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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 보는 시대별 여름방학_넌 방학 때 뭐해?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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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시대별 콘텐츠 속 주인공들의 여름방학은 어떤 모습이었을 지 살펴볼까요?

직장인에게는 없고, 학생들에게만 있는 특권은 뭘까요? 바로 방학 아닐까 싶은데요! 여러분은 방학하면 어떤 단어들이 떠오르시나요? 시골 친척 집을 떠올리시는 분도 계실 테고, 체험학습으로 방문했던 어느 곳을 떠올리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대별로 각자 기억하는 여름방학의 모습도 꽤 달라졌습니다. 시대별 초·중·고등학생들이 등장하는 콘텐츠를 통해 여름방학 변천사를 살펴봤습니다.

1960~80년대_만화 <검정고무신>

▲ 검정고무신 속 주인공들은 지금 50대를 훌쩍 넘긴 나이가 됐습니다 ©대교 어린이 TV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검정고무신은 80년대까지도 공감대를 갖는 이들이 많은 콘텐츠입니다. 3대가 모여사는 대가족 집안의 두 아들, 초등학생 기영이와 까까머리 중학생 기철이가 주인공이죠. 이 작품을 방학 풍경뿐 아니라 지금과는 사뭇 다른 당시 다양한 사회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검정고무신> 여름방학 수련기 편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 큰할아버지댁에 방문하는 기철이, 기영이 형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철이, 기영이 형제처럼 그 당시 방학이 되면 멀리 떨어져 지내던 친척 집으로 방문하는 것이 일종의 여행이었다고 하는데요. 고모, 삼촌이 계신 다른 지방으로 놀러 가는 일이라 설레는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때론 친척 집에서 열흘에서 보름씩 혼자 지내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친척 형, 누나들과 추억을 쌓고 친척 어른들과도 지내면서 예절을 익혔습니다.

▲ 시골 개천에서 물놀이를 하는 주인공 기영이와 시골 친구들의 발에 신겨진 검정고무신이 인상적입니다 ©유튜브 채널 카툰버스

기철이 기영이 역시 큰 할아버지댁에서 마냥 놀 생각만으로 내려왔다가 회초리를 맞아가며 천자문을 익히죠. 그래도 마냥 공부만 시키시지는 않았는지 기영이는 큰 할아버지댁 사촌들과 논이며 밭을 뛰어다니면서, 메뚜기도 잡고, 수박 서리(불법입니다)도 하며 즐거운 여름방학을 보내죠.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다 보니 당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놀거리는 친구들과 자연이었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자연을 만나고 즐겁게 보내다 보면 어느새 개학할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와 있었죠. 그때 당시에는 곤충 채집이라든가 일기 등 방학 동안 해야 할 숙제들이 무척 많았는데 특히 일기 같은 것들은 한 번 밀리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는 것을 개학 며칠 전에 해치우느라 고생을 하고는 했습니다.

1990년대_만화 <영심이>, 드라마 <응답하라 1997>

▲ 영심이는 90년대 초반 중학생들의 모습을 담아낸 콘텐츠입니다 ©유튜브 채널 dlwhdtn52

90년대 초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을 살펴볼 작품은 1990년 만화책으로 출간되고, 같은 해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만화 「영심이」입니다. 순진하지만 엉뚱한 중학생인 영심이가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며 겪는 일상적인 일들이 중심을 이루는 작품입니다.

▲ 바닷가로 캠핑을 떠난 주인공 영심이와 친구들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춥니다 ©유투브 CAR denny

영심이는 친구들을 만나는 장소 역시 카페가 아닌 빵집! <영심이> 캠핑 편에서 영심이와 친구들은 빵집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바닷가로 캠핑을 하러 가기로 모의합니다. 검정 고무신에서 기영이, 기철이가 시골 친척 집을 찾아가는 모습과는 다소 대조적이죠. 지금은 기념관이 된 서울역 구역사를 통해 KTX가 아닌 무궁화호를 타고 떠나는 영심이와 친구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한데요. 기차 안에서 손뼉을 치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지금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풍경입니다.

▲ <응답하라 1997>은 같은 90년대지만 급격하게 달라진 중·고등학생들의 생활상을 보여줍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 공식 홈페이지 

반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은 영심이와 같은 90년대임에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응칠 속 주인공들의 여름방학에는 드디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아이돌이 등장합니다. PC 통신이 대중화된 때이기도 하며, 1세대 아이돌이 등장한 시대이기도 했던 90년대 후반은 당시 학생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H.O.T, 그중에서도 토니의 부인을 자처할 정도의 열성 팬인 주인공 성시원은 방학과 학기를 가리지 않고, 온·오프라인을 누비며 팬 활동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하지만 수능을 도입한 지 얼마 안된 때로 방학이면 노량진으로 특강을 들으러 가기도 하고, 1:1 혹은 그룹으로 과외를 받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2000년대_성장 드라마 <반올림#>

▲ 농구선수 이상민을 좋아하던 나정이와 옥림이가 많이 닮아 보이는 건 실제로 동일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반올림#> 공식 홈페이지

막 사춘기에 들어선 중학생들의 모습을 그린 성장드라마 「반올림#」은 평범한 중학생인 주인공 이옥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반올림#>은 이제까지 남학생 중심, 혹은 남학생의 시선으로 사춘기를 다루던 기존 청소년 드라마의 틀을 탈피해 열다섯 살 여학생이 주인공으로 내세웠는데요. 반올림# 속 친구들은 휴대전화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인터넷 메일과 커뮤니티 등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방학이면 보충학습을 듣고, 학원에 다니지 않는 인물도 거의 없습니다. 방학 숙제도 발전해 학교에서 미리 정해준 책을 읽기도 하고, 전시회를 보러 가기도 하는데요. 친구들과 만나는 장소가 패스트푸드점이나 당시 유행하던 컨셉 카페 등이었던 점도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옥림이가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간 곳이 무려 제주도였다는 점! 영심이가 서울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놀러 갔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 아닌가요?

2017년_드라마 <학교 2017>

▲ <학교 2017>은 동년배의 학생들은 물론 여러 연령층의 시청자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드라마 《학교》의 7번째 시리즈입니다 ⓒ드라마 <학교 2017> 공식 홈페이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학원 드라마의 정수라고 할 수 있죠? 돌아온 <학교>의 7번째 시리즈, <학교 2017>은 비밀 많고 생각은 더 많은 금도고 2학년 1반 18세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 성장드라마입니다. <학교 2017>에서는 방학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방학에도 쉴 수 없는 요즘 고등학생들의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는데요.

특히, 고등학생에 대한 평가 기준을 모의고사 등급과 성적 하나로만 보는 어른들의 모습이나 흙수저는 꿈도 미안해해야 한다는 대사들은 전국의 많은 고등학생은 물론, 그 시절을 거친 많은 20대에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시대별 콘텐츠를 통해 초·중·고등학생들의 달라진 여름방학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여러분의 방학은 어느 모습에 가장 가까운가요? 방학(放學)은 말 그대로 ‘학업을 쉰다’라는 의미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불쾌지수가 치솟는 올여름, 공부도 자기계발도 좋지만 가끔은 몸과 머리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시원한 음료도 한 잔 곁들이면 더 좋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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