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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소] 연합 벽화봉사 동아리 ‘꿈꾸는 붓’, 꿈을 그려드릴게요! 와이T연구소 2018.11.09

▲ 대학생 연합 벽화봉사 동아리 ‘꿈꾸는 붓’ 동아리원. 왼쪽부터 최정은, 김현기, 박상회, 여혜민, 조혜령, 임수진 학생

마을의 낡은 벽을 찾아가 꽃과 구름과 나무, 돌고래를 그리는 학생들이 있어요. 바로 대학생 연합 벽화봉사 동아리 ‘꿈꾸는 붓’이에요. 최정은(이화여대 디자인학 3학년), 김현기(숭실대 금융학 3학년), 박상회(홍익대 전자전기공학 4학년), 여혜민(숙명여대 IT공학 1학년), 조혜령(이화여대 영어교육과 2학년), 임수진(단국대 경영학 3학년)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왔어요.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그리고 벽화봉사는 이들의 생활을 어떻게 조금 기쁘고 즐겁게 바꾸어놓았는지를 말이죠! 와이T연구소의 ‘우동탑동’(우리 동아리 TOP 동아리)에 선정된 동아리 ‘꿈꾸는 붓’. 지금부터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세요.

못 그려도 좋은 이유? 우리 같이 그리니까! 

▲ 왼쪽부터 박상회, 김현기, 최정은, 여혜민, 임수진, 조혜령 학생

SKT Insight: 안녕하세요. ‘꿈꾸는 붓’은 어떤 동아리예요?

수진: ‘꿈꾸는 붓’은 2010년 창립된 전국 대학생 연합 벽화봉사 동아리예요. 주로 공공시설이나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한 마을에 찾아가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벽화를 그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죠. 벽화봉사 동아리, 하면 미대생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요. 동아리 회원 가운데 미대생 비율은 1/6 정도예요. 비전공자라도 누구나 와서 활동할 수 있어요. 서로 부족한 부분을 협력하고 있고요. 한달에 1번 금, 토, 일요일에 가능한 시간을 정해 참여해요.

SKT Insight: 동아리에선 어떤 활동을 하고 있어요?  

현기: ‘꿈꾸는 붓’은 크게 대외협력팀과 문화예술팀으로 나뉘어 있어요. 대외협력팀은 벽화를 그리기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을 담당해요. 계획서, 보고서 등의 사무를 맡고 벽화를 그리는데 필요한 자재도 관리해요. 문화예술팀은 벽화를 그리기 위한 도안을 회의하고 선정하며 벽화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역할을 해요.

수진: 벽화를 그리기 전까지는 이렇게 두팀으로 나뉘지만 벽화를 그릴 땐 팀 구별 없이 모두가 붓을 들고 벽으로 뛰어들어요. 올해는 9월 기준 총 5번 활동을 했고 10월, 11월에 예정된 활동 2번을 끝으로 올해 활동은 마무리 돼요. 5번 활동 가운데 2번은 학교 내 벽화를 그렸어요. 나머지는 교회, 왕십리역, 답십리역 인근에서 활동했어요.

▲ 왼쪽부터 최정은, 박상회, 임수진 학생

SKT Insight: ‘꿈꾸는 붓’의 어떤 점을 가장 자랑하고 싶어요? 

수진: 멤버들이 전국에 다 있어요. 전국 각지 학교 친구들도 있고요. 다양한 스펙트럼 가진 친구들 만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혜민: 저는 활동하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아요. 다같이 으쌰으쌰하며 화목한 분위기에서 그리거든요. 그림을 잘 못 그려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런 분위기가 좋아요.

정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저는 미대생이라서 다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는 사실 어려워요. 여기선 다양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도 있고, 전공이 다양한 사람들도 있어요. 공대생도 많고요. 말이 척척 잘 통하는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요.

현기: 저는 2년 째 활동 중인데요. 내년에도 계속 활동하려고요. 물론 활동할 땐 덥고 힘들기도 하지만 하고 나면 무엇보다 뿌듯함이 커요.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들어온 친구들이라 다들 착하고 잘 맞아요.

▲ ‘꿈꾸는 붓’이 그린 왕십리역 10번 출구의 ‘금연’ 벽화

SKT Insight: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벽화는 무엇이에요? 

현기: 지난 9월 왕십리역 10번 출구 근처에서 그린 벽화였어요. 서울 성동구 행당1동 주민센터에서 우리에게 연락을 주셨어요. 벽화를 그릴 곳에서 사전답사를 진행했고요.

SKT Insight: 벽화를 그리기 전 벽화 콘셉트 논의 과정을 알려주세요.   

혜민: 왕십리역 벽화의 경우에는 행당1동 주민센터에서 ‘금연 콘셉트’를 요청했어요. 지하철에서 나오자마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주거환경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이유였죠. 우리는 콘셉트에 맞춰서 벽화 그리기 2~3주 전에 회의 날짜를 잡아요. 문예팀에서 도안 회의를 대여섯 명이서 진행하고요. 색연필을 들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요. 그 다음엔 그림을 찍어서 담당자에게 보내 드리죠.

▲ 왼쪽부터 여혜민, 김현기, 조혜령 학생

SKT Insight: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동아리원들도 있잖아요. 벽화 그릴 때 어려움은 없었어요?

수진: 그림을 바꿔주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래서 자유롭게 그릴 수 있어요. 혹여 벽화에 그린 그림이 망하더라도 그걸 수습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안도감에 더욱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요.

