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다

2019. 07. 04

마트에서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식료품을 구입하거나, 정류장에서 도착 예정 버스를 확인하고 탑승하는 일. 누군가에게는 일상이겠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들입니다. 전 세계 IT 기업들은 기술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시각장애로 인해 겪게 되는 불편함

▲ 교통수단별 장애인 이용가능 비율. 출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WHO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장애인 중 시각장애인은 약 2억8,500만 명이며, 이들 대부분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고 식음료점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등 일반인과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각장애로 인해 적절한 음향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렵고, 유통기한을 확인하지 못해 상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나는 경우 등이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Seeing AI’

▲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각장애인용 앱 ‘Seeing AI’

2017년도에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Seeing AI’는 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개발한 스마트폰 앱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인식되는 사물, 사람 및 주변 환경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음성으로 설명해 줍니다. 또한, 문자인식 기능을 통해 직장생활에서 스스로 서류를 검토하거나 작성할 수 있으며, 바코드 안내 및 지폐인식 기능을 통해 쇼핑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이 새로운 장소에 갔을 때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마주하고 있는 사람의 나이 및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보다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구글(Google)의 ‘LookOut’

▲ 구글의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앱 ‘LookOut’

2018년도에 발표된 구글(Google)의 ‘LookOut’도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스마트폰 앱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친 글자, 사물 등을 인식한 후 음성으로 설명해줌으로써, 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사물, 바코드 및 화폐, 도로 표지판 및 서류 등을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인식하도록 도와줍니다.

포드(Ford)사의 ‘Feel The View’

▲ 창밖 풍경을 진동을 통해 알 수 있는 포드(Ford)의 ’Feel The View’ 기술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Ford)는 시각장애인들이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창밖 풍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창문에 바깥 풍경을 표현한 255가지 강도의 진동을 전송하는 ’Feel The View’를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SKT AI센터의 T-Brain

▲ SKT의 AI센터, T-Brain

SKT는 자사 AI센터의 T-Brain을 통해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T-Brain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은 컴퓨터 비전 관련 국제 학회(ECCV: European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가 주최한 ‘VizWiz Grand Challenge 2018’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향후 SKT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SKT는 인공지능 스피커 ‘NUGU’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음성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IoT 등으로 연결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 여러 기업들이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것은 물론 정서적 풍요로움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및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

2016년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했을 때, 사람들은 미래의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오게 될 혜택과 그로 인한 부작용 사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앞서 살펴본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앱 사례는 향후 어떻게 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키고 활용해 나갈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오현우(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바른ICT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