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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바뀌고 있는 자동차 생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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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하늘을 나는 차나 로봇으로 변신하는 차와 같이 사람은 미래의 자동차를 늘 상상해왔습니다. 그중 가장 현실로 가까워진 자동차는 혼자 달리는 차, 즉 ‘자율주행차량’이죠. 자율주행차량은 IoT, AI, 5G 등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미래 자동차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개념과 결합하면서 지금은 ‘커넥티드 카’라는 이름으로 더욱 익숙해졌습니다.

커넥티드 카 플랫폼의 필요성

사실 커넥티드 카가 등장하기 전까지 차량을 둘러싼 관점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차와 사람의 관계를 살펴보면, 대부분 한 개인이 한 대의 차량을 운전하고 직접 관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의 데이터를 보는 것은 곧 운전자이자 관리자인 사람의 데이터를 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공유 경제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관점도 바뀌었습니다. 렌터카나 카셰어링 이용이 높아지면서, 한 대의 차량을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차량의 관리자 역시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더는 기존의 방식대로 데이터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기존에는 함께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들 사이에는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차’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어떤 관계가 형성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율주행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차량 간 관계, 차량과 인프라 간 관계, 즉 통신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차량 내에서도, 차량 밖에서도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기존의 툴로는 복잡해진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살펴볼 수 없었고, 비로소 커넥티드 카 플랫폼이 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 커넥티드 카를 보는 시선이 아직은 조금씩 다릅니다. 기존에 통용되던 텔레매틱스(Telematics),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지능형 자동차(Intelligent vehicle) 등에서 시작된 커넥티드 카를 바라보는 관점들은 커넥티드 카 플랫폼에도 적용되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서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중심 플랫폼

▲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좌)와 애플의 ‘카 플레이(Car Play)’(우)

자율 주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입니다. 정보(Inform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가 결합한 인포테인먼트는 차량에서 보고 듣고 즐기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자율주행이 실현되어 운전이라는 행위가 사라지면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차량이 일종의 생활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제 차 안에서도 차 밖에서와같이 콘텐츠를 즐기고 정보를 얻는 등 행동의 제약이 사라지는 셈이죠. 아직 완전한 자율주행 단계는 멀었지만, 운전자의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OS의 양대 산맥 구글과 애플은 일찌감치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차량 디바이스까지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커넥티드 카 플랫폼으로서 각각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와 ‘카 플레이(Car Play)’를 출시하였습니다. 해당 플랫폼들은 우리가 모바일로 하는 일들을 모두 차에서도 가능하게 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스마트폰의 화면을 미러링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무선 연결, 음성 인식, 네비게이션 및 다양한 앱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한 층 고도화된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행 중에 운전자가 양손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음성 인식을 통한 제어가 큰 도움이 됩니다. 사실 네비게이션을 제어하고 통화를 위해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그 짧은 순간에 사고 위험은 커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제 음성 인식을 통해 주행 중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어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 모두 개선되었죠. 이러한 플랫폼들은 오픈 API를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차량과 외부를 잇다, 차량 중심 플랫폼

▲ SK텔레콤의 ‘Smart [Fleet]’ 구조

한편 차량 내 다양한 센서를 통해 차량의 상태를 파악하고, 더 나아가 운전자의 행태를 파악하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차량을 다양한 센서와 디바이스가 얽힌 복합체로 보고 그 속에서 온갖 정보를 모읍니다. 사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차량이 움직일 때마다 각 부품들은 미세하게 변화하면서 끊임없이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들은 처리를 통해 주행거리나 차량의 위치부터, 차량의 이상 여부, 운전자의 운전방식까지도 알려줍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Smart [Fleet]’은 차량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 저장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랫폼입니다. Smart [Fleet]은 기존의 IoT 플랫폼과 달리 차량뿐만 아니라 운전자나 관리자까지 살펴보는 데이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각종 통신형 디바이스와 연동하여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 홈 플랫폼, 지능형교통체계(ITS) 등 외부 시스템과도 연동해서 차량관제서비스, V2X, 고장 파악/예측 등과 같은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플랫폼 역시 앞서 살펴본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 플레이 등의 플랫폼처럼 API 제공을 통해 각종 파트너들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데이터 분석 결과를 API로 제공함으로써 각 파트너사가 필요한 기능만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는 더욱 합리적인 비용으로 차량관제부터 배송최적화, 산업 특화 관제, 운전자 행동 분석 및 Scoring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차량을 이용하는 운전자 역시 편의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더 많은 파트너와 연동하고 처리하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더욱 강력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몇 년 뒤에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도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앞서 몇 가지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살펴봤습니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관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지향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차량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파악하고 분석한 후 서비스화하여 인간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것이 바로 커넥티드 카 플랫폼의 목표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커넥티드 카 플랫폼에 관심을 두는 기업도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차량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발 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사가 대표적인 예 중 하나입니다. 최근 보험사들은 운전자와 차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사용방식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UBI (Usage Based Insurance) 모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보험에서의 개인화는 고작 사고 발생 시 보험료를 갱신하거나, 무사고 특약 할인을 주는 것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UBI 상품을 통해 사고율이 낮은 고객은 물론, 사고 발생 가능성 자체가 낮은 고객에게도 보험료를 낮춰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UBI를 통해 고객의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보험사의 손해율도 낮추기 위함인데요. 이를 위해 보험사들은 커넥티드 카 플랫폼에서 각종 차량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의 안전운전 점수를 매기고자 합니다. 운전 경력, 나이, 성별 등으로 보험료를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차량 센서 데이터를 통해 개개인의 운전방식과 사고 발생 가능성을 토대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더는 초보운전이라는 이유만으로 터무니없이 높은 보험료를 내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요? 누구나 합리적인 보험료를 내는 그날이 기다려지네요.

한편 정비업체 역시 커넥티드 카 플랫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운전자 입장에서 차량 운행 중 고장이 발생하면 정비소에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개인 운전자들은 차량에 대해 잘 몰라 과도한 요금을 내기도 하고, 잔고장을 인지하지 못한 채 운행하다 큰 고장으로 이어져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겪고 나면 정비소를 가는 게 불쾌할 수 있고 신뢰하기도 어려워지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비업체들은 커넥티드 카 플랫폼에 주목합니다. 플랫폼상의 고객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검과 정비를 진행해 고객의 신뢰를 얻고, 정비 이력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를 파악하면서, 소모품 교체 시기를 알려주고 고장을 예측하여 고객의 피해를 줄일 수도 있죠. 사고나 고장 같은 부정적인 계기로만 방문하던 정비소가 평상시에도 내 차를 관리해주고 이를 통해 더 안전하게 차를 이용하게 해준다면, 아무래도 정비소에 대해 훨씬 긍정적인 생각이 들겠죠?

보험이나 정비서비스 외에도 렌터카, 카셰어링을 비롯한 다양한 차량 서비스 업체들 역시 우수 고객을 파악하고 혜택을 제공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기업들만 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 차량을 소유하거나 실제로 운전하는 사람도 혜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미래의 자동차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동안에도 소리 없이 변하고 있는 자동차 생활, 앞으로가 더 기대되지 않나요?

 

글. 황정민 매니저 Biz상품개발Cell,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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