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가격 경쟁 불붙는 5G 스마트폰

2019. 12. 05


최근 발표된 주요 업체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살펴보면 재밌는 사실이 두드러집니다. 스마트폰 경쟁 구도 아래, 시장 점유율 선두 업체들은 입지 굳히기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후발 업체들 역시 장기적 생존을 위해서라도 공격적인 연구 개발을 진행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주요 업체들의 출하량과 점유율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최초의 5G 스마트폰을 앞세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단말과 갤럭시A 시리즈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둬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애플은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줄어들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11 발표를 앞둔 시기였기에 4분기에는 다시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견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화웨이는 중국 내 애국심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며 오히려 점유율을 크게 늘린 2위로 부상했고,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많이 줄였습니다. 점유율 6위 이하의 업체들, 즉 기타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이 감소하는 현상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이들은 더욱 험난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들 모두가 공통으로 지목하는 새로운 기회와 위기 탈출 방안은 바로 5G 스마트폰입니다. 이처럼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5G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면서 훨씬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함은 물론, 제품의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상보다 빨라진 5G 스마트폰 가격경쟁…중국 업체들이 주도


2019년은 전 세계적으로 5G 시대의 원년입니다. 이에 맞춰 본격적으로 5G 스마트폰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미 국내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5G 스마트폰이 출시됐는데요. 5G 스마트폰은 이제 여러 중국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등장한 5G 스마트폰은 LTE 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습니다. 5G 스마트폰이 별도 라인업으로 출시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의 상위 모델로 출시됐기 때문입니다. 사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자체의 가격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였는데요. 여기에서도 상위 모델인 5G 스마트폰은 가격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5G 모뎀 등 주요 부품의 가격이 LTE 스마트폰에 비해 비싸다는 점도 가격 인상의 배경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6월 중국 1위 이동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은 2020년 중반 5G 스마트폰 가격을 대략 3,000위안(약 50만 1,000원), 2020년 말에는 1,000위안(약 16만 7,000원)~2,000위안(약 33만 5,000원)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차이나 모바일은 가입자 측면에서 중국뿐 아니라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사입니다. 중국의 5G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었다는 점으로 미뤄 이는 차이나모바일이 5G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보다 낮은 가격의 단말을 공급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실제로 5G 스마트폰의 가격 하락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하락 속도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는 중입니다. 중국 제조사 및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말 30만 원~60만 원 수준의 5G 스마트폰이 등장할 전망입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의 서브 브랜드 리얼미(Realme)는 5G 스마트폰인 ‘Realme X3’의 최저가를 1,799위안(약 30만 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 레노버 역시 준프리미엄급의 사양을 갖춘 5G 스마트폰을 3,299위안(약 55만 1,000원)에 판매할 것으로 보이며, 샤오미와 비보(Vivo) 등의 제조사들도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연이어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선보이게 된다면, 이들이 자국 내에서의 판매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도 이 제품을 들고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 소비자들이 고가의 5G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신의 니즈에 맞추어 여러 가격대의 단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5G 스마트폰의 가격하락 시작돼

올해 말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해도 단기적으로 국내에 직접적으로 마치는 영향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국내에 정식으로 진출해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판매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며, 무엇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서둘러 한국에 진출할 이유가 적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이들 중국 업체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선 결국 고가의 플래그십 5G 단말 이외에 중가의 단말을 선보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는 결국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즉, 국내에서도 중가의 5G 단말 출시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 갤럭시 A90 5G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 A90 5G’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출시 당시 출고가는 89만 9,800원이었으나 10월에 79만 9,700원으로 낮춰졌습니다. 물론 80만 원에 이르는 가격의 스마트폰이 중가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는지 여부는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그럼에도 5G 스마트폰의 가격 인하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삼성과 LG전자 이외에도 카카오의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지난 11월 초 ODM 방식으로 제조한 5G 스마트폰 ‘스테이지(STAGE) 5G’를 발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자급제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되는 이 단말의 출고가는 81만 4,000원으로 갤럭시 A90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기존의 5G 플래그십 단말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가격대의 5G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고객의 선택권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내년부턴 국내에서도 더욱 많은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5G 활성화를 위한 선순환 구조 갖추어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의 5G 가입 회선은 약 346만 7,000개 회선으로 전체 이동통신 회선의 5% 수준입니다. 올해 4월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고가의 플래그십 단말만 5G 스마트폰으로 공급됐음을 고려하면 5%는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닙니다.

그러나 만일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적절한 이동통신 요금제와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스마트폰 가격대가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더 많은 이들이 5G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더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5G는 빠른 속도와 저지연성으로 인해 더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고 확산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즉, 일정 수준 이상의 단말 스펙만 갖춘다면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없어도 5G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5G 접속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단말과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더욱 고해상도에 더욱 큰 화면의 스마트폰에서는 더 생생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중가 5G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단말, 충분한 네트워크 커버리지와 요금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서로 맞물려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5G 스마트폰이 중가 영역에서도 등장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촉발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글. 투혁아빠 (커넥팅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