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주문했는데 벌써 배송이야? 5G가 만들어 낼 물류 혁신

2019. 11. 21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우리는 오늘 오전에 주문하면 내일 저녁에 택배를 배송받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배달 서비스 덕분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여기서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배송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5G 네트워크 기술은 그런 의미에서 물류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최고의 기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5G 네트워크의 특성을 세 가지로 요약하자면 ‘초연결, 초저지연, 초고속’이라 표현할 수 있는데요. 이제부터 이러한 특성이 물류 시스템 혁신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물류시스템은 크게 집하 -> 운송 -> 배달의 3단계로 이뤄집니다. 크기의 차이만 있을 뿐, 이런 구조는 대형 물류 회사에서부터 동네 맛집의 배달시스템까지 모두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5G 기술의 특성은 AI 기술과 결합해 각 단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아마존 로보틱스 풀필먼트 센터(amazon robotics fulfillment center)에서 사람의 도움 없이 물건을 분류하고 배송하는 로봇들(출처: 아마존 뉴스 유튜브)

그렇다면 ‘집하’ 단계에서 활용될 5G의 특성은 무엇일까요? 바로 ‘초연결성’입니다. 5G 네트워크의 초연결성이란, 기존의 3G & LTE 네트워크 대비 더 많은 기기가 네트워크에 접속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산업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과거 네트워크보다 더 효율적으로 인프라를 운영,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진정한 스마트 팩토리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물류 허브도 예외가 아닙니다. 각지에서 모아온 배송 물품들을 목적지에 맞춰 다시 분류하고, 다음 허브로 운송할 물품을 적재하는 과정은 이제 모두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하차와 같이 그동안 사람의 노동력이 필요했던 부분들도 팩토리 로봇 또는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컨트롤이 가능해지며, 이 모든 것들을 구현하는 데 걸리적거리는 케이블이 필요 없어집니다. 5G를 이용해 모두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각각의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들을 중앙화된 서버로 전송하고 분석해, 허브 전체의 관점에서 물류의 흐름을 관찰하고 운영 최적화도 가능해집니다.

▲ 지난 6월, 상암 자율주행 페스티벌에서 시연된 SKT의 자율주행 버스

자, 그럼 이렇게 분류한 물품들을 다른 허브 또는 배송 거점으로 운송하는 데는 5G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네, 예상하신 것처럼 5G의 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지만 사실 아직 모든 경로와 날씨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자율주행을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은 구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출발지와 목적지가 일정하게 정해진 루트만을 왕복하는 경우라면 자율주행 기술의 난이도는 다소 내려갑니다. 대중교통 버스나, 허브 간 물류 트럭이 바로 이에 해당하지요. 언제나 정해진 루트로 이동하기 때문에 변칙적인 요소가 훨씬 줄어들며, 돌발 상황을 예측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5G 기술을 물류 트럭에 접목하면, 트럭에 부착된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된 주행 관련 정보와 주변 상황을 초지연으로 인해 실시간에 가깝게 데이터센터에서 전송받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물류 트럭들의 이동을 유기적으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율 주행 물류 트럭은 기존의 인간이 가졌던 특성인 식사와 화장실에 제한받을 필요가 없으므로 고장이 없는 한 24시간 내내 물품을 운송할 수 있게 됩니다. 혈액이 끊임없이 흐르는 동맥처럼 계속 운송 네트워크가 동작하는 겁니다.

5G 자율주행 트럭을 통해서 배송 거점으로 이송된 화물은 이제 여러분의 집 앞으로 배달될 일만 남았습니다(라스트 마일, Last Mile). 지금까지의 방식대로라면 배송 대리점에 등록된 택배기사님들께서 자신의 트럭에 배송 물품을 옮겨 싣고, 여러분들의 집 앞까지 방문해 하나씩 건네 드렸겠지요. 하지만 머지않아 이 역할은 5G 클라우드 로봇이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왜 로봇일까요? 많은 분들이 새로운 배송 시스템으로 ‘드론(Drone)’을 꼽아 왔습니다. 네, 혁신적이지만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체계인지는 의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대다수는 드론이 착륙할 만한 앞마당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개인용 옥상이나 드론 전용 택배함은 상상할 수도 없을 겁니다. 게다가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 대부분은 시민의 안전과 안보상의 이유로 드론 비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 실외 배달 로봇(출처: 배달의민족 유튜브)

반면, 5G 클라우드 로봇은 이러한 제약조건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지상에서 바퀴 또는 다리로 안정감 있는 배송이 가능하며, 복잡한 컴퓨팅 작업은 초고속 5G 네트워크의 대역폭을 이용해 클라우드 서버에서 수행하고, 이에 대한 결과만을 전송받아 움직이기 때문에 배터리 효율과 로봇 제작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체 로봇이 각 지역의 상황을 공유하므로 아주 무거운 물건을 배송하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유기적으로 로봇을 추가 투입하는 등 지원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음식 배달 같은 경우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배달 중 취식 사건 같은 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초연결, 초고속, 초저지연 5G 네트워크가 물류 체계에 접목될수록, 분명 우리의 생활 역시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휴일 없는 24시간 배송은 일상이 되고, 우리는 필요한 물품을 언제든 하루 만에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온라인 커머스는 더욱 규모가 커질 것이며, 고도화되는 물류 체계의 발전에 맞춰 상권의 제약 없이 다양한 사업 기회들이 더욱 많이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나요? “택배가 지금보다 더 빨리 온다니!” “배달 음식이 더욱 안전하게 온다니!” 5G가 보여줄 일상의 변화가 저는 정말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남는 고민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입니다. 디지털화, 자동화에 맞춰 사라지는 존재가 될 것인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뛰어드는 탐험가가 될 것인지 말이죠. 여러분들은 5G 물류 혁신을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글. SKT 블록체인플랫폼개발팀 김성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