의 스마트워치, 삼성 SPH-WP10

“손목시계로 전화를 한다고?” 1999년, 삼성은 파격적인 휴대폰을 출시했습니다. 바로 손목시계 형태의 휴대폰으로, 손목시계에 CDMA 안테나를 탑재했습니다. 지금 보면 무척 투박해서 손목에 차기엔 용기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시계 상부의 돌출된 안테나, 단색 LCD 스크린, 스피커와 마이크가 인상적입니다. 이 기기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90분간의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3. 지문인식으로 보안해제, 모토로라 아트릭스

생체 정보로 스마트폰 보안을 해제하는 기술은 다양하게 발전해왔습니다. 지문, 홍채 등이 대표적이죠. 그렇다면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을 적용한 휴대폰은 무엇일까요? 2011년에 모토로라가 선보인 아트릭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는 아트릭스 후면 상단이었으며, 사용 방법은 지문을 등록한 뒤 센서에 손가락 가져가는 방식으로 현재와 동일합니다. 인식률이 지금처럼 높지는 않았지만, 당시에 휴대폰에 저장된 콘텐츠나 개인정보의 보안이 중요해지고 있었기에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CES2011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4.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확장한 최초의 LTE 휴대폰, 삼성전자 SCH-R900

휴대폰은 4세대 이동통신인 LTE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동통신의 발전은 휴대폰의 발전과 함께해왔습니다. 세계 최초의 LTE 휴대폰은 2010년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SCH-R900’입니다. 당시 LTE 표준 규격을 반영해 개발됐으며, 데이터망은 LTE를 지원하지만 음성은 기존 통신 서비스인 CDMA망을 지원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최초의 LTE 휴대폰은 무엇일까요? 2011년에 SK텔레콤 전용으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 LTE’입니다. LTE 시대에 들어서 1GB에 달하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가능해졌고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우리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놓았죠.

5. 폰카의 시작, 샤프 J-SH04

점심때 먹은 밥, 분위기 좋은 카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휴대폰 카메라는 사용자의 일상을 차곡차곡 담아냅니다. 이제 사용자들은 전화 기능보다 사진 촬영 기능을 더 많이 사용할 만큼 카메라는 휴대폰의 핵심 기술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까요?

세계 최초로 휴대폰에 카메라가 달린 것은 ‘교세라’의 VP210입니다. 하지만 VP210의 카메라는 영상통화를 위해 존재했다는 점에서 최초의 ‘폰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기능이었습니다. 최초의 폰카는 샤프 ‘J-SH 04’로, 0.1메가픽셀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들은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었죠. 이후 렌즈와 사진 해상도가 경쟁적으로 발전하며 지금의 폰카에 이르게 됐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신박한 휴대전화 기술

1. 휴대폰으로 음주측정을? LG전자 레이싱폰

요즘 스마트폰을 보면 디자인이나 기능이 비슷비슷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제조사 간에 경쟁이 치열하던 2000년대에는 독특한 콘셉트와 기능을 갖춘 휴대폰이 출시되곤 했죠. LG전자의 레이싱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기기는 이름에 걸맞게 스포츠카를 닮은 외관에 자동차 엔진음을 휴대폰 효과음으로 넣기도 했습니다. 이 기기의 진짜 놀라운 점은 음주측정 기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휴대폰의 측면에 입김을 불면 혈중알코올 농도가 LCD로 표시되는데요. 숙취해소 방법, 건강음주법 등의 정보도 탑재해 사용자의 건강을 챙겨주는 휴대폰이었습니다.

2. 휴대폰만 있으면 모기 안녕, 팬택 맷돌폰(SKY IM-U100)

여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모기. 모기를 퇴치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스마트폰 앱 개발에까지 이릅니다. 앱스토어에서 모기퇴치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앱이 나오는데요. 팬택은 스마트폰이 나오기 훨씬 전인 2006년, 이 기능을 아예 휴대폰에 장착했습니다. 일명 맷돌폰이라고 불리는 ‘SKT IM-U100’에 있던 기능인데요. 고주파 소음을 통해 모기를 퇴치하는 원리입니다. 2000년대에는 개성 강한 휴대폰이 무척 많았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3. 휴대폰에 헬스케어를 접목하다, LG전자 당뇨폰(KP8400)

스마트밴드를 휴대폰과 연동하거나 다양한 헬스케어 앱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10여 년 전에도 휴대폰에 헬스케어를 접목하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LG전자는 2004년 혈당측정, 투약관리 등이 가능한 일명 ‘당뇨폰’을 출시했습니다. 이 기기는 혈당측정기와 만보계를 배터리 팩에 내장해 언제 어디서나 혈액을 채취할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 팩에 테스트 막대를 꽂으면 혈당을 측정하고 무선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혈당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죠. 측정된 데이터로 개인별 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의료법상 의료기기로 분류되면서 LG전자는 사실상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휴대전화 서비스 30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로 적용됐거나 신박 했던 휴대전화 기술을 살펴봤습니다. 우리나라가 휴대전화 관련 세계 최초 기술과 아이디어가 많았다는 점에서 놀라운데요. 앞으로 5G시대에는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해지는 만큼, 휴대전화가 어떤 기술과 아이디어로 우리의 생활을 돕고 재미를 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