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크리에이터의 시대 1편, 모두가 유튜버라면 어떻게 먹고살까?

2019. 02. 11

올 초, <프로듀스101>의 시즌4 티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인기 시리즈인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글쎄요. “국민 프로듀서님, 당신의 소녀(소년)에게 투표하세요”라는 말보다 “국민 크리에이터님, 이제 당신이 화면으로 나오세요”라는 말이 기대되는 것은 왜일까요?

▲ 국민 프로듀서가 아니라 국민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왔습니다

지난 1~2년간, 개인방송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를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트위치 스트리머’ 등이 차지한 것이 다가 아닙니다. 국민 크리에이터 시대는 미래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왔고, 젊은 세대는 크리에이터를 동경하거나 꿈꾸는 것을 넘어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10~30대 사이에서 수십만 원에 이르는 촬영 장비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픈마켓 11번가의 최근 1년 촬영용 장비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말 G마켓의 마이크와 프리뷰 모니터 등 방송 관련 상품 매출도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수많은 이들이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때,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요? 또 시장과 정부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먼저 1편에서는 ‘국민 크리에이터 시대’에 고민해야 할 수익 창출과 세금 등 경제적 문제, 2편에서는 ‘직업으로서의 크리에이터가 보편화되면서 시작된 규제 논의’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 가치를 증명하라

▲ 중국의 쇼퍼블 미디어 ‘핀둬둬’

개인 방송 시장에 수많은 도전자가 등장했다는 것은, 과잉 공급 후 거품의 붕괴를 예언함과 동시에 기업 소비자들, 즉 마케터들이 냉정하게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디지털 광고가 보편화되고 효과 측정이 고도화되면서 마케터들은 예산 대비 얼마의 모객이나 구매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가를 따지기 시작했죠. 제품과 스토리를 다수에게 노출하는 브랜딩보다 클릭당 단가(CPC), 클릭률(CTR)을 면밀히 따질 수 있는 퍼포먼스 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마케팅 효과 추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튠(TUNE)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 기업 중 70%가 50% 이상의 마케팅 예산을 퍼포먼스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플루언서를 통한 브랜딩이 의미가 없다는 걸까요? 아닙니다. 크리에이터가 구독자 수보다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 혹은 얼마나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증명할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상에서 바로 구매가 이루어지게 하는 이른바 ‘쇼퍼블 미디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형태는 다양합니다. 중국의 ‘핀둬둬(拼多多)’는 소셜커머스들의 초기 형태를 떠올리게 하는 공동구매 서비스입니다. 이용자는 제품 구매 페이지에서 혼자 샀을 때의 가격, 여럿이 공동구매했을 때의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사용자가 모일수록 가격은 저렴해지는데요. ‘왕훙’으로 불리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여기에 상품을 등록하고 자신의 채널에서 시청자에게 ‘핀둬둬에서 구매하라’고 유도한 뒤 수익을 창출합니다. 조회 수, 구독자 수 대비 구매력을 쉽게 알 수 있겠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Storr나 인도네시아의 Meesho도 이와 유사한 모바일 기반의 인플루언서 오픈마켓 플랫폼입니다.

물론 기존 플레이어들도 일찍부터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일례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의 강자 트위치는 2017년부터 제휴(Affiliate) 등급 이상 회원만 방송 채널이나 영상 하단에 구매 링크를 게시할 수 있는 커머스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그를 통해 게임이나 아이템을 구매하면 스트리머는 수익의 5%를 받게 됩니다. 즉각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면서 효과를 측정하기 좋은 방법이겠죠?

국민 크리에이터, 국민이라면 소득세도 내야지!

▲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세금 대책 논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경제가 본격화된다면, 이로서 발생하는 소득과 그에 따른 세금 논의도 이뤄져야 합니다. ‘국민’ 크리에이터라면 당연히 세금을 내야 하니까요. 2018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구글세 논의의 일부는 이런 점에서 출발했습니다.

구글은 국내에 서버를 두고 있지 않아 법인세도, 부가가치세도 내지 않습니다. 따라서 국세청 입장에서는 이들의 정확한 광고 매출을 파악하기 어렵고, 그에 따라 유튜버들의 주 수입원인 동영상 광고 수익 지급내역 역시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즉 구글이 국세청에 세금을 내야지만 이들의 탈세를 막을 수 있는 건데요.

지난 12월 국세청은 구글 세무조사를 시행했고, 국회는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을 타깃으로 한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따라서 오는 7월부터 구글은 광고, 클라우드 등 서비스에 대해 세금을 납부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유튜버들도 세금 추징 등을 피할 수 없겠죠. 누군가에게는 씁쓸한 이야기이지만, 크리에이터가 하나의 직업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크리에이터 시장이 성숙하면서 고민해야 하는 ‘먹고사니즘’을 다뤘습니다. 공급 과잉의 시대에 기업은 크리에이터와 어떻게 협업하고 크리에이터는 무엇을 해야 할지, 또 국가는 어떻게 세금을 걷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음에는 콘텐츠 내용에 대한 규제 등에 대해서 알아보며, 계속해서 국민 크리에이터 시대에 대한 대비를 함께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글. 스웨이드 킴(커넥팅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