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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로 보는 모바일 라이프 변천사

20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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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겨듣는 노래에는 우리 일상이 고스란히 녹아있곤 하죠. 그렇다면 대중가요 속에 등장한 휴대전화는 어떤 모습일까요? 휴대전화 3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1988년부터 지금까지 대중가요에서 엿볼 수 있는 모바일 라이프를 함께 살펴 보세요.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은 어땠는지, 그리고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말이죠!

“널 사랑해”라고 삐삐로 말하는 법, 자우림 <1717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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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71771은 무엇일까요? 얼핏 보면 암호나 뜻모를 주문처럼 보이는데요. 삐삐 세대에겐 특별한 숫자였습니다. 우선 삐삐에 관해 말씀드려야겠죠? 1983년 처음 등장한 삐삐는 휴대전화가 나오기 전에 널리 사랑받던 휴대 통신기기였습니다. 1997년엔 가입자 수 1,5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죠. 삐삐로 연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 때 암호로 쓰던 숫자가 바로 17171771입니다. 거꾸로 보면 ‘I LUV U(I LOVE YOU)’와 모양이 비슷하거든요.

‘I LUV U’라는 글자가 보이도록 숫자를 꾹꾹 눌렀을 사람들을 떠올리니 왠지 아련해지네요. 자우림은 노래 <17171771>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마음을 노랫말로 예쁘게 표현했답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 사랑을 고백하는 법을 알고 싶나요? 이 노래를 들어보세요.

음성사서함으로 변명하는 법, 클론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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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망할지도 몰라!’라는 세기말적인 기운이 잔뜩 퍼져 있던 1999년이 지나가고, 밀레니엄 버그(Y2K)나 소행성 충돌도 없이 무사히 2000년이 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의 마음은 풍요로워졌나 봅니다. 얼굴 맞대고 침 튀기고 할퀴며 싸우는 일이 없도록, 음성사서함을 활용하기 시작했으니까요.

클론이 부른 <거짓말>을 가만히 들어보세요. 요즘은 자주 쓰이지 않는 ‘사서함’이란 단어가 등장합니다. 나이트의 반짝이는 미러볼 아래에서 테크노 댄스를 추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핸드폰은 잠시 꺼두고 ‘한참 후에’야 사서함에 메시지를 남기던 그녀 혹은 그. 노래에도 나올 만큼 낯익은 풍경이었습니다.

 

발신번호 보면서 전화 거르는 법, 미나 <전화받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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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은 한일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해였죠. 붉은 셔츠를 입지 않으면 틀린 그림처럼 이상했고, “대~한민국”을 외치면 지나가던 자동차가 경적소리로 답해주던 신비로웠던 시절. 그때쯤엔 이전엔 존재하지 않았던 획기적인 휴대전화 서비스가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바로 발신번호 표시입니다.

이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건 2001년입니다. 2001년 4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5월부터 유로 서비스로 시작됐죠. 이전까진 휴대전화에 발신번호가 표시되지 않아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등장하고부터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는데요. 전화는 안 받지만 다른 사람 전화는 받는 그 남자(여자)를 보며 씁쓸한 눈물을 삼키는 모습이었죠. 미나의 <전화받어>에는 발신번호 표시를 보고 내 전화를 거르던 연인을 향한 얄미운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답니다.

휴대전화로 예뻐지는 법, 개코 <사진 찍어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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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휴대전화에 관한 고정관념을 모두 깨뜨려버린 신문물이 등장했습니다. 3세대 이동통신(WCDMA)을 화려하게 이끈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탄생했죠! 이때부터 휴대전화는 전화만이 아니라 마치 손 안의 작은 컴퓨터처럼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는 <사진 찍어 보내 줘>라는 노래에서 아이폰을 만든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게 ‘Thank you!’를 외칩니다. 휴대전화의 뷰티 앱으로 사진을 찍고 보정하면, 나도 몰라볼 만큼 예쁜 내가 짠! 하고 나오니까요. 뷰티 앱으로 사진 찍고 연인에게 바로 전송하기! 이젠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 일상입니다.

 

그(녀)가 어디에서 뭐하지는 다 아는 법, 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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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 그 인기를 증명하듯 노래로도 만들어졌네요. 초기엔 아이폰용 모바일 앱으로 출시됐는데요. 출시 하루만에 이용자 2만 5000명이 모였습니다. 한 달 만에 100만 명, 1년 뒤엔 1천만 명이 이용했으니 요즘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바꿔놓을만 하죠?

노랫말에서 볼 수 있듯 ‘내일이 올 걸 아는데/난 핸드폰을 놓지 못해/잠은 올 생각이 없대, yeah/다시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하네’. 침대에 누워 인스타그램을 보다보면 왜 이렇게 잘난 사람이 많고 많은지 궁금해지죠. 배가 아프니까 ‘좋아요’는 누르기 싫어지고요. 오늘도 다른 이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며 잠 못 이루고 있나요? 그렇다면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되새겨보세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많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에는 “원래 좋은 것만 올리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대중가요로 살펴본 모바일 라이프 변천사를 살펴 보셨습니다. 어떠세요? 휴대전화가 우리 일상 풍경까지 바꿔놓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앞으로도 휴대전화가 어떻게 우리 삶을 바꿔놓을지, 또 어떤 노래에 등장해 우리의 심금을 울릴지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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