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손 씻기만큼 중요한 스마트폰 청결!

2020. 02. 04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출근할 때 보니, 거리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대부분이네요. 감염력이 높다고 알려진 탓인지, 공공장소에 가는 것이 별로 달갑지 않고, 외국인들과는 가능한 접촉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듭니다.

연구실에 도착하자마자 손을 씻고, 컴퓨터의 자판기, 스마트폰과 책상을 꼼꼼하게 닦고, 오랜만에 컴퓨터의 모니터도 클리너를 이용해서 닦았습니다. 언제 생긴 건지 가늠이 안 되는 얼룩들이 많이 보여서 놀랐습니다. 신종 감염병이 출현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불필요한 두려움이나 공포 없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개인위생 정보를 학습하고 인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바이러스가 노리고 있는 눈, 코, 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과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14일간의 잠복기를 거쳐서 호흡기 증상과 질환으로 발현합니다. 요는,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는 현재로선 치료 약이 없고 치사율과 전염력이 높아서, 내 몸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철통방어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보호 장벽인 피부를 뚫긴 쉽지 않지만 콧구멍, 입, 눈을 통해 들어와서, 점막을 배양기 삼아 번식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사력을 다해 바이러스로부터 눈, 코, 입을 사수하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의 전파자는 바로 ‘손’


신종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수칙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입니다. 마스크 착용으로 바이러스 입자가 포함된 침방울을 막을 수 있어 예방적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손 씻기는 왜 ‘자가예방접종’이라고 불릴 만큼 감염 예방에 필수적일까요? 손이 바이러스의 가장 큰 감염원이기 때문입니다. 감염의 80%가 손에서 손으로, 그리고 손에서 다른 물건으로 전파돼 발생합니다.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콧구멍을 만지는 과정에서 눈, 코, 입 주위의 피부에 있던 바이러스가 점막으로 유입돼 감염될 수 있습니다. 무의식중에도 우리는 오염되었을 수 있는 곳을 계속 만지고 있으며, 그 빈도는 손을 씻는 횟수를 훨씬 능가합니다. 미국과 브라질의 249명을 66.2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평균 한 시간에 3.6회 입과 코의 점막을 만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손 씻기는 한 시간에 과연 3.6회가 가능한가요?

더불어 온갖 기계와 물건을 만진 손을 내 눈, 코, 입에 갖다 비비면서 바이러스와 세균이 다량 유입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감염이 발생했던 모 병원의 화장실을 조사했는데, 변기의 물 내리는 손잡이에서 다량의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손잡이를 만졌으며, 그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졌을까 생각하면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손을 눈, 코, 입으로 가져가기 전에 손 씻기만 잘하면 내 몸에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을 수 있다니, 손 씻기가 감염예방에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지요?

손을 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 몸의 일부인 스마트폰을 닦아라


일상생활의 일부인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자판기, 마우스 등의 오염과 청결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궁금합니다. ‘무슨 기계에 세균이 있어?’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스마트폰과 컴퓨터 키보드의 세균 오염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닦지 않는 이상 수일에서 수주까지 세균이 남아있어 세균의 저장소 역할을 합니다.

스마트폰 자체의 세균과 바이러스가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것을 손으로 만진 뒤 눈, 코, 입을 비비면서 교차오염이 일어나고, 우리 몸 안에 세균이 들어와 번식하게 되는 것이 큰 문제이지요. 혹시 여러분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면서, 손 씻기보다 먼저 스마트폰을 만졌다면, 잠시 스마트폰을 옆에 두었다가 손을 씻고 다시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다면, 과연 손을 씻은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의 ICT 기기는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주고, 아픈 사람들의 생명을 연장시켜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매일 만지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기기인 경우 나의 일부로 여기고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그 기기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온상지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겠지요. 우리가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개인위생 문제에 스마트폰을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손을 자주 씻고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일상적인 습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질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ICT 기기의 청결과 위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과 비누로 30초 동안 손을 씻기 전에, 지금 당장 물티슈를 한 장 꺼내어 스마트폰 표면에 묻은 지문과 기름기 그리고 홈이 파진 곳의 먼지들을 닦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박선희(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 간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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