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확대되는 ‘스마트 집콕문화’

2020. 02. 28


지난 25일, 코로나 19 환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는 감염병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학창시절 결막염 유행처럼 옮았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하거나, ‘집콕’과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을 즐긴다’ 사이를 기분대로 오갔던 사람들은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이 문을 걸어 잠갔는데요. 그 여파로 타인 또는 외부와의 접촉을 피해 모든 생활을 해결하는 언택트 이코노미(Untact Economy)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은 집에서, 음식은 배달로, 생필품은 온라인 쇼핑으로 해결


▲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시작되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집콕’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언택트 이코노미의 핵심은 음식은 배달로, 생필품은 온라인 쇼핑으로, 일과 여가 모두 집에서 해결하는 생활 형태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과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집콕 문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관련된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배달 앱의 성장은 2.0 시대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2019년 9월 배민과 요기요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에 밀려 우버이츠가 철수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같은 신세이던 쿠팡이츠가 판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배달로 만나기 어려웠던 맛집들을 포괄해 홈 파티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쿠팡이츠의 서비스 포인트였는데요. 코로나 19 환자가 발생하면서 쿠팡이츠의 사용자가 늘어났고, 상황에 맞게 쿠팡이츠는 지난 2월 5일 15,000원 쿠폰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유사한 시기에 GS25와 함께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내놓아 더욱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켰죠. 첫 사망자가 발생한 20일 오후에는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폭주해 서비스를 중단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기세에 뒤이어 위메프는 ‘위메프오’를 선보이고 롯데그룹이 자사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롯데잇츠’를 준비하며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꿈틀거리는 모습입니다.

▲ 온라인 커머스와 홈쇼핑 등도 코로나 19가 확산되는 상황에 맞춰 기획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머스와 홈쇼핑 등도 코로나 19가 이슈가 되면서 매출이 올랐습니다. 다수의 언론이 지마켓과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스텝퍼나 아령 등과 같은 각종 홈 트레이닝 제품, 퍼즐 맞추기 등 실내 취미활동 관련 제품의 매출이 상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1번가는 최근 고객이 많이 찾는 생필품을 모아 ‘집에서 장보기’ 기획전을 3월 8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생수, 즉석밥, 라면, 손세정제 등 502종의 상품을 최대 40%까지 할인합니다. 이 밖에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웨이브와 같은 OTT서비스, 게임 등의 이용시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심각’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OTT 서비스나 게임 분야에서 코로나를 연상시키는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었다는 건데요. 전염병을 퍼뜨리는 시뮬레이션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는 출시된 지 몇 년 만에 다시 아이튠즈 유료 앱 인기순위에 올랐으며, 개발사는 ‘우리 게임으로 코로나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까지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한 OTT 서비스 채널에서는 ‘컨테이전’, ‘감기’ 등과 같은 재난 영화가 인기 플레이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점점 커져가는 코로나 사태, 앞으로도 이런 콘텐츠가 인기를 끌게 될까요? 혹은 이제는 괴로운 현실을 ‘1도 생각나지 않게 하는’ 콘텐츠들이 새롭게 인기를 끌까요?

AI 스피커 발화량과 기능 사용도 증가


▲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AI 스피커의 발화량과 기능 사용이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
 
단순히 ‘요즘은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인기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동안 빈번히 사용하지 않았던 것들이 습관화되고 있는 것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AI스피커의 발화량과 이를 통한 뉴스 검색, 장보기 등의 기능 사용이 코로나19의 감염이 확산되면서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게임의 경우 콘솔뿐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에서도 한번 구매하면 좀처럼 완전한 이탈이 발생하지 않는 특성이 있으므로, 이 또한 이후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객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 쇼핑과 문화 생활 등의 여가 활동이 모두 이뤄지는 ‘스마트 집콕문화’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갇힌 듯한 답답함, 얼어붙은 오프라인 소비 심리로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로 인해 더욱 빠른 생활상의 변화를 관찰하고, 앞으로의 먹을거리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 함께 주의를 기울여 이 상황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이겨내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스웨이드킴(커넥팅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