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스마트 시티

2019. 10. 28

2019년 4월,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5G(5세대 이동통신)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습니다. 5G는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네트워크 장비나 단말기, 콘텐츠 등의 기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차, 원격의료 등 새로운 기업과 산업의 출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공공 및 사회 부문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5G가 촉발하고 있는 여러 변화 중 하나로 우리의 일상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스마트 시티를 들 수 있습니다.

개념적으로 스마트 시티는 추진기관 혹은 산업계, 학계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정의되고 있으나, 큰 틀에서는 ‘물리적 도시 시설이 IoT(사물인터넷) 등 ICT(정보통신기술)와 접목돼 효율적 도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1]. 스마트 시티는 도시 노후화, 에너지 부족, 교통혼잡 등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신규 인프라 구축에 비해 기존 인프라의 활용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도 스마트 시티는 공공부문에서의 프로세스와 서비스 혁신은 물론 다양한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일반시민 등을 연계하는 국가적 혁신 성장의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 2018.9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4차 산업혁명 핵심 융합사례: 스마트 시티 개념과 표준화 현황’

전 세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 시티

▲ 스마트 시티를 시행하고 있는 세종시의 세종 5-1생활권, 출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우리나라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표적인 스마트 시티로는 세종시(세종 5-1생활권)와 부산시(에코델타시티)를 들 수 있습니다. 두 도시는 2018년 1월 스마트 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된 이후 도시 조성과 관련된 기본구상과 구체적 시행계획이 순차적으로 발표됐으며, 최근에는 일반 시민과 기업의 의견을 스마트 시티 추진과정에 수렴하기 위한 서비스로드맵 설명회[1], 스마트 에너지시티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2], 부산 스마트 시티 산업 전략 시민 공유 토크콘서트[3] 등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스마트 시티의 초기 유형으로서 과거 정부 혹은 기관 주도로 추진된 유비쿼터스 시티(U-City)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해외에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 시티는 어떨까요? 한국정보화진흥원(National Information Society Agency)에서 최근 발간한 스마트 시티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4], 중국 항저우의 ‘시티브레인(Citybrain) by 알리바바(Alibaba)’나 싱가포르의 ‘버추어 싱가포르 by 다쏘(Dassault) 시스템’은 정부와 지자체 및 일부 기업들이 스마트 시티의 기획 및 구축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한편 시민의 적극적 참여 측면에서 흥미로운 사례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들 수 있습니다.

[1] 2019.10 건설경제신문 ‘국토부, 스마트 시티 서비스로드맵 설명회 개최’
[2] 2019.10 이투뉴스 ‘스마트에너지시티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
[3] 2019.10 리더스경제 ‘부산 스마트 시티 산업 전략 시민 공유 토크콘서트 25일 개최’
[4] 2019.07 한국정보화진흥원 ‘AI.데이터가 만드는 도시 데이터 기반 스마트도시 –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ASC) 플랫폼

암스테르담은 2009년에 구축한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ASC: Amsterdam Smart City) 플랫폼을 통해 시민과 스타트업,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핵심이 되는 개방적 스마트 시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 시민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스마트 시티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ASC플랫폼을 통해 제시할 수 있으며, 제시된 아이디어는 지자체와 연구소, 기업 등으로 구성된 네트워크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 및 협업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가시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암스테르담 혁신 경기장(Amsterdam Innovation Arena)’을 들 수 있습니다. 경기장 지붕을 덮고 있는 태양광 패널과 닛산의 전기차 리프(Leaf)에 사용했던 재생 배터리로 만든 친환경 에너지 스토리지가 핵심입니다. 경기장에서 필요한 전기를 자체적으로 수급하고 남는 전기로 주변의 주택과 전기차 충전까지 가능합니다.

▲ 암스테르담 혁신 경기장

기업과 시민이 참여하는 스마트 시티

앞서 전 세계의 다른 스마트 시티들과 우리나라의 세종시와 부산시를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세종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세종5-1생활권’과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이 추진하고 있는 ‘에코델타시티’는 중국의 항저우나 싱가포르 혹은 영국 정부 주도로 추진된 계획형 스마트 시티인 밀턴킨스(Milton Keynes)와 비슷한 유형입니다. 두 도시 모두 민간기업과 시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몇몇 노력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산시는 시민과 기업, 지역의 대학, 연구원 등이 함께 참여하는 스마트 거버넌스를[1] 구축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시민 참여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리빙랩(물류, 에너지, 환경, 의료 등 9개 분야)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1] 중요한 정책 및 현안의 의사결정을 시민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시민들과 공유, 블록체인 기술 활용

스마트 시티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스마트 시티는 누구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하며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요? 대상 지역과 계획호수를 지정하고 정해진 예산과 일정에 맞춰 추진되는 스마트 시티가 최선일까요? 암스테르담에서는 도시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누구나 제안할 수 있고, 실제로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는 좋은 제안들이 서비스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실제 구현된 서비스는 다시 시민들에게 평가받고 더 나은 대안이 제시되는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죠. 그래서 암스테르담은 행정적인 관점이 아니라 시민의 눈높이에서 추진되는 스마트 시티의 모범 사례로 손꼽힙니다. 이러한 선순환은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그 답은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글. 구윤모 박사(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