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1 – 전문성으로 승부하는 Vimeo의 전환

2019. 09. 16

최근 글로벌 미디어 시장은 그야말로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유료 콘텐츠 OTT 시장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넷플릭스(Netflix)’의 기세가 대단했죠. ‘19년 2분기 기준 전 세계 가입자는 91.5백만 명, 미국 가입자는 60.1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넷플릭스가 일으킨 돌풍에 대응하는 기존 거대 미디어들의 움직임도 매우 적극적이었죠.

AT&T와 워너미디어(Warner Media)의 합병(’18), 콘텐츠의 제왕인 디즈니의 Disney+ 출격 준비(’19.11), 미국 올드 미디어 거인 CBS와 바이어컴(Viacom)의 합병(’19.8), 애플TV+(’19.11) 등 그야말로 거물들의 합종연횡이 미디어 시장 경쟁의 절실함과 스케일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새로운 미디어 업체들은 명함도 못 내밀게 될까요?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금번부터 2회에 걸쳐서는, 치열한 미디어 시장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새롭고 재미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얼굴을 내밀고 당당히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업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출처. 비메오 홈페이지(vimeo.com)

비메오(Vimeo)는 한때 ‘수준 높은 비디오만 유통하는 고급스러운 유튜브(YouTube)’를 지향하던 동영상 플랫폼 업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동영상 유통만으로는 투자 대비 광고 수익을 달성하기 어려웠죠. 그러던 중 높은 수준의 동영상을 편집, 등록하는데 필요한 솔루션을 모든 콘텐츠 제작자들이 구입 또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단순히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공간 호스팅 뿐 아니라, 유통, 수익화와 관련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작자에게 제공하면서 유튜브와 차별화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냅니다.

그 결과 ’19.1Q을 기준으로 무료 회원을 포함한 가입자가 150 개국 9천만 명, 유료 가입자만 973만 명에 이르는(가입자 1명당 월 $13 지출) 세계 최대의 광고 없는 오픈 비디오 플랫폼으로 성장했죠. 비메오는 유튜브와 달리 동영상 광고가 전혀 없으며, 높은 수준의 동영상 제작자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 교육, 커뮤니티,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프로젝트’를 통한 협업, 동영상 편집 레슨, ‘Video as a Service’ 기능의 ‘쇼케이스’, Live Streaming 등 제작 중심의 특화 기능이 그것이죠.

비메오는 제작자를 위한 수익 모델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Vimeo OTT(유료 라이브 채널 구독)’, ‘Vimeo On-Demand(VOD 판매)’ 등을 통해 제작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Vimeo를 통해 판매할 수 있게 합니다.

▲ 출처. 비메오 홈페이지(vimeo.com)

’19.8.1부터는 보안과 분석이 강화된 기업용 서비스 ‘Vimeo Enterprise’도 출시했습니다. 기업에서 내부 방송, 교육, 행사용으로 동영상을 제작,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요. 이를 지원하는 사용자 분석, Single Sign On 인증, 전문가급 라이브 프로덕션 서비스와 같은 고급 기능과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 비메오의 요금제

광고 없는 비메오의 수익 모델은 ‘오직’ 유료 멤버십으로 유료 회원에게는 우선순위 지원, 넉넉한 저장 공간, 고급 개인정보보호 기능, 플레이어 사용자 지정 옵션, 인터렉티브 기능 등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비메오에 어떤 성과를 가져다주었을까요? ‘18년도 비메오의 매출은 $160M로 전년($103.3) 대비 54.9% 증가하며 유튜브의 폭발적 증가 속에서도 가입자 감소 없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최근 비메오가 인수한 Short-form 비디오 제작업체 ‘Magisto’

비메오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에 대비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19년 1분기에는 Short-form 비디오 제작업체 ‘Magisto’를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고, 자체 하드웨어 사업(중계용 카메라 Mevo Plus)은 과감하게 매각했습니다. Magisto는 사용자 1억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Short-form 동영상 제작 및 편집 툴/앱으로 영상 편집뿐 아니라, 음악 소싱, 사진 저장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상으로 비메오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다음 시간에는 미디어의 전설과 경영의 구루가 만나 설립 준비 중인 세상에 없던 새로운 플랫폼 ‘퀴비(Quibi)’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 SKT TMT사업개발팀 최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