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_스마트폰의 새로운 혁신이 될까?

2019. 01. 23

2018년은 스마트폰 시장의 두 거인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에게 고난의 한 해였습니다. 먼저, 애플은 2017년에 출시됐던 아이폰 X과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아이폰 XS를 높은 가격으로 출시하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반기에는 중국의 화웨이가 애플을 누르고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는 상황까지 연출됐죠.

또 다른 거인인 삼성전자 역시 결과는 비슷한데요.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 S9이나 노트 9이 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일 년 내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1% 이하의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오히려 유럽 시장 등에서 고전하면서 연간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3억 대 이하로 역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두 거인이 심각한 침체기에 빠져 있을 때, 중국 업체들은 새로운 시도를 다양하게 전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스마트폰 전면에 카메라나 센서, 스피커와 같은 부품들을 위한 홀을 없앤 풀 디스플레이(Full Display) 제품을 출시한 것입니다. 꽉 찬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처음으로 슬라이드 방식을 적용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시도는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갔습니다.

마지막 남은 혁신 카드 – 디스플레이

▲ 슬라이딩 방식으로 풀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오포’의 Find X

휴대폰의 역사를 돌아보면 두 가지의 기술 변화가 휴대폰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바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입니다. 특히, 디스플레이 기술의 변화와 이를 주도했던 업체는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애플의 아이폰입니다. 당시 아이폰은 터치스크린을 적용하고 전면에 있던 키패드를 없애는 등 파격적인 디자인과 기술로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10년 동안 스마트폰은 애플이 처음 선보인 아이폰의 디자인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형태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는 이러한 부분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역시 중국이었는데요.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이 아이폰 X의 노치(Notch)를 줄이는 쪽으로 디스플레이 개발과 디자인을 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더니 하반기에는 아예 이런 홀도 없애버린 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 기계적인 구동 기술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과거 우리가 일반 휴대폰 때 많이 봐왔던 슬라이드 방식이 그 해결책이었는데요. 여기에 일부 업체는 아예 전면과 후면에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후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활용해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은 소비자들에게는 중국 업체의 이미지를 혁신적이거나 기술 선도적인 업체로 보이게끔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변화에 따른 시장 트렌드 변화의 정점은 아무래도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에 쏠려 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나 샤오미 역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고, 2019년에는 이런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니 말이죠.

이미 2018년 10월 중국의 스타트업인 ‘로율(Royole)’은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하고 예약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뒤질세라 삼성전자 역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 개발중인 폴더블 스마트폰의 프로토 타입을 공개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2월 20일 열리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 갤럭시 S10뿐만 아니라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아웃폴딩? 인폴딩? 누가 대세일까?

▲ 아웃폴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LG전자의 특허

2018년에 공개된 두 가지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보면 그 컨셉이 완전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로율은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바깥에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안쪽에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방식에는 장단점이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우선, 중국의 로율이나 화웨이가 준비하고 있는 아웃폴딩 방식을 살펴보면 제품을 접었다가 펼쳤을 때 가운데 부분이 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바깥 부분과 제품이 접었다 펼쳐지는 안쪽 부분의 곡률 반경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데요.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두꺼운 책이 있고 별도의 커버 종이가 있을 때 책의 끝부분과 커버 종이를 붙이고 책을 열었다 닫으면 커버 종이의 가운데 부분이 들뜨는 현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현상이 아웃폴딩을 적용한 폴더블 스마트폰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곡률 반경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LG전자가 얼마 전 공개한 특허를 보면 아웃폴딩 디스플레이의 경우 별도의 기계적인 제품의 확장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구현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폴더블 스마트폰 프로토 타입

인폴딩은 아웃폴딩이 가진 디스플레이 가운데 부분이 들뜨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갑처럼 디스플레이를 닫았을 때는 스마트폰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문자나 전화같은 부분도 하나하나 제품을 열어서 확인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삼성전자는 제품을 닫았을 경우 간단한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추가로 적용하고 있는데요. 이럴 경우 제품의 두께가 두꺼워질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가 하나 더 부착된 만큼 가격 인상 역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삼성전자가 2019년에 선보일 제품의 경우, 접었을 때 정보 등을 확인할 디스플레이가 4인치로 작고 펼쳤을 때 사용하는 디스플레이 역시 7.3인치로 기존 갤럭시 노트 9의 6.4인치 대비 1인치 정도 큰 제품입니다. 물론 가격은 폴더블이 훨씬 고가일 것으로 예상되며 제품의 두께나 배터리 역시 기존 스마트폰 대비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기에 사용성 부분이나 사용할 수 있는 컨텐츠 역시 아직은 준비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폴더블,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을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폴더블 스마트폰은 구조적인 문제 외에도 제품 두께 증가, 배터리 사용 시간 감소, 카메라 사용의 불편함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형태와 기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제품들 위주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 더할 나위 없는 소재임이 분명합니다.

10년전 시장에 나와 스마트폰과 앱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던 애플의 아이폰처럼 단순히 하드웨어만의 등장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새로운 폼팩터를 지원할 새로운 형태의 컨텐츠와 서비스가 얼마나 빨리 등장하느냐가 폴더블이라는 스마트폰의 커다란 변화를 성공시킬 수 있는 중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 최형욱(커넥팅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