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택시>를 세상에 내놓은 26살 CEO

2019. 04. 17

청각장애 기사님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고요하고 친절하며 승차 거부가 없는 택시’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지난 3월 출시 이후 하루 평균 200명이 이용 중입니다. 특히 SKT 티맵택시와 협업하며 운전 기사와 승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고요한 택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론칭한 사회적 기업 ‘코액터스’의 송민표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얼마 전 대학을 갓 졸업한 26살의 젊은 청년은 왜 청각장애인의 일자리 문제에 주목했을까요? 지금부터 함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SKT Insight: <고요한 택시>는 어떤 애플리케이션이에요?
택시 안에서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님과 승객 간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택시 안에 설치된 태블릿을 통해 목적지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서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SKT Insight: 청각장애인 분들에게 주목했던 이유가 궁금해요.
대학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사회 문제에 주목했습니다. 그동안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 기술들은 발전해 왔지만, 일자리에 대해 고민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또한 통계자료를 보면 청각장애인의 취업률은 낮았고, 분야도 매우 한정적이었습니다. 사회문제 해결과 동시에 청각장애인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던 중에 택시기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간단한 의사소통만으로 업무수행이 가능하고, 수입이 일정하지 못한 단순 노무직 보다는 안정적이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으니까요.

SKT Insight: SKT 티맵택시와 협업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청각장애 운전 기사님들께서 일반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시려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승객이 탑승하기 전에 기사님이 승객의 위치를 확인하는 부분인데요. 청각장애 기사님들은 승객과 음성통화를 나누기 어렵습니다.

이를 보완하고자 <고요한 택시>에 기사님이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넣었죠. 또한, SKT 티맵택시와의 협업을 통해 기사님들께 콜을 수락하고 거부할 수 있는 ‘콜잡이’ 버튼을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기사와 승객 사이 소통의 걸림돌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기사님의 안전운전을 도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SKT를 통해 <고요한 택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도움도 받고 있습니다.

신입사원 말고 대표가 되어버린 대학생, 왠지 비범할 것 같아!

SKT Insight: 대학 재학 중에 <고요한 택시>를 만드셨다면서요.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떤 학생이었는지 들려주실래요?
아주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사업에 뜻이 있지도 않았고요. 문과 출신이었던 저는 교차지원으로 컴퓨터공학과에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적응을 잘 못했고요.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지만, 학사경고를 받은 뒤에 군대로 바로 들어갔죠. 제대 후 복학까지 시간이 남은 5개월간 여행도 다니고 고깃집 서빙 알바도 했어요.

문득 컴퓨터공학으로부터 도피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때부터 마음을 잡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갖다가 우연히 창업동아리로 들어왔습니다. 창업동아리 회장으로도 지내면서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팀원들을 모았어요. 컴퓨터공학과 친구들에게 공고도 올려 개발 인력을 꾸렸죠.

▲ 1. 2018 서울지역 우수 창업동아리에서 수상한 <고요한 택시> 2. 송민표 대표가 세운 사회적 기업 ‘코액터스’가 받은 감사패

SKT Insight: <고요한 택시>, 수상 이력이 매우 화려하던데요!
네, 감사한 결과를 많이 얻었습니다. 지난해 2월엔 2018 방콕 국제 지식재산권 및 기술 박람회(Bangkok International Intellectual Property, Invention, Innovation, and Technology Exhibition)에서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2018 Enactus National Competition에서 우승했고, 올해 2월에는 2018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제1회 장애인일자리창출 따뜻한동행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도 2018 국제무역 전시회(2018 International Trade Fair Exhibition “Ideas-Inventions-New Products” Nuremberg)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습니다.

※ 인액터스(Enactus)는 ‘Entrepreneurial. Action. Us’의 준말로 기업가 정신의 실천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전세계 36개국, 국내 30개 대학이 참여하는 국제 비영리 대학생 비즈니스 단체입니다. 인액터스 학생들은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학교별로 팀을 구축하여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SKT Insight: 하지만 학교생활과 병행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겠어요.
학교 수업을 듣거나 시험 공부를 하는 도중에 사업과 관련된 전화가 오기도 했죠. 택시업계라는 기존 시장에 침투하기도 쉽지 않았고요. <고요한 택시>와 계약하기로 했던 기사님들께서 갑자기 안 한다고 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SKT Insight: 그럼에도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어요?
일단 기획했던 솔루션이 실제로 론칭된 순간 정말 기뻤어요. <고요한 택시>를 누군가가 사용할 때, 그리고 론칭 뒤 며칠 지나지 않아 기사님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 참 감격스럽더라고요.

우리의 비전, 그리고 승객 여러분과 기사님에게 전하고 싶은 말

▲ 왼쪽부터 코액터스의 김재혁(디자인), 송민표(대표), 노정빈(개발)

SKT Insight: 코액터스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비전을 들려주세요.
저희는 장애인 분들이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합니다. ICT 기술을 활용해서, 소외된 분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는 비전을 갖고 있죠. 또한, 저희 슬로건처럼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기술’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SKT Insight: 승객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고요한 택시>는 다른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청각장애를 지닌 기사님들의 운전실력은 믿고 타실만큼 아주 안전합니다. 승객 여러분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고요한 택시>에서 특별한 경험을 누리시면 좋겠어요.

SKT Insight: <고요한 택시> 운전 기사님들께도 하고 싶은 얘기 들려주세요.
완벽하지 않은 서비스로 시작해서 다소 고생도 하셨을 것으로 압니다. 그래도 저희를 믿고, 서비스를 좋아해 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안전 운전하시고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진. 김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