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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미미-못해도 틀려도 손잡고 같이 가자! 와이T연구소 2018.11.28

▲ 왼쪽부터 창원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미미’의 윤지훈, 정기정, 한혁진, 김성연 학생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클래식기타, 여러분도 좋아하시나요? 오늘은 창원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미미’를 만나고 왔어요. 미미에서 활동 중인 윤지훈(가족복지학 2학년), 정기정(독어독문학 4학년), 한혁진(전기공학 졸업), 김성연(제어계측공학 2학년) 학생은 함께 클래식기타를 연주하며 취미와 우정을 쌓아가고 있어요. 특히 창원대 미미는 와이T연구소의 ‘우동탑동’(우리 동아리 TOP 동아리)에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1번 기타줄 ‘미’와 6번 기타줄 ‘미’ 사이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한다는 미미. 이들은 어떤 즐거움을 만들어가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미미의 이야기, 함께 들어 보세요.

SKT Insight: 동아리를 소개해주세요.

성연: 우리 동아리는 창원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미미입니다. 미미의 뜻을 말씀드리면, 기타에서 가장 낮은 음이 ‘미’이고 가장 높은 음도 ‘미’예요. 미미는 ‘미’와 ‘미’ 사이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한다는 뜻이에요. 기타를 못 치더라도 선배들이 알려주면서 합주하는 동아리예요. 매년 정기연주회를 열고요. 클래식기타를 알리며 즐기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SKT Insight: 우동소에 선정된 소감을 들려주세요.

지훈: 마침 SKT Insight의 SNS 페이지에서 ‘우동소’ 공지를 봤어요. 우리 동아리도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 지원했어요. 우동소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기분이 좋았어요.

SKT Insight: 우동소 지원금으로 뭐할 계획이에요?

성연: 정기연주회 때 다같이 입을 단복을 맞추려고 해요.

▲ 왼쪽부터 김성연, 윤지훈 학생
SKT Insight: 동아리는 어떻게 운영돼요? 선배가 후배에게 1:1로 알려주나요?

기정: 동아리엔 정단원과 견습단원이 있어요. 처음 들어오면 견습단원이에요. 어느 정도 기초가 쌓이면 견습단원을 오디션을 봐요. 통과하면 정단원으로 무대에 오를 자격이 생겨요. 오디션에 통과할 수 있도록, 정단원은 견습단원을 하나하나 봐줘요. 연습을 잘 완료하면 진도표에 사인해주죠.

SKT Insight: 원래부터 클래식기타를 칠 줄 아는 사람들이 들어오나요?

지훈: 저와 기정이는 아예 모르는 상태로 들어왔어요.
성연: 저는 중학생 때부터 쳤어요.

SKT Insight: 그럼 견습단원끼리도 진도가 다르겠네요. 클래식기타를 칠 수 있는 사람이 동아리에 들어가도 기초부터 배워요?

성연: 처음 미미에 들어왔을 때 “클래식기타를 칠 줄 아는데, 오디션을 바로 보고 (정단원이 되어서) 연주하면 안되겠느냐?”고 물어봤어요. 하지만 단장님이 “다른 친구들도 다같이 진도 맞춰서 하는데 너도 맞춰서 가야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진도에 맞춰 배웠어요.

SKT Insight: 잘 아는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배울 땐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성연: 막상 배워보니 모르는 게 많더라고요. 기초적인 부분부터 다시 기반을 쌓는 기회였어요.

기정: 클래식기타를 치다가 동아리에 들어온 사람들도 그 부분에서 놀라곤 해요. 학원에서도 이렇게까지 배우진 않았다면서요. 함께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기 위해 기초를 까다롭게 가르치는 편이에요. 물론 이 친구(성연)는 엄청 빠르게 진도를 나갔다고 들었어요. 그런 면에서 저희랑은 다르죠.(웃음)

SKT Insight: 두 분(기정, 지훈)은 미미에 와서 처음 클래식기타를 시작했죠. 어떤 곡을 가장 처음으로 연주했어요.

지훈: ‘고양이의 춤’이요. 가장 먼저 배우는 완전한 곡이에요.
기정: 그 곡을 치면 정단원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제일 처음이자 제일 열심히 연습했던 곡일 거예요.

SKT Insight: 오디션에 합격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요?

기정: 전 한 번 떨어졌어요. 그러고는 재도전해서 붙었죠. 다음해엔 동아리 단장까지 했고요.

SKT Insight: 입학하면 동아리가 참 많잖아요. 특별히 미미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지훈: 가족복지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인간 삶의 질을 올리는 방법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 중 하나는 악기 한 가지를 연주할 수 있는 것이래요. 우연히 학교 축제에서 미미의 클래식기타 합주 모습을 봤어요. 분위기도 연주곡도 모두 좋았어요. 그날 마침 비가 왔는데 합주곡 제목이 ‘Water Music’이더라고요.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죠. 여긴 내가 있어도 될 곳이다 싶었어요.

기정: 저도 그날 축제 무대에서 미미를 봤어요. 많은 사람들이 정장을 차려입고 기타를 촥 들고 있는데요. 거기에서 오는 감동이 크더라고요. 다른 동아리 보면 잘 하는 한 사람만 대표로 올라가잖아요. 미미는 달랐죠. ‘나도 저 무대에 같이 서고 싶다’는 생각에, 연주회가 끝나자마자 단장님을 찾아갔어요.

▲ 왼쪽부터 한혁진, 정기정 학생
SKT Insight: 그날 무대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다면요?

