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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편. 적게 만들고 적게 팔아야 성공한다?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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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인구쇼크의 대안으로 떠오른 ‘다운사이징 코리아’. 인구 감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줄어드는 사회 크기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고안해 나가야 한다는 아이디어입니다. 인구가 줄고 고령화 되더라도 생활의 풍요로움을 실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도와 문화 차원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인구쇼크에 맞서는 우리 사회와 개인 차원의 ‘다운사이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또 어떤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까요?

인구쇼크가 우리의 산업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생산과 소비 패턴을 큰 틀에서 바꿔놓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소량생산-소량판매’를 바탕으로 ‘나만의 제품과 서비스’를 중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전세계 유례 없는 빠른 속도로 발전과 성장을 이뤄온 우리나라는 그 동안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크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을 지향해 왔습니다. 대량생산 체제를 갖춰 제품을 만들어내기만 하면 확장을 계속하는 시장에서 대량으로 소비가 되는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인구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이같은 모델을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풍부한 젊은 노동력이 뒷받침 되어주지 못하고 내수시장 자체가 작아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전문가들은 ‘개인화된 맞춤 생산과 소비’의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적은 인원과 최소한의 자원을 투입해 고급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죠.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이탈리아에 많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청년 빈곤과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 부담 가중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소량생산-소량판매 모델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수십년에 걸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유행을 선도한 사례들입니다. 에르메스, 제냐, 펜디, 페레로 로쉐 등 현재 최고의 브랜드들도 이런 성장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 이탈리아 경제에 희망이 있다고 평가하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미래연표’의 저자인 가와이 마사시 박사는 이를 ‘이탈리아 모델’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그는 “소량생산-소량판매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개개인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구가 감소 추세인 나라가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노동력이 풍부한 경쟁국이 흉내낼 수 없는 ‘장인정신’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국가 차원에서 장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들이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경쟁력을 키우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소비 측면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 비싸고, 더 크고, 더 고급스러운 제품을 소비하던 패턴에서 이제는 나의 취향과 소비철학에 맞는 나만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합니다. 또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초고령사회가 되면 경제가 위축돼 소비자들이 과거 고도성장 시기처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다운사이징’ 사회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다면 이러한 생산과 소비 측면의 변화를 고려한 전략을 찾아야 합니다. 요즘 다양한 논의와 제안이 이뤄지고 있는 청년창업도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인구쇼크가 가져올 또 다른 모습은 ‘사회적 과잉 서비스’가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24시간 사회’로부터의 탈피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24시간 사회입니다. 편의점이나 음식점, 카페 등 우리 주변의 많은 편의시설이 24시간 운영을 하는 ‘편리한 사회입니다.

전문가들은 24시간 사회를 ‘지나치게 편리한 사회’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것에서 벗어나자는 의미는 과잉 서비스를 재검토하면서 불필요한 일을 줄이자는 것입니다. 특히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노동자의 연령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이런 모습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죠.

혹시 선진국에 여행을 할 때 늦은 저녁 시간에는 열려 있는 점포를 보기 힘들었다거나 거리가 한산해 놀랐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실제로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심야나 일요일에는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습니다.

이는 우리의 편리함이 다른 누군가의 노력에 의해 가능한 것이며 지나친 편리함에는 반드시 피해를 보는 노동자가 있다는 시각에서 이뤄진 것입니다. 최근 정부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내세우며 노동시장 단축을 유도해 나가는 것도 이런 흐름의 하나로 이해됩니다.

실제로 유통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심야영업을 하는 편의점이 줄어들고 있으며 패스트푸드점도 24시간 영업을 중단하는 점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편의점 심야영업에 대한 편의점주와 시민들의 생각

전문가들은 “모든 것을 옛날처럼 불편한 형태로 되돌리자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하고 급하지 않은 서비스를 개편하고 ‘불편함’을 즐길 수 있는 사회적 여유를 갖자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초고령사회가 되면 이런 서비스를 담당할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발상의 전환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24시간 돌아가는 노동 시장에서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업무를 재조정하는 대신 저출산과 고령화 흐름에 맞는 새로운 자리를 찾아내고 그 곳에 인력을 배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재배치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나 비즈니스 기회들이 창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예리한 시각으로 눈길을 떼지말아야 할 지점이죠.

이처럼 다운사이징을 향해 나아가는 사회에서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변화들이 일어날 것이며 여기에서 새로운 기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변화될 라이프스타일을 한 발 앞서 생각해보고 인사이트를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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