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닫기

브로맨스부터 스릴러까지 다 보여줬다! SK와이번스 감동의 V4

2018.11.15
공감 2
FacebookTwitterNaver

2018 KBO 리그가 12일 밤 11시 40분, SK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연장 13회를 끝으로 종료됐습니다. 정규시즌 내내 1위를 놓친 적 없던 압도적인 두산, 그런 두산과 14.5게임 차 2위임에도 역대급 뒤집기로 우승을 차지한 SK, 그리고 8위에서 3위로 거짓말 같은 반전을 보여준 한화, 인기팀 엘지와 롯데, NC의 부진 등 참 다사다난했는데요. SK와이번스는 어떻게 8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요?

6년 만에 ‘2위+100만 관중 돌파’한 정규시즌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인천 프로 구단 역사상 첫 1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년 이후 6년만에 같은 기록을 쓴 2018시즌이었습니다.
외국인 선수 로맥이 43홈런, 한동민 선수가 41홈런으로 40홈런 타자를 두 명 이상 보유한 유일한 팀인 SK와이번스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세운 ‘팀 홈런 신기록’(234홈런)도 자체 갱신할 뻔했죠(올해 233홈런).

타선뿐만 아니라 투수진에서도 ‘토종 에이스’ 김광현 선수가 25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완벽하게 부활했는데요. 김광현 선수는 “정말 좋았던 시즌이었다.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며 오랜 부상과 이별하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 (왼쪽부터) 로맥, 한동민, 김광현 선수

전문가들은 “SK의 성공은 ‘확실한 팀 컬러 구축’에서 시작됐다. 타자 친화 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십분 활용해 홈런 타선으로 서울팀 제외 유일한 100만 관중으로 볼거리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힐만 감독으로 단결한 선수들의 목표

호성적의 비결은 ‘신구(新舊) 조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2000년대 말~2010년대 초반 구축했던 SK왕조 시절의 박정권, 김강민 선수가 베테랑으로 중심을 잡았고, 왕조 시절 막내급이었던 최정, 이재원, 김성현, 김광현이 이제는 고참으로 어린 선수들과 소통했습니다. 문승원, 김태훈, 박종훈, 김택형, 한동민, 김동엽, 강승호, 박승욱 등 젊은 선수들이 단숨에 팀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 데는 힐만 감독의 역할이 컸습니다.

▲ 우승 메달을 목에 거는 힐만 감독과(왼쪽) 축승회에서 감독에게 뽀뽀하는 김태훈 선수(오른쪽)

시즌 초,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의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국제적 인정을 받는 힐만 감독은 지난 10월 ‘SK와이번스와 재계약하지 않고 시즌 후 떠나겠다’는 다소 충격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SK가 싫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서였죠.

‘힐만 리더십’은 2018시즌 가장 뜨거운 키워드였습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아우르면서도 승부사로서 냉철한 상황 판단은 놀라웠습니다. 41홈런으로 각성한 한동민 선수는 “10년 넘게 야구를 했지만 이런 감독님을 또 뵐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감독님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라도 우승해야 할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 대활약을 다짐했습니다.

거짓말 같았던 플레이오프 역전승

2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맞붙은 SK와이번스는 마지막 5차전에서 8회까지 9-4로 여유 있게 앞서다 9회 초 충격적인 5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연장 10회 초에 또 점수를 내주는 바람에 모두가 ‘졌다’는 생각으로 10회 말을 맞이했죠. 하지만 김강민의 동점 홈런에 이어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이 터졌고, SK와이번스는 역사에 남을 뒤집기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홈런 드라마! 한동민의 끝내기 본능

▲ 끝내기 홈런을 날린 한동민 선수

한국시리즈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처음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한 후 5차까지 승리하면서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상황. 12일 열린 6차전에서 SK와이번스는 3-4로 뒤진 채 9회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최정이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려 연장으로 몰고 갔고 연장 13회,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때도 끝내기 홈런을 때렸던 한동민이 우승 확정 홈런을 날리면서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습니다.

이 경기를 끝으로 떠나는 힐만 감독은 “2년 동안 한국에서 경험했던 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며 사상 첫 한일 프로야구 우승 감독이 된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한동민은 “우승하니까 이렇게 좋네요!”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7년 만에 야구장을 찾은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기쁨의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스포츠 팬들 사이에선 ‘최태원 회장의 직관=승리’라는 공식이 공공연한데요. SK와이번스의 우승으로 그 공식이 또 한 번 입증되었습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최창원 SK와이번스 구단주(SK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SK 경영진들의 야구 사랑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요. 특히 최창원 구단주는 고등학교 때 야구에 빠져서 어머니가 걱정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비록 야구선수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더 큰 의미의 야구인이 된 셈이죠. ‘이기는 야구’보다 ‘스토리가 있는 야구’에 방점을 찍었던 최창원 구단주는 “우승도 의미 있지만 스토리가 있는 야구를 했다는 것이 더욱 기쁘고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SK와이번스는 우승 다음 날, 힐만 감독 대신 염경엽 단장을 신임 감독으로 발표했습니다. 염경엽 단장은 그동안 현장과 프런트 사이의 훌륭히 가교 역할을 해냈다고 하는데요. 프런트지만 감독도 했기에 양쪽에 소통이 원활했고, 류준열 대표 역시 이를 통해 SK 프런트에서도 더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요구해 현장에서 함께 호응하며 같이 가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역대 최고 대우로 염경엽 단장을 감독에 앉힌 SK와이번스의 행보에 야구계는 혀를 내두릅니다. ‘SK는 최고의 순간에도 방심하지 않는다’며 말입니다. 네 번째 우승을 거머쥐는 순간에도 벌써 내년을 준비하는 SK와이번스가 2019시즌 우승 후보 0순위임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글.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사진. SK와이번스 제공

본 콘텐츠는 MEDIA SK의 콘텐츠를 재구성했습니다.
MEDIA SK 보러가기

FacebookTwitter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