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그래도 마음의 거리는 0m

2020. 03. 19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행사나 모임 등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부득이하게 만나더라도 2M 이상 거리두기 등 접촉을 최대한 피해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휴원, 휴교, 유연근무, 재택근무, 온라인 종교활동 등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인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슬기롭게 시행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들을 살펴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50일이 넘은 현재, 코로나19의 양상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9일(현지시간), WHO 사무총장은 100개국에서 보고한 코로나 사례가 10만건을 넘었다며,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매우 현실화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국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국가, 집단에서 발생한 국가,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국가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 국가의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앞의 세 유형에서는 감염자를 찾고, 검사하고, 치료하며, 격리하고 접촉자를 찾는 방안을,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난 국가에서는 휴교하거나 모임 자제 등 노출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 전염이 발생한 우리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가 나서다, 식자재 나눔 운동


▲ 무료 홍보로 대구 경북지역 식당들을 도운 소셜미디어들(출처: 대구맛집일보 페이스북 페이지, 울산언니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 경북 지역에 확진자가 급속히 확대되고 거리에 인적이 끊기면서 많은 식당에서는 손질해 두었던 식자재를 소진하지 못해 손해가 극심한 상황입니다. 이에 식당들은 식자재를 무료로 나누거나, 포장 판매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몇몇 소셜미디어가 이러한 소식을 무료로 홍보해주며 식당 돕기에 나섰죠. 일부 식당들은 식자재 소진을 넘어 임대료를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홍보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식당과 소비자들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을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건물주가 나서다, 자발적 임대료 인하 운동

뉴스를 보던 중 한 건물주가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현재 자영업을 하는 임대인들의 상황이 어려우니 임대료를 낮추기로 했다는 겁니다. 건물주라고 하더라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 분의 경제적 여유와 마음의 여유가 내심 부러웠습니다. 그 이후로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라는 말로 임대료 인하가 기업, 연예인, 일반 건물주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나서다, 마스크 안사기 운동


인터넷에서 뉴스 기사의 제목만 봤을 때 덜컥 겁이 났습니다. 마스크 구매와 관련된 정책과 불만이 함께 쏟아져 나오던 시기라 ‘갈등’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나 봅니다. 그러나 기사 내용은 그런 생각을 한 스스로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불매 운동이 아닌 ‘양보’ 운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취약계층이나 의료인 등 나보다 더 급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으로 SNS, 맘카페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SKT가 나서다, 중소상공인 마케팅 지원

SKT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마케팅 지원과 사회적 환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을 돕는 것인데요. ‘T-Deal’이라는 서비스로,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문자를 발송하고 구매가 편리하도록 온라인 전용 페이지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는 홈페이지, 온라인 결제와 배송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소상공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성숙한 시민의식 그리고 디지털 시티즌십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훈훈한 소식은 성숙한 시민이라는 자부심과 희망을 줍니다. 소개된 사례 이외에도 기업의 성금 기부, 후원, 마스크 나눔, 개인의 온라인 기부, 응원 메시지 등 온∙오프라인에서의 선한 마음과 행동은 우리 사회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해 더 어려운 이들을 도울 방법은 무엇일까요? 앞으로도 소소한 아이디어가 우리 사회에 긍정의 나비효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합니다.

글. 오주현(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 사회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