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안 샀다고? 완전 무선 이어폰 트렌드 살펴보기

2019. 10. 15

칼국수 가락처럼 꼬인 유선 이어폰은 옛말! 최근 1~2년 동안 무선 이어폰은 휴대용 이어폰 시장의 대세를 차지했습니다. 이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무선 이어폰을 이용해 스마트폰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죠. 특히 양쪽 귀를 감싸는 커다란 헤드셋이나 넥밴드형의 블루투스 헤드셋이 아닌, 양쪽 귀에 작은 이어버드를 삽입해 선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완전 무선 이어폰(TWS, True Wireless Stereo)’이 시장의 주류를 차지했습니다. 헤드셋 시장에서도 완전한 무선 시대가 도래한 셈입니다.

애플 에어팟, TWS 시장을 본격적으로 넓히다

▲ 2008년 발표된 젠하이저의 ‘MX W1’ (출처 : 젠하이저)

TWS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시점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2016년 12월부터 판매된 애플의 ‘에어팟(AirPod)’이 그 시초인데요. 물론 아이폰이 최초의 스마트폰이 아닌 것처럼, 에어팟 역시 최초의 TWS는 아닙니다. 애플보다 8년 앞선 2008년, 젠하이저는 현재의 TWS와 비슷하게 좌우 분리형 이어버드와 충전 역할을 하는 케이스(크래들)를 지닌 완전 무선 이어폰 ‘MX W1’을 발표했습니다. 에어팟 등장 전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부 오디오 전문업체와 스타트업 역시 관련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인해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듯이, 에어팟으로 인해 TWS 시장은 본격적으로 커졌습니다. 현재까지는 시장을 개척한 애플이 높은 점유율을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 시장은 지난해 4,600만대 수준에서 2020년에는 1억 2,9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그리고 애플은 이 시장에서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절반이 넘는 53%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2위는 ‘갤럭시 버즈’를 선보인 삼성전자로 8%의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이제 애플과 삼성 외에도 점차 더 많은 업체들이 진입할 예정입니다. 그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TWS의 발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사는 짧지만 그 어느 단말보다 기술발전 속도 빨라

▲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한 소니의 ‘WF-1000XM3’ (출처 : 소니)

일부 전문가들이나 음악 애호가들은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이어폰이 유선 이어폰보다 음질이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물론 일반인들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음질 성능이 발달했죠. 그럼에도 TWS는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과 같이 무선기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일부 소리 끊김 현상 등이 가끔 나타나는데요.

이에 보다 좋은 음질을 전달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블루투스 5.0 등 최신 무선 기술과 오디오 코덱의 도입입니다. 블루투스 5.0의 경우 최근에 출시되는 새로운 TWS들이 기본으로 채택하는 등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변 소음을 줄여 음악 등 소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커다란 헤드셋에서 적용되었던 능동형 노이즈 캔슬링(ANC, Active Noise Canceling) 기술이 TWS에도 도입될 전망입니다. ANC 헤드셋 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소니가 한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사실 2017년 등장한 ANC 기능의 ‘WF-1000X’는 사실 소리 끊김과 기대에 못 미친 노이즈 캔슬링 기능 등으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올해 새롭게 출시한 후속작 ‘WF-1000XM3’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은 가격대가 비싼 점이 접근성을 낮추고 있습니다.

▲ 무선충전 케이스 기능이 추가된 애플의 ‘에어팟2’ (출처 : 애플)

한편 배터리 역시 기술 혁신의 핵심 요소입니다.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빠르고 쉽게 충전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겠죠. 이제 이용 전력을 줄여 일회 충전 시 재생 시간을 늘리는 기술은 물론, 크래들을 이용해 더욱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기술도 도입됐습니다. 여기에는 충전 크래들에 무선 충전 기능을 넣어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에 크래들을 올려두고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 포함됩니다. 애플의 에어팟2에서 이 기술이 적용되었죠. 또한 크래들 자체를 소형 보조배터리로 이용해 급한 경우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도 있는 기술 역시 TWS의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TWS의 방수 기능도 주목할 지점입니다. 물론 기존 제품들도 땀이 나는 운동 시 또는 가벼운 빗속에서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방수 기능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TWS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폭우나 샤워 중에도 이용할 수 있는 IPX7 이상의 방수 제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 IPX 방수 등급 기준

이 같은 고음질, 노이즈 캔슬링, 무선충전, 방수 등의 기술은 현재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는 제품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 새로운 기술의 일부 또는 2~3가지가 한꺼번에 적용되는 셈인데요. 이제 TWS 이용자들은 자신의 선호도에 맞춰 제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세분화되는 시장, 경쟁 심화로 기술은 상향 평준화

현재 TWS는 스마트폰처럼 시장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QCY처럼 가장 기초적인 기능을 지닌 2~3만 원대의 저가형 제품, 다음 단계인 10만 원 이하 가격대 제품, 그리고 유명 브랜드 제품이나 고성능의 고가 제품으로 나뉘었습니다. 제조사 측면에서도 새로운 액세서리 시장을 개척하려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기존의 전통적인 음향 업체, 그리고 수많은 중소업체(스타트업)들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각각의 시장을 형성하고 경쟁하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새로운 기술은 더욱 빨리 도입되는 중입니다.

결국 TWS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패턴으로 발전할 전망입니다. 2~3년 전에 고가의 스마트폰에 적용되었던 일부 기술들은 이제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TWS에서도 최신의 고음질, 방수, 충전 기술이 적용되는 단말 라인업이 늘어나고 전체적인 가격대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완벽한 무선 시대가 도래할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글. 투혁아빠(커넥팅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