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모바일 게임에 날개를 달다

2019. 10. 08

2019년 2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 등장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안쪽으로 접는 방식의(in-fold)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화웨이가 그와는 반대 방향(out-fold)으로 접는 ‘메이트X’를 공개했죠. 2018년 중국 제조사 ‘로욜’이 접는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상용화되어 소비자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는 제품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 갤럭시 폴드는 사전 예약 10분 만에 완판을 달성하며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접히는 디스플레이는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그 힌트를 스마트폰 이용 현황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게임 이용 환경은 폴더블폰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또한 모바일 게임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넓어진 화면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액티비티

▲ 삼성 갤럭시 폴드의 멀티태스킹 화면 (출처 : 삼성전자)

우선 게임에서 가장 크게 변화할 분야는 모바일 MMORPG입니다. 모바일 MMORPG의 경우 자동사냥을 통한 24시간 접속은 상식이 됐습니다. 이용자는 조작이나 타격보다는 자신의 레벨과 랭킹 등 성장 결과에 만족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모바일 게임 역시 이용자의 경향에 맞춰 발전하고 있습니다. 가령 ‘검은사막 모바일’은 자동사냥 동안 검은 바탕에 결과만 표시해주는 ‘절전 모드’를 선보였는데요. 절전 모드 아래서 유저들은 자동 사냥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면서 스마트폰의 배터리는 아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지만 않을 뿐, 자동사냥을 통해 실질적인 플레이는 계속되는 시스템이죠.

폴더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MMORPG의 실질적인 플레이 시간은 더욱 길어질 전망입니다. 만약 폴더블폰의 접은 화면에서 위젯을 사용하면, 폰을 접은 상태에서도 게임 캐릭터의 사냥 현황 요약본이나 대화, 이벤트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겠죠. 펼친 대화면 디스플레이에서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 바깥쪽으로 펼치는 아웃폴딩 방식을 택한 화웨이의 ‘메이트 X’ (출처 : 화웨이)

또한 폴더블폰은 게임에 부가적인 앱이나 커뮤니티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용자는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다른 기기로 유튜브의 공략법을 보면서 따라 하는데요. 게임 내 모임인 ‘길드’ 생활을 위해서 게임 전용 메신저를 함께 사용하거나, 길드 장부를 엑셀로 기록하기도 하죠. 즉,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멀티태스킹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폴더블폰은 게임을 위한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기기입니다. 두 화면을 합친 크기의 대화면은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워 사용할 수 있죠.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게임을 띄워놓은 채로 유튜브나 메신저를 충분한 화면 크기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가령 삼성 갤럭시 폴드의 경우, 3가지 앱을 동시에 띄울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여기에 12GB의 RAM이 장착되어 있어, 다소 무거운 게임과 함께 멀티태스킹 해도 괜찮은 사양을 자랑합니다.

폴더블폰을 뛰어넘는 새로운 폴더블폰!?

▲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LG V50 ThinQ (출처 : LG전자)

1세대가 나온 지 얼마 안 됐지만, 벌써 다음 세대의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IT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에서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를 바탕으로 만든 가상 모델링 이미지가 이미 등장했습니다. 이 밖에 화면을 두루마리처럼 마는 롤러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폴더블폰과 유사하지만 살짝 다른 형태인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LG V50 ThinQ의 다음 세대도 주목받고 있죠.

특히 LG V50 ThinQ의 경우 게임 환경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LG V50 ThinQ는 게임 개발사가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아도 두 개의 계정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복수 계정을 이용해서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즐기고 싶은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폴더블폰의 형태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나 듀얼 스크린 등, 다양하게 변주된 버전으로 등장할 수 있습니다. 게임 역시 이에 맞춰 진화할 전망인데요. 가령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드 형태의 폴더블폰 환경에서는 서로 마주 보며 플레이하는 2인용 게임이 등장할 수도 있겠죠. 구부려서 세울 수 있는 폴더블폰의 형태를 이용한 입체적인 게임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기존 게임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폴더블폰 게임 시대를 기대해봅니다.

글. 스웨이드킴(커넥팅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