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는 그만! 진짜 뉴스를 원하는 소셜 미디어

2019. 12. 10

트위터 대장 트럼프 미 대통령, 홍콩 우산 시위, 아랍의 봄… 지난 10여년 간 굵직한 국제 정치 이슈들이 소셜 미디어와 함께 움직였습니다. 이제 정치인과 선거 캠프는 소셜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만 정치 의제를 선점할 수 있죠.

하지만 최근 주요 소셜 미디어는 정치 뉴스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행보를 보입니다. 구글은 영국 총선을 앞두고 사용자의 정치적 성향을 추정해 특정 유권자층을 타깃팅하는 광고를 제한하기로 했고, 트위터는 아예 정치 광고 자체를 금지하기로 했죠. 페이스북은 관련 이슈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내부 직원들의 반발로 마크 주커버그가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주요 온라인 광고 자리가 정치 광고로 꽉 차는 현실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입니다.

이처럼 과거와 180도 달라진 소셜 미디어의 행보에는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뉴스 콘텐츠를 향한 소셜 미디어의 현재 고민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논란의 핵심, 가짜 뉴스(Fake news)

▲ 합성 영상인 딥페이크(Deep fake)는 가짜 뉴스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냅니다

아마 한 번쯤 소셜 미디어에서 퍼지는 가짜 뉴스의 심각함에 대해 들어 보셨을 겁니다. 가짜 뉴스는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 쉽게 유포됩니다. 심지어 관련 기술도 점점 발전하며 더 큰 문제가 되는데요.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딥페이크(Deep fake)라 불리는 합성 영상이 실제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해졌습니다. 얼굴의 이목구비를 인식해 표정 패턴을 조작하는 얼굴 맵핑(facial mapping) 기술을 이용하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 수 있죠. 이미 버락 오바마 미 전 대통령이 믿기 어려운 발언을 하는 듯한 조작된 영상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악용 범위가 다양해지면서, 가짜 뉴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죠.

물론 소셜 미디어 사업자들이 의도했던 상황은 결코 아닐 겁니다. 하지만 가짜 뉴스의 주요 확산 매개체가 되면서 소셜 미디어는 유통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만큼, 소셜 미디어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그동안 소셜 미디어 역시 가짜 뉴스를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가령 전담 인력을 배치해 관련 콘텐츠나 광고를 발견하면 차단하거나 제재하는 방식이었죠. 그러나 가짜 뉴스 제공자들이 점점 더 정교한 수법을 사용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계정으로 콘텐츠를 올리는 등, 완벽히 제재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습니다. 결국 취하게 된 특단의 조치가 지금 우리가 보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진짜 뉴스’를 위한 소셜 미디어의 행보

▲ 소셜 미디어는 어떤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을까요?

최근 소셜 미디어는 가짜 뉴스 규제를 넘어, ‘진짜 뉴스’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경우 새로운 뉴스 모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 3월, 구글과 미디어그룹 맥클래치는 미국 오하이오 주 소도시 영스타운에서 지역 뉴스를 제공하기로 밝혔는데요. 지역 언론의 빈자리를 적극적으로 채우면서, 가짜 뉴스에 취약한 지역을 미리 예방할 수 있겠죠.

페이스북은 뉴스 탭 메뉴를 신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뉴스 탭은 페이스북 내에서 언론사 뉴스를 볼 수 있는 공간인데요. 전문적인 언론인들이 참여해 믿을 수 있는 주요 뉴스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또한 페이스북은 향후 3년간 뉴스 생태계 회복을 위해, 언론 매체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밝혔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내부 개혁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규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졌습니다. 지난 4월, EU는 회원국이 요청하면 1시간 내에 테러 관련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삭제하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했습니다. 영국 역시 소셜 미디어가 유해 콘텐츠를 막지 못하면 처벌하는 규제안을 밝혔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더 이상 뉴스 콘텐츠에서 제 3자가 아닙니다. 이제 사람들은 뉴스 유통에 있어 소셜 미디어에 정치적 중립을 요청하면서, 동시에 가짜 뉴스를 단속할 책임까지 요구하고 있죠. 앞으로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난관을 풀어나갈지 쭉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글. 스웨이드킴(커넥팅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