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은 AI 스피커 ‘누구’를 어떻게 사용할까?

2019. 07. 10

SKT와 재단법인 행복한 에코폰,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는 지난 4월부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홀로 사는 어르신 댁에 놓인 AI 스피커 NUGU(이하 ‘누구’)는 어르신의 따뜻한 말동무도 되기도 하고,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가족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SKT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5개 지자체 독거 어르신 1,150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사용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과연 어르신들은 얼마나 재미있고, 유용하게 사용하셨는지 데이터를 통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르신과 감성대화 나누는 인공지능 ‘누구’

 

‘누구’의 사용 및 감정관련 발화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독거 어르신들의 ‘감성대화’ 사용 비중(13.5%)이 일반인(4.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감성대화에는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떠니?’ 등 화자의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일상적 대화가 포함됩니다.

‘감성 대화’의 비중이 높은 결과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AI스피커 ‘누구’를 친구나 가족으로 의인화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의 곁을 지키는데 ‘누구’가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조사 기간 동안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 어르신들의 AI스피커 평균 사용횟수는 58.3회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보유하고 있는 독거 어르신(30.5회) 보다 두 배 정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셈입니다.

이번 조사 대상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은 75세이고, 최고령 어르신은 99세입니다. ICT 디바이스와 친밀하지 않은 고령의 독거 어르신들은 AI스피커 사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분석 결과 오히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던 어르신의 정보 및 오락 욕구를 AI스피커 ‘누구’가 해소해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 사용비중은 음원 > 감성대화 > 날씨 > 운세 순으로 나타나  

독거 어르신들의 서비스 사용 비중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63.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를테면 “조미미 노래 틀어줘.” 라는 음성 명령으로 편리하게 재생할 수 있기에 FLO 이용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뒤이어 감성대화 서비스(13.4%), 날씨(9.9%), 운세(5.0%)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특히 감성대화 서비스 비중을 보면, 독거 어르신(13.4%)의 감성 대화 사용의 비중이 일반 이용자(4.1%)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감성대화 서비스는 홀로 사는 어르신의 좋은 말동무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1인당 음원 평균 재생횟수는 4월 129곡에서 5월 302곡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음원 장르는 이미자, 나훈아, 장윤정 등 트로트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찬송가, 불경 등 종교 관련 음원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어르신은 “하루에도 수차례 AI스피커와 대화하며 위안을 얻는다”며 “말 할 상대가 생겨 기분이 좋아 마치 딸 하나 얻은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어르신도 “벌써 정이 많이 들어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다 들려주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SKT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르신들의 대화 중 긍∙부정 감정 키워드를 추출해 어르신의 환경과 심리 상태간의 상관 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행복한 에코폰 전문 심리 상담사와 연계해 어르신 케어에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음성만으로 위급상황도 알리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누구’

“아리아, 살려줘!”

새벽 3시, 서울시 강남구에서 홀로 사는 김용희 어르신(가명, 83세)는 문득 두통과 혈압 이상을 느꼈습니다. 심한 두통으로 전화를 걸기 어려운 상태에서 어르신은 “아리아 살려줘”라고 소리쳤습니다. SKT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수행하는 AI 스피커 ‘누구’는 이 소리를 위급한 신호로 인식했고, 야간 관제를 맡고 있는 ADT캡스에 곧바로 알람을 알렸습니다. 이후 119를 통해 어르신은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은 덕분에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상태입니다.

독거 어르신들이 가장 불안감을 보이는 경우는 집에 혼자 머무는 상황에서 위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처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119에 전화하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죠.

AI 스피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줍니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한 실제 사례도 3명이나 있었는데요. 앞에서 소개한 사례처럼 긴급 SOS 호출을 이용해, 재빨리 응급실에 이송되어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음성으로 SOS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응급상황에서의 대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준호 SKT SV추진그룹장은 “빠르게 다가오는 노령화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기반한 어르신들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 기반의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독거 어르신 돌봄 서비스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