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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콘텐츠, 내가 올리는데 왜 돈은 기업이 벌어?

2018.09.07 FacebookTwitterNaver

▲ SNS 플랫폼의 가치를 창조하는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 하지만…?

최근 여러 의혹으로 다수의 사용자 이탈이 발생한 게임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한 유명 사용자가 다른 커뮤니티로 옮겨 콘텐츠를 올리자, 여기에 게임 커뮤니티 직원이 비난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를 두고 해당 사용자가 ‘커뮤니티 측이 내가 올린 양질의 콘텐츠에 대해 돈이라도 줬으면 말을 않는다. 성의 표현을 한답시고 문화상품권 조금 준 게 전부다’라며 분노를 표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른 커뮤니티로 옮겨간 사용자와 그 콘텐츠에 대해 커뮤니티가 소유권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 데서 논란이 된 것입니다.

SNS 플랫폼의 가치는 사용자 수와 사용자가 올린 콘텐츠의 양에 의해 결정됩니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콘텐츠 생태계가 활발히 작동해야만 더욱 훌륭한 ‘광고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광고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대부분의 SNS 서비스는 사용자가 직원처럼 돈을 벌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럼에도 인기 유튜버의 광고수익 등을 제외하고 일반 사용자가 플랫폼으로부터 별도의 보상을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아예 기업도 사용자도 이러한 점에 대해 인지조차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SNS 플랫폼의 가치 창출 주체와 수익을 누리는 주체가 다른 아이러니. 이 글에서는 최근 이러한 아이러니에 주목하며 등장한, 사용자의 콘텐츠 주권을 보장해 주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주권 탈환1. 상승한 플랫폼의 가치를 사용자가 가져가는 구조

▲ 이용자에게 일종의 주식을 지급하는 미디어 ‘스팀잇’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스콧 갤러웨이는 저서 ‘플랫폼 제국의 미래’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합니다.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콘텐츠와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사용자는 그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잠깐 이런 말을 던집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콘텐츠에 기여하는 만큼 기업 지분을 받았더라면, 지금쯤 그 가치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런 가정을 실제로 구현한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블로그 서비스 스팀잇(Steemit)입니다. 스팀잇에서는 콘텐츠를 발행하면 일종의 플랫폼 화폐를 받게 됩니다. 달러 등 실제 화폐로 환산했을 때 일정액만큼의 가치를 보장해 주는 형태의 화폐를 받을 수도 있고, 혹은 가치는 보장받지 않더라도 플랫폼에 대한 의결권(Voting Power)을 갖는 화폐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두 화폐는 조금 다르지만, 모두 플랫폼 가치에 따라 그 가치가 변동됩니다. 따라서 사용자는 적극적으로 콘텐츠 생산에 참여하고, 플랫폼을 발전시키기 위해 더욱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런 지점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던 콘텐츠 주권에 대한 일종의 독립선언이자,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는 사용자 주도적인 플랫폼 생태계 조성을 유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주권 탈환2. 제공된 개인정보의 가치도 사용자와 나눈다

▲ 버블로 플랫폼의 구조 (출처 : 버블로 홈페이지)

2009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지역 기반 서비스 포스퀘어(4square)가 인기를 얻었죠. 이 서비스는 지역 체크인을 통해 해당 지역의 메이어(Mayer)가 되는 일종의 땅따먹기 게임이었는데요. 이와 함께 ‘미포머(Meformer)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합니다. 미포머족이란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보다는, 자기의 개인적인 관심사나 지역 소재 등 신변잡기적 내용을 거리낌 없이 공유하고 즐거움을 얻는 이들을 말합니다.

SNS서비스들은 미포머족과 같은 사용자들이 공유한 정보를 기업이 광고마케팅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제공했습니다. 여기서도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미포머족들은 내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것으로 내가 아닌 기업의 배만 불리는 게 불만스럽습니다. 또 어떤 사용자들은 자기 개인정보를 선택적으로 공개하고 싶어 합니다. 즉 개인정보에도 사용자의 주권 탈환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사용자가 직접 자기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개하고, 그에 따라 이익을 얻을 수도 있는 서비스들입니다. 버블로(Bubblo)의 경우 지역 기반 SNS 포스퀘어(4square), 맛집 서비스 옐프(Yelp)와 유사한 소셜미디어 서비스 모델입니다. 사용자는 지역 체크인, 이미지 업로드 등을 통해 개인정보 및 관심사를 표시하고 플랫폼 화폐를 얻습니다. 이 플랫폼 화폐를 이용하면 근처 레스토랑이나 상점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즉 자기 개인정보가 활용된다는 사실을 소비자가 완벽히 인지하고, 그로 인해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델입니다.

고대 로마에서 여자와 노예의 참정권은 보장되지 않았을뿐더러,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이 왜 문제인지 인식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직업의 귀천이나 성별 여부와 별개로 모든 성인이 1인 1 투표를 행사하고, 그 권리를 보장하려 노력합니다. 점점 고도화되어가는 플랫폼 시대, 사용자의 콘텐츠와 개인정보에 대한 주권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고,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구상해보면 어떨까요?

글. 스웨이드킴(커넥팅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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