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버릇 백세까지! 영유아 건강한 미디어 습관

2019. 06. 19

“이제 17개월 된 아기인데…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보는 걸 너무 좋아합니다. 보고 싶은 거 골라서 보고 광고 건너뛰기도 할 줄 알아요.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맘 카페에 들어가보면 어린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과 관련해서 고민을 이야기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에는 스스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린 자녀가 천재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는 부모들도 있었지요. 그러나 스마트폰 중독과 의존에 대한 인식 향상과 함께 자녀의 건강한 미디어 이용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SKT는 2015년부터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를 통해 건전한 ICT 문화 확산을 위한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특히 2018년부터는 ‘영유아’의 스마트폰 이용에 주목하고 건강한 미디어 이용 습관을 위한 학술연구 및 정책방향 제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 스마트폰 언제부터 써야 할까요?

▲ 영유아 자녀, 스마트폰 첫 이용 시기

식당, 카페 등 공공장소를 둘러보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습니다. 하물며 만 1~2살 되는 어린 영유아들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주변 세상을 살펴보기 보다는 스마트폰 안의 작은 세상 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바른ICT연구소의 영유아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실태조사(2018년 10월 17~24일)에 따르면, 12개월 이상 만 6세 이하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602명 중 59.3%가 자녀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스마트폰 사용 영유아 중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에 처음 보여 줬다고 응답한 비율이 45.1%로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스마트폰 사용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 비영리기관인 ‘Common Sense Media’나 영국 비영리단체인 ‘Internet Matters’에서도 어린이들이 건강한 미디어 이용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5세 미만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신체적 활동과 수면 시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WHO는 ‘정적인 스크린 타임(Sedentary screen time)’을 TV, 컴퓨터, 모바일 기기를 통해 수동적으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시간으로 정의했는데요. 2세 미만은 스크린 타임의 노출을 피할 것을 권고했고, 2~4세는 스크린 타임을 적게 쓸수록 좋으며, 1시간 이상 넘기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본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어린이들이 신체적 활동은 늘리고, 정적인 시간은 줄여 수면의 질이 보장되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 아이, 스마트폰 어떻게 써야 할까요?

▲ 우리의 자녀가 ‘스마트폰=유튜브’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미지 출처: freepik

성인은 전화기, MP3 player, 카메라, 컴퓨터, 게임기, 내비게이션이 별도로 존재하던 시절을 알고 있지만 현재 대부분의 영유아는 ‘스마트폰’ 하나만 접했을 것입니다. 성인은 상황에 따라, 필요에 따라 스마트 미디어를 활용해 정보를 찾기도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물론 성인조차도 스마트폰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영유아 자녀는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바른ICT연구소 실태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자녀가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는 유튜브 및 YT키즈 등의 동영상 플랫폼이 82.1%로 압도적으로 나타났으며,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장난감 소개 및 놀이영상(43.3%), 애니메이션 및 만화(31.7%), 노래 및 율동(23.6%)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 미디어의 교육적 활용보다는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현명하게!

▲ 스마트폰 앱을 통해 미세먼지 확인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주는 유용함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어린 자녀들 또한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유튜브나 게임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도구이자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는 기기로 삼으면 어떨까요?

▲ 인터넷에서 레시피 찾기

부모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정보를 습득한 후에는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녀의 건강한 미디어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소중한 자녀의 행동, 습관, 관계 그리고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글. 오주현(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