현기: 망하면 다시 덮으면 된다는 것이 벽화의 장점이거든요.

혜민: 우리에겐 암묵적인 규칙이 있어요. 잘 그리지 못하더라도 일단 도전하고요. 망하면 수습을 해주는 식이에요. 처음부터 몇 사람이 다 그려주지 않아요. 다들 하나씩은 꼭 그려요.

현기: 저는 그림을 못 그려서 대외협력팀에 지원했어요.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들에게도 할 일이 있어요. 재료 나르는 일, 붓 빠는 일, 벽화 끝나면 바닥에 남은 페인트에 락스를 뿌려 솔로 지우는 일까지. 누구든 도움이 되니까요. 그림을 못 그린다고 해서 주저하지 않아도 돼요.

상회: 벽화 특성상 처음과 끝이 중요하거든요. 잘 그리는 친구들이 처음과 끝에서 고생해주고 있어요. 게다가 그림을 못 그려도 할 일이 워낙 많다 보니까요. 각자의 즐거움이 있어요.

우리는 벽화에 꿈을 그려넣어요!

벽화를 그리기 전,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 일대 모습 ⓒ ‘꿈붓X제비스코’ 영상

꿈붓X제비스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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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답동 일대에 ‘꿈꾸는 붓’이 벽화를 그리는 모습 ⓒ ‘꿈붓X제비스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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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답동 일대에 ‘꿈꾸는 붓’이 벽화를 그리는 모습 ⓒ ‘꿈붓X제비스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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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답동 일대에 ‘꿈꾸는 붓’이 벽화를 그리는 모습 ⓒ ‘꿈붓X제비스코’ 영상

▲ 서울 용답동 일대에 ‘꿈꾸는 붓’이 벽화를 그리는 모습 ⓒ ‘꿈붓X제비스코’ 영상

SKT Insight: 가장 기억에 남는 벽화는 무엇이에요?

혜령: 서울 용답동에 올해 처음 그렸던 벽화가 기억에 남아요. 굉장히 멋있었거든요. 우리가 생각해도 이건 진짜 잘 그렸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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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는 붓’이 그린 서울 용답동 벽화 ⓒ ‘꿈붓X제비스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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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는 붓’이 그린 서울 용답동 벽화 ⓒ ‘꿈붓X제비스코’ 영상

▲ ‘꿈꾸는 붓’이 그린 서울 용답동 벽화 ⓒ ‘꿈붓X제비스코’ 영상

상회: 용답동 벽화는 트릭아트 콘셉트로 진행됐어요. 용답동에서 트릭아트를 요청하셨거든요. 벽화를 그린 곳은 교회 벽면이었는데요. 낡은 기둥 사이로 돌고래가 튀어나오는 듯한 그림이었죠. 무너져가는 낡은 벽 사이로 풍경이 보이는 그림이었어요.

수진: 동네 어린이들이 와서 꽃을 그리기도 했어요. 당시 한 페인트 회사에서 저희에게 페인트를 지원해주고 영상을 찍기도 했죠.

수진: 가장 최근에 진행한 왕십리역 10번 출구 벽화도 기억에 남아요.

상회: 주민의 바람을 이뤄준 벽화였거든요.

SKT Insight: 벽화를 그릴 때 동네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이 작은 그림을 그리고 간다면서요.  

수진: 주민들이 지나가면서 벽화 그리는 모습을 많이 보세요. 아이들은 우리와 함께 그리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저희가 같이 도와줘요. 조그맣게 그릴 수 있도록요.

SKT Insight: 벽화를 그리면서 주민들과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수진: 먹을 것을 주시곤 해요.

상회: 벽 한 구석에서 나무를 그리고 있었는데요. 지나가던 꼬마애들이 “나도 미대 갈 거야!”라고 말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전자공학과라는 건 아직도 모를 거예요.

꿈붓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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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붓 단체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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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붓 단체 샷

SKT Insight: 좋은 일을 꾸준히 하면 마음이 충만해진다고 하잖아요. 여러분도 하루하루 생활하면서 조금 풍요로워진다는 느낌이 들었나요? 또는 예전보다 스스로 더 나아진 점이 있다면요?

상회: 에너지를 얻어요. 학교 열람실에선 취업준비생이지만, 벽화를 그리는 동안은 실컷 웃고 떠들거든요.

현기: 활동 전에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데면데면하기도 했는데요. 동아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친화력이 더 많이 생긴 것 같아요.

혜령: 봉사활동을 하니까, 성취감 같은 게 생겨요. 힘든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도 돈독해지고요.

▲ ‘꿈꾸는 붓’ 단체티를 들고 있는 여혜민 학생

SKT Insight: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주세요!

정은: 동아리가 계속 이어져서 멋진 선배로 찾아가고 싶어요.

상회: 올해는 대학의 마지막, 동아리의 마지막이기도 해요. 지금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나중에도 만나고 연락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혜민: 요즘엔 저도 몰랐던 제 자신을 발견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스스로 소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도 더 적극적인 면을 알게 됐거든요. 저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지금보다 더 큰 다음엔 저를 더 잘 알게 되어서 더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지금까지 ‘꿈꾸는 붓’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봤어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착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꿈꾸는 붓’ 친구들의 앞날을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우동소 인터뷰도 기대해주세요!

사진. 전석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