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있다고? 5G 단말기의 A부터 Z까지!

2019. 04. 23

4월 3일, 5G 서비스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4월 5일에는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가 판매되었고, LG전자의 ‘V50 씽큐 5G’ 역시 조만간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5G 단말기에는 스마트폰만 있을까요? ‘초고속’, ‘초저지연’, ‘초접속’을 자랑하는 5G는 더욱 발전된 사물인터넷 시대를 열 예정입니다. 즉, 스마트폰 외에도 보다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가 등장할 수 있는 셈이죠.

현재 등장한 5G 단말기는? 스마트폰과 핫스팟, CPE, 태블릿

▲ 삼성 갤럭시 S10 5G 스마트폰

5G 스마트폰은 한국이 가장 먼저 출시했는데요. 하반기부터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원플러스 등 중국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보다 먼저 등장한 5G 단말기가 있습니다. 바로 태블릿, 와이파이 핫스팟, 그리고 CPE(Consumer Premise Equipment)라고 부르는 가정용 장비입니다.

아직 공식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평창올림픽 당시 5G 태블릿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한참 앞서 개발된 것이지요. 그리고 와이파이 핫스팟은 우리나라에서는 ‘에그’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셀룰러 이동통신 신호를 받아 와이파이 신호로 전환시켜 여러 단말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기죠. 지금까지는 4G, 즉 LTE 기반으로 제공되었는데요. 몇몇 업체들이 5G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꾸는 단말기를 지난 해부터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넷기어와 HTC 등이 단말기를 공개했고요. 미국 이통사 AT&T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넷기어의 와이파이 핫스팟인 ‘나이트호크’로 얼마전에 5G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 버라이즌의 ‘5G Home’ 서비스 (출처: Verizon)

CPE는 어찌 보면 와이파이 핫스팟이 더 커진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집 안의 고정된 장소에 설치하고 와이파이 신호를 보내는 단말기인 셈이죠. 지난 해 10월, 미국의 버라이즌(Verizon)은 CPE를 활용한 가정용 브로드밴드 서비스인 ‘5G Home’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버라이즌 외에 호주의 Optus 같은 이통사들 역시 CPE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같은 서비스는 ‘고정형 무선접속(FWA, Fixed Wireless Access)’ 서비스라고 불리는데요. 5G로 유선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대체하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처럼 땅이 넓은 지역은 시골에 있는 집 하나하나마다 유선으로 연결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데요. 5G를 이용하면 가정용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죠.

어떤 5G 단말기가 등장할까?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5G 단말기가 새롭게 등장할까요?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단말기는 노트북입니다. 이미 퀄컴과 인텔이 노트북에 탑재할 5G 모뎀을 개발 중이고, 몇몇 제조사들과 2020년 출시를 위해 협력 중입니다.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특성으로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된다면, 굳이 노트북에 값비싼 CPU와 더 많은 메모리를 장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저가 노트북으로도 고사양 노트북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도 있겠죠.

스마트워치 역시 향후 5G 버전으로 출시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스마트워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5G 스마트워치의 시대는 조금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5G는 기업시장에서 더 큰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필수 인프라가 바로 5G라는 얘기입니다. 드론, 로봇, 산업용 기기, 자동차 등이 차세대 5G 단말기로 꼽히는 이유죠.

5G 시대를 맞아 드론의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드론은 ‘무선’ 조종으로 움직이며 카메라나 여러 센서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취합하는 단말기기 때문이죠. 5G를 이용하면 4K 등 고해상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할 수 있고, 조종하는 사람의 시야를 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통사들은 물론, 해외 이통사들 역시 5G 드론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버라이즌은 지난 1월 CES 행사 때 앞으로 백만 대의 5G 드론을 운용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 일본 이통사가 5G 기반의 무인 건설장비들을 시연하는 모습 (출처: KDDI)

건설 장비들도 5G와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미 중장비 전문업체들과 이통사, 장비업체들은 활발히 협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중장비는 5G의 ‘초저지연’ 특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원격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한 곳에 있는 전문가가 재해 현장의 중장비들을 조작할 수 있겠죠.

산업용 로봇 역시 5G의 유력한 단말기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퀄컴과 협력해 정밀 제어가 가능한 로봇팔을 공개했는데요. 여기에도 5G 기술이 적용됩니다. 5G 통신으로 제어하기 때문에 로봇팔 자체에 복잡한 연산을 위한 프로세서가 필요 없죠.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도 5G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궁극의 모바일 단말기로 불리는 자동차는 5G로 인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전망입니다. 최근의 자동차는 이동통신 모뎀이 장착되어 출고됩니다. 내비게이션은 물론 스트리밍 음악과 인공지능 개인비서 등, 이제는 자동차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SK텔레콤의 5G 자율주행 시연

특히 5G는 자율주행 기능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꼽힙니다. 물론 자율주행 시대는 아직 기다려야 할 듯싶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보험이나 규제, 소비자 인식 등 자율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문화적인 문제들이 먼저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미 자동차 업체와 이통사들은 자율주행차를 5G의 핵심 단말기 중 하나로 인식하고, 관련 기술과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도 이미 5G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과 초고화질 지도 업데이트 기술 등을 개발하고, 여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의 CES와 2월의 MWC 행사에서도 자율주행과 관련된 결과물을 공개하며 앞선 기술력을 선보였습니다.

기업시장이 커지면 다양한 5G 단말기 수요도 커져

▲ SK텔레콤 스마트팩토리 전시

5G는 새로운 이동통신 기술입니다. 즉 5G는 그 자체로서 완결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다른 서비스나 콘텐츠 이용을 위한 ‘인프라’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서비스와 콘텐츠의 형태에 따라 최적의 단말기 형태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물론 5G는 이제 막 시작된 서비스입니다. 아직은 스마트폰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으며, 스마트폰이 5G 단말기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오랫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러 용도로 활용될 통합 칩셋이 본격적으로 생산된다면, 지금껏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5G 단말기들이 연이어 등장할 수 있습니다. 5G 통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TV를 개발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새롭게 등장할 5G 단말기가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새롭게 쓰일 다양한 형태의 5G 단말기가 등장하면서, 5G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을 위한 차세대 5G 단말기는 4차 산업혁명을 더욱 앞당길 수 있겠죠. 개방형 플랫폼 하에 수많은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SK텔레콤에 기대가 큰 이유입니다.

글. 투혁아빠(커넥팅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