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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편.저출산 시대, 교육 시장이 더 뜬다?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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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장’ 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사교육’이라는 단어 아닐까요? 우리 사회에서 ‘사교육’은 학교교육을 중심으로 한 공교육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많은 부정적인 이미지와 섞여 있습니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기 위해 부모들이 경제적으로 무리를 해가면서 사교육에 올인하고, 자녀들은 학교와 사교육의 틈바구니에서 고통을 겪는 모습 말입니다.

그런데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사교육’은 하나의 시장이자 비즈니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교육 시장’ ‘영어교육 시장’ ‘취업교육 시장’ ‘성인교육 시장’이라는 말이 있으니까요. 교육시장도 하나의 시장인 이상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라 미래의 사업 전망을 해볼 수 있습니다.

교육 관련 산업과 시장의 미래 모습을 바꾸고 있는 핵심 요인도 인구구조의 변화입니다. 급격한 인구변화는 교육시장도 뒤흔들고 있습니다. 교육시장에 판도 변화를 몰고 온 첫 번째 요인은 무엇보다 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입니다.

최근 “1년 사이에 대한민국 유ㆍ초ㆍ중ㆍ고교생 학생 수가 16만 명이 줄었다”는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계속된 저출산 현상의 여파입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2018년 교육 기본통계’에 따르면 2018년 유치원부터 고교에 다니는 학생 수는 630만9,723명으로 전년(646만8,629명) 대비 15만8,906명 줄어들었습니다.

▲ 2018년 유치원부터 고교에 다니는 학생 수가 전년 대비 약 16만 명이 줄었습니다.

그중 고교생 수의 하락 폭이 13만1,123명으로 가장 컸습니다. 이 추세라면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부터는 대입 입학 정원보다 학생 수가 적은 역전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학생 수 감소 현상은 국내 교육산업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수요자 가 급격히 줄어들면 교육시장의 규모 축소는 피할 수 없습니다. 대신에 전에 없던 형태의 교육 비즈니스가 새롭게 떠오를 겁니다. 사교육 과열이나 지나친 선행학습 등 크고 작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교육 분야는 패러다임 전환의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 코딩 교육 등 기술 관련 교육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출처: MBC)

전문가들은 진로 탐색 시기 학생의 취향이나 적성, 재능을 고려한 다양한 분야의 교육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코딩 교육 등 새로운 산업과 함께 주목받은 기술 관련 교육은 이미 대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만큼 코딩지도사를 육성하거나 코딩 교육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계 경쟁도 활성화되고 있죠.

코딩 교육조차 ‘또 하나의 사교육 열풍’에 편승했을 뿐이라는 비판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게임이나 SW 개발, 용접, 가공 등 대학 입시보다 학생 개인의 적성이나 졸업 이후 취직에 초점을 맞춘 분야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시장 확장이 예상되는 또 다른 중요한 축은 성인 교육 시장입니다. 대학 입시와는 별개로 재취업이나 이직, 개인 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 분야죠. 특히, 노동 시장이 유연해지고 퇴직한 중년의 재취업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주로 베이비붐 세대(55년~64년생)와 베이비붐 2세대(65~75년생)를 대상으로 한 교육시장입니다.

▲ 5060세대의 인구 비중은 2025년까지 계속 높아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수험생들을 위한 사교육 영역으로 여겨졌던 온라인 영어 강좌 등 어학 교육에 중년들이 몰리는 현상이 생겼다고 합니다. 최근 정부는 ‘신중년 일자리 확충 방안’을 발표하면서 작년 기준 생산가능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5060세대가 현장에 돌아갈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시니어 헬스케어, 노후재무설계, 경영진단 전문가, 안전관리 컨설턴트 등 중년 재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교육 및 재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교육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재취업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고 나만의 취향을 살리면서 노후를 즐기려는 일부 사람들은 요리, 역사, 음악(악기), 목공, 미술, 스포츠 댄스 등을 새로 배우는 데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지적자본론을 주장하며 ‘츠타야(蔦屋) 서점’을 만들어 전 세계적 관심을 끈 마스다 무네아키는 이런 성인들을 ‘프리미엄 에이지’로 부르며 라이프스타일 기획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교육사업을 해외시장으로 넓혀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K-Pop, K-뷰티처럼 ‘K-에듀’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도 많습니다. 국내에서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 한국의 고유한 교육 방식과 컨텐츠를 수출하는 것이죠.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는 베트남의 경우를 예로 듭니다. 그는 “베트남의 경우 매년 130만 명씩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1억 명에 가까운 베트남 인구의 중심은 1980년대 생으로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열혈 부모들”이라며 “한국 교육시장이 팽창했던 시기처럼 이곳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교육 시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참고문헌:조영태,<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북스톤,2018)

대치동 학원가, 과외, 선행학습, 심야학원 등이 먼저 연상되는 사교육 시장. 인구쇼크가 몰고올 사회구조 변화를 예리하게 살펴보면서 교육 사업을 전망 있는 미래 사업으로 탈바꿈시킬 주인공이 우리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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