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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간편결제 시장, 금융업계는 지금 OO페이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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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바깥출입이 제한되면서 온라인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2월 결제액이 무려 1조 6,3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성장하는 영역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간편결제 시장’입니다. 신용카드나 계좌정보를 스마트폰 앱 등에 등록해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 같은 간단한 인증으로 대금을 결제하는 간편결제.[관련기사] 우리는 이미 생활 곳곳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흔히, OO페이라고 이름 붙은 간편결제는 이미 사람들의 지갑을 없애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간편결제 시장 현황에 관한 내용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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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편결제 시장 어디까지 왔나?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년 국내 간편결제 거래액은 약 100~120조 원 이상 규모로 추정됩니다. 또한, 국민 1명당 3개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20대는 5명 가운데 4명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제금액은 네이버페이가 가장 높았고, 간편송금은 카카오페이, 이용자 수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가장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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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업에 진출한 국내 업체 수 또한 크게 늘었습니다. 간편결제업에는 128개사, 간편송금업에는 46개사가 진출해 있습니다. 결제 과정의 간소화, 생체 인식 보안 시스템 도입 등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고, 편리한 만큼 사용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간편결제 시장에 전자금융업자(토스, 카카오페이 등), 은행, 증권, 유통업계 할 것 없이 뛰어드는 이유도 사용자 증가 때문일까요?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 이유를 세 가지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

“2020년은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로 금융업의 무한 경쟁 시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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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으로 작년 10월 ‘오픈뱅킹(Open Banking, 하나의 앱으로 타 은행 등 모든 금융 서비스 이용 가능)’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20년 1월 초까지 가입자 1,197만 명, 계좌 2,222만 개가 등록됐습니다. 시중 은행뿐 아니라 토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도 참여했는데요. 오픈뱅킹으로 금융업의 ‘무한 경쟁 시대’가 열린 것이죠.

또한, ‘마이데이터(MyData)’ 사업 출범으로, 고객 개인 정보를 활용한 맞춤 금융 설계와 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졌습니다. 대부분의 사업자가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 이로 인해, 우수한 역량을 가진 핀테크 업체가 대형 금융 기관과 경쟁하는 환경이 조성됐죠. 마이데이터란, 데이터 활용 체계를 기관 중심에서 정보 주체자(개인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금융기관, 통신사 등에 수집돼 있던 개인 정보를 개인 자신이 능동적으로 관리,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 영국 등 데이터 산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부처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기업이 은행 제휴 없이 직접 계좌를 개설할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머지않아 간편결제 사업자와 기존 은행, 카드사와의 차이가 거의 없어질 것 같습니다.

둘째, 금융 사업 진출의 Gateway를 넘어, 본격 수익 모델로 진화 중

사업 초기, 기업들이 간편결제 사업에 진출한 이유는 업종별로 달랐습니다. 플랫폼 사업자(다음카카오, 네이버, SK플래닛 등)는 소비자의 빅데이터 수집, PG사(이니시스, 다날 같은 전자결제서비스)는 수수료 수익, 제조사는 자사 단말기 판매의 촉진, 유통사는 수수료 절감 및 고객 편의 등의 이유로 간편결제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최근에는 본격 금융업으로 탈바꿈하여 수익화를 모색 중입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는 송금 기능을 넘어 생활/투자 플랫폼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멤버십, 청구서, 자동결제, 인증 서비스 등을 추가하였는데요. 이 때문에, 송금 대비 결제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네이버는 쇼핑 결제에 편중되어 있던 간편결제 서비스를 대출, 보험, 투자 등으로 확대하여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를 추진 중입니다.

페이코, 토스

페이코는 2019년부터 정부 주최의 각종 금융혁신 사업에 시범 사업자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만큼 성장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되어 작년 11월 국내 최초로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토스는 이미 간편송금 서비스뿐만 아니라 계좌/카드 등의 조회, 예·적금/대출 등 뱅킹, P2P/펀드/해외주식 등 투자 서비스까지 40종 이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취득으로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하였습니다.

이외, 유통업체들은 각종 할인과 적립 혜택을 앞세우며 자사 사업부 내 결제 트레픽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셋째, 페이에 당할 수 없다! 카드사들도 발 벗고 대응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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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등 기존의 거대 금융사들도 간편결제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결제시장에서 페이업체에 끌려가는 모양새가 되고, 페이업체의 수수료 요구가 증가한 것이 큰 이유입니다. 또한, 정부 정책이 핀테크 중심으로 재편되다 보니 고민이 깊어진 것이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최근 금융사들은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하거나 상대적으로 아직 주도권을 쥐고 있는 온라인 결제에 혁신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나카드는 토스, 뱅크샐러드, 카카오·네이버페이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BC카드는 오프라인에서 모바일 앱 ‘페이북’을 이용해 QR코드 결제를 도입하였고, 신한카드는 안면인식 결제 ‘페이스 페이, 롯데카드는 손바닥 정맥을 인식하는 핸드페이를 출시했습니다. KB금융그룹은 금융업계 최초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 개발을 발표하기도 했죠.

지금까지 국내 간편결제 시장 현황과 성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소비자의 금융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앞으로의 간편결제 시장이 더욱 기대됩니다.

글. SKT 성장사업팀 최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