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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인사이트]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전도연 다시 보기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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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간 거장 감독과 대배우들과 작업해 온 전도연. 최고의 연기는 어떤 작품일까요?

영화평론가 이동진, 소설가 김중혁이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 ‘영화당’ 127회의 주제는 ‘전도연이다’입니다. 모든 수식을 다 제쳐 두고 ‘전도연이다!’라는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요? 지난 25년간 쉼없이 달려온 배우 전도연의 필모그래피 중, ‘연기력’ 만으로 단 두 작품을 꼽아봅니다. 추천작 <무뢰한>과 <인어공주>로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있다는 것이 한국 영화계에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 결말 혹은 클라이맥스 관련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음을 미리 양해 바랍니다.

흔들리는 감정의 결정체 <무뢰한>

▲ 몰입의 깊이에 관해 전도연 같은 배우가 또 있을까요?

이동진: 첫번째 작품은 무뢰한입니다. <킬리만자로> 이후 오승욱 감독의 15년만의 연출작입니다.

김중혁: <무뢰한>이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비정한 세상에 밀려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절실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한 줄 대사, 눈빛 하나에도 강력한 힘이 느껴지죠?

이동진: 전도연씨는 극 중에서 김혜경이라는 이름의 캐릭터로 나옵니다. “나 김혜경이야”라며 상대를 압박하는데, 그 대단한 카리스마와 파워를 보는 순간 “나 전도연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 새로운 사랑 앞에 설레면서도 절박함을 드러내는 복합적인 감정 표현의 대가, 전도연!

이동진: 두 가지 깊은 감정을 한 번에 복합적으로 담아냅니다. 특히, 새로운 사랑 앞에 설레는 마음과 삶의 수렁에서 빠져나갈 간절함을 보여주는 대사. 후반부 정재곤(김남길 분)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감정은 ‘속았다’는 분노이지만, 그 밑에는 참담함이 깔려 있죠.

김중혁: 이렇게 잘 우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눈물 연기를 합니다. 남자친구인 준길(박성웅 분)이 검거될 때, 차 안에서 폭풍 오열하는 장면은 <밀양>의 눈물 연기에 버금갈 정도로 인상적이에요.

▲ 재곤은 예상치 못하게 혜경에게 끌리게 됩니다. 치명적인 삼각관계 영화 <무뢰한>

김중혁: 이 영화는 형사 재곤, 준길, 준길의 애인 혜경 세 사람을 축으로 움직입니다. 재곤은 계속 걸어가는 사람, 혜경은 주변부에서 밀려나는 사람, 준길은 도망 다니는 사람이죠.

이동진: ‘타르’처럼 묵직하고 매캐하기까지 한 감정에 집중하는 영화입니다.

1인 2역 연기의 절정 <인어공주>

▲ 딸이 이십대의 엄마, 아빠를 만나게 되는 판타지 영화 <인어공주>

이동진: 두번째 작품은 박흥식 감독의 <인어공주>입니다.

김중혁: 최고의 1인 2역을 보여줍니다. 딸이 엄마의 어린 시절과 만나는 판타지 영화예요.

▲ 전도연이 엄마 연순과 딸 나영을 모두 연기합니다. 한 프레임에서 마주치는 두 캐릭터!

이동진: 전도연 배우는 엄마 연순과 딸 나영 역을 동시에 맡아 천연덕스럽게 연기합니다. 한 장면에서, 한 사람의 배우가 일종의 특수효과처럼 두가지 역할을 보여주는 거죠. 이때 가장 어려우면서 중요한 것이 눈빛 연기입니다.

▲ 양 갈래로 땋은 머리에 밝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전도연표 스무 살 시절 엄마 연기★

김중혁: 저는 엄마 쪽에 더 감정이입 하면서 봤습니다. 전도연씨의 내밀한 부분을 엿보는 것 같을 정도로 새로운 연기였습니다.

이동진: 연순이란 캐릭터에서는 <내 마음의 풍금>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전도연이란 배우를 테두리에 가두지 않았을 때 얼마나 자유롭고 즐겁게 연기하는지 볼 수 있어요.

이동진: 결국 <인어공주>는 딸의 입장에서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현실의 어머니는 너무 억척스러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딸은 자신의 나이대인 어머니를 만나고, 비로소 어머니를 이해하게 됩니다.

전도연 최고의 연기 <인어공주> 와 <무뢰한>

▲ 공주였고, 왕자였던 시절의 엄마, 아빠 이야기.

김중혁: 두 편의 영화가 모두 좋지만 <인어공주>가 전도연 배우 최고의 연기 아닌가 싶습니다. 감정의 폭이 넓습니다. 최고의 장면을 꼽으라면 <무뢰한>에서 재곤에게 돈을 빌리면서 사랑에 대해 묻는 장면입니다. 그때의 옷, 분위기, 걸음걸이, 눈빛까지. 모든 것을 내려놓은 한사람의 연기가 인상적이에요.

▲ 옷, 분위기, 걸음걸이, 눈빛까지 ‘혜경’ 그 자체죠?

이동진: 비슷하고 다르기도 하네요. 저는 최고의 작품은 <인어공주>, 최고의 연기는 <무뢰한>에서 “진심이야?”라고 되묻는 그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을 찾아내겠다는 절박함이 강렬하죠.

전도연의 연기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중혁 작가와 이동진 평론가가 배우 전도연 최고의 영화로 뽑은 <인어공주>와 최고의 연기로 꼽은 <무뢰한>은 모두 B tv에서 만나 보실 수 있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영화로 만나게 될까요? 기대해주세요!

* 본 콘텐츠는 B tv의 콘텐츠를 재구성했습니다.

[B tv 영화 추천]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127. 전도연이다! (무뢰한, 인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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