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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편, 인구변동 알면 ‘인기 직업’ 보인다?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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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무엇일까요? 바로 ‘공무원’입니다.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처음 시행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공무원은 단 한 번도 선호 직업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3~29세 청년의 네 명 중 한 명(25.4%)은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으로 국가기관을 택했죠. 그다음은 공사, 공단 등 공기업(19.9%)과 대기업(15.1%)이 뒤를 이었습니다.

대학생, 취업준비생은 물론 직장인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공시족이고 숫자로 40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심지어 공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이른바 ‘공딩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고 하네요.

그런가 하면 우리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들이 의사, 변호사, 판사 등 ‘사’ 글자로 끝나는 전문직에 종사했으면 하는 바람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2~5세 자녀를 둔 서울 거주 부모 3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58.7%)이 자녀에게 기대하는 직업으로 ‘전문직’을 꼽은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수많은 청년세대가 공무원이나 특정 전문직에 종사하기 위해 시험에 몰두하는 쏠림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좀 더 모험적인 직업에 도전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직군에 몰린다는 것이죠. 하지만 정년이 보장되고 다른 직업보다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는 것을 무작정 비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공무원, 의사, 변호사 등 현재의 선호 직종은 5년 뒤, 10년 뒤에도 지금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요?

사실 지금 우리는 어떤 직업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이며 지금 몸담고 있는, 혹은 선호하는 직업 자체가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직업을 둘러싼 사회 환경 자체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직업과 관련된 큰 변화의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바로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첨단기술의 발달과 인구구조의 변화입니다.

일반적으로 미래 직업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는 IT 기술의 발달이 가장 먼저 거론됩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무인자동차 등이 빠르게 스며들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기술의 발달만큼 직업 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인구 변동’입니다.

인구 전문가들은 “저출산 고령화로 대표되는 인구 변동은 향후 10년간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수많은 것들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 것인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선호 직업의 변화”라고 말합니다. 이제 인구변화의 시각에서 미래 직업의 변화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자녀들이 메인 플레이어가 되는 2030년 이후에도 현재의 선호직업이 그대로 적용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저서에서 대표적인 선호직종인 의사와 변호사들도 향후 10여 년 이후에는 현재와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활동하는 의사와 변호사들의 주축은 40대와 50대 초반인데 이들은 대체로 정해진 은퇴 시기가 없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쉽게 은퇴하지 않습니다. 신규세대가 들어갈 길은 좁아지고 인공지능이 기존 전문직 종사자들을 보완해준다면 더욱 어려운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인구감소가 본격화되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직업군은 교육 분야입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2017년 조사를 보면 초중고 학생들이 10년 연속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교사’를 꼽았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 수가 저출산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감소하기 때문에 교사의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교육부에 따르면 1980년 982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초중고 학생 수는 1990년 942만 명, 2000년 795만 명으로 줄었고, 2017년에는 역대 최저인 582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교육부 추정에 따르면 2030년에는 학생 수가 520만 명으로 더 감소한다고 합니다. 즉 인구 변수를 고려한 미래 ‘수요’를 생각하면 직업 판도의 변화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4년 뒤 2022년부터는 2002년 생이 20대가 됩니다. 즉 ‘초저출산 세대’인 2002년 생이 이때부터 생산과 소비의 한 축으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2022년을 기점으로 매년 초저출산 세대가 20대 인구에 새롭게 진입하게 된다는 의미죠. 이렇게 되면 20대 인구를 주된 대상으로 하는 시장은 모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대학’입니다. 앞으로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대학들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학 교수’라는 직업이 현재와 같은 정년 보장의 혜택을 누리고 안정적인 직업으로서 남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보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처럼 인구변동은 미래 직업의 판도는 물론 선호 직업까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따라서 직업 교육의 방향이나 일자리 창출도 인구변동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저출산, 고령화 사회 유망한 직업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고령자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 프리미엄 육아 서비스, 노화 방지 아이템 등이 주목 받는 직업으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 편에서는 ‘인구쇼크’ 시대 주목받을 직업과 유망한 직업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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