기정: 연주 도중에 누군가가 실수를 했는지 박자가 조금 어긋났어요. 그런데 고개를 까딱까딱하면서 서로 맞춰가는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워보였어요.

혁진: 그날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었는데요. 비가 와서 천막이 물이 고여 무대로 물이 왕창 쏟아졌어요. 하필이면 연주곡 제목은 ‘Water Music’이었죠.(웃음)

SKT Insight: 누군가가 실수하면 바로잡는 연습도 미리 해요?

지훈: 이를테면 ‘실수할 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쳐라’, ‘최대한 다른 사람 소리를 들어가며 맞춰라’ 같은 얘기를 서로 해요. 하지만 바로바로 안 될 경우엔 단장이나 곡을 리드하는 사람이 주변을 보면서 케어하죠.

기정: 지휘자가 따로 없이 연주하거든요. 또 파트가 다 달라서 박자도 달라요. 리드하는 사람을 보고 같이 고갯짓을 하며 맞춰나가요.

클래식기타를 핑계 삼아 평생 보고 싶은 친구들

SKT Insight: 미미로 활동하면서 어떤 점이 재밌었어요?

혁진: 중학교 때까진 독주 위주로만 클래식기타를 쳤어요. 여기 와서 합주란 걸 해봤죠. 합주라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신선했고, 다른 사람들과 맞춰가는 즐거움이 컸어요.

기정: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안목이 넓어졌어요. 여기에선 친구들과 자연스레 클래식 음악을 많이 접하게 되거든요. 점점 영역이 확장되서 오페라와 뮤지컬 등을 보러 다니고, 음악 안목을 넓힘으로써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생각해요. 나중에는 독일에 가서 제일 좋은 좌석에 앉아 오페라를 보기도 했죠. 옛날에는 바흐 음악이 아름다운 줄 몰랐어요. 공부하고 지칠 때마다 바흐 음악에서 위로를 받는다던 친구의 말도 처음엔 의아했죠. 하지만 지금은 바흐 음악의 정형화된 틀이 주는 편안함과 매력을 느껴요.

SKT Insight: 동아리원들을 머무르게 만드는 미미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지훈: 정기연주회?

기정: 내가 있다?(웃음)

성연: 정기연습과 오디션을 통해 정단원이 된다는 건, 이곳에서 자리잡고 인정받았다는 기분을 들게 해요. 여기에 내 자리가 생겼다는 느낌이 드니까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기정: 사람이 가장 큰 힘이에요. 나이가 들어서 학교를 떠나서도 클래식기타를 핑계로 평생 보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이죠. 기타를 매개로 만났지만 여기에서 인문학과 공학을 얘기하며 토론하고 같이 배워가고, 이 사람의 생각을 알아가며, 생각을 공유하면서 서로 닮아가기까지 해요.

혁진: 저는 선배라고 생각해요. 1학년 때 동방에서 살다시피 했거든요. 선배들이 동방에 있으면 후배들이 친숙하게 느끼고, 얼굴 보며 정도 쌓이고, 그래서 더 자주 오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기정: 선배들이 우리에게 돈을 많이 쓰더라고요.(웃음) 혁진 선배는 어느날 실습비로 돈을 받았는데요. 실습비 50만원을 다 털어서 동아리원에게 고기를 사줬어요. 어떻게 저렇게 통이 클까 생각해보니 윗선배들도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이곳을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 덕분인 것 같아요.

SKT Insight: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곡을 알려주세요.

혁진: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예요. 정열적인 만큼 난이도가 높은 곡이에요. 연습도 많이 했고요. 하지만 공연 때 박자를 저 혼자 치고나가버렸어요. 좀 더 연습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기정: 저는 ‘쉘부르의 우산’이에요. 듀엣으로 연주했는데 너무 떨었던 나머지 제가 뒷부분을 완전히 망쳐버렸어요. 다른 공연에서 그 곡을 또다시 연주했는데요. 리허설 땐 다리까지 덜덜덜 떨리더라고요. 결국은 정말로 성공적으로 끝나서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지훈: 제겐 이번에 첫 연주회예요. 지금은 ‘에스파냐 카니’를 연습하고 있는데요. 템포가 빠르고 곡이 어려워서 처음엔 하기 싫었죠. 하지만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외우면서 치다 보니까 성취감이 들더라고요.

성연: ‘아일랜드의 여인들’이라는 곡이 기억에 남아요. 작년에 군대를 전역하고 한 달 정도 됐을 때 동아리로 돌아와서 정기연주회에 참여했어요. 그때 단장이었던 혁진이와 동기들과 연주한 곡이었죠.

 

 

SKT Insight: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친구에게, 연인에게, 누구에게라도 좋아요.

성연: 취업이나 공부에만 얽매이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동아리도 즐긴다면 좋겠어요! 동아리 활동하면서도 자기 할 일을 다 할 수 있거든요.

혁진: 저도 동감이에요. 새내기라면, 하고 싶은 취미 동아리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훈: 내년에 신입생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어요. 사람이 많으면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곡도 늘어나거든요.

기정: 제 꿈이 연예인이거든요.(웃음) 쇼호스트가 되는 게 꿈이에요. 동아리 친구들이 많이 지지해줬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동아리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얘들아, 내가 꼭 쇼호스트, 연예인 할게!

지금까지 창원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미미 친구들을 만나봤어요. 조금 부족하고 가끔은 틀리더라도 서로 눈을 맞추고 괜찮다고 북돋워주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여요. 미미 친구들의 우정과 즐거운 취미생활, 그리고 쭈욱 펼쳐질 앞날을 응원해 주세요!

사진. 김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