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삼순> 2020 관전 포인트

2020. 0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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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네게 줄게.

노래 한 소절만으로 새록새록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시청률 50%를 넘기며 전 국민을 TV 앞으로 끌어모은 드라마. 지난 2005년 MBC에서 방영된 <내 이름은 김삼순>입니다. 명작의 가치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고 하죠. 지금 봐도 흠잡을 데 없는 명작, <내 이름은 김삼순>을 웨이브(wavve)에서 정주행했습니다.

삼순이와 삼식이, 악연에서 운명으로

한 여자가 호텔 화장실에 앉아 통곡합니다. 하필이면 크리스마스이브에 남자친구가 바람피운 현장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3년의 사랑이 한순간에 깨져버리자 여자는 눈에 보이기는 게 없습니다.

번지는 마스카라쯤이야 아랑곳하지 않고 폭풍 오열 중인 여자. 울기도 바쁜 와중에 누군가 계속 화장실 문을 두드립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은 여자는 화장실 문을 여는데, 웬 남자가 눈 앞에 있습니다. 아뿔싸! 눈에 뵈는 게 없던 그녀는 남자 화장실로 들어왔던 것이죠. 김삼순(김선아 분)과 현진헌(현빈 분)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여름. 삼순은 취업 전선에 뛰어듭니다. 그녀의 직업은 디저트를 만드는 파티쉐인데요. 호텔 레스토랑 면접을 망치고 투벅투벅 걸어 나오던 그녀 눈에 주방이 들어옵니다. 쭈뼛쭈뼛 주방을 엿보는 찰나, 삼순은 진헌과 또다시 마주칩니다.

진헌의 등장에 놀란 삼순이. 그 순간 진헌의 재킷 단추에 머리카락이 끼이고 맙니다. 삼순은 머리카락 건들지 말라며 경고합니다. 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진헌은 가위를 들어 잘라버리죠. 분노한 삼순은 면접용으로 만든 케이크를 진헌의 얼굴에 냅다 던집니다. 그런데 웬걸, 이거 분위기가 묘합니다.

진헌은 쑥대밭이 된 케이크를 맛보고 있습니다. 사실 그는 레스토랑 대표인데요. 파티쉐 공석이 생기자 어머니가 운영하는 호텔에 지원을 요청하러 온 참이었죠. 삼순의 케이크를 맛본 진헌은 단번에 그 맛에 반합니다. 부리나케 삼순을 쫓아간 그는 끈질긴 구애 끝에 인재 영입에 성공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무르익습니다.

어쩌다 보니 술까지 마시게 된 두 사람. 진헌은 만취한 삼순을 집에 데려와 재우는데요. 다음날 아침, 진헌의 어머니 박 사장(나문희 분)이 들이닥치며 난장판이 벌어집니다. 화는 내지만, “정식으로 데려와 인사시키라”는 박 사장. 이별 후 여자라곤 쳐다보지도 않던 진헌이 달라지자, 한편으론 마음을 놓는 그녀입니다.

하지만 빈틈을 파고든 진헌은 잔머리를 굴립니다. 삼순을 여자친구인척 속여, 박 사장의 맞선 공세를 틀어막을 속셈이었죠. 집에서 나와 삼순과 아침을 먹는 진헌. 그는 식사 도중 속내를 드러내는데요.

“김삼순 씨, 우리 연애나 한번 해볼까요?”

2005년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었습니다. 시청자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애간장을 녹이는 러브스토리는 웨이브(wavve) 명작관 Classic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침없는 입담과 2000년대 시대상이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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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계약 연애로 시작해 사랑이 싹트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동시대 드라마에서 쉬이 볼 수 없던 설정으로 화제를 일으킨 드라마였죠. 계약 연애, 연상연하 커플, 설정상 통통하고 예쁘지 않은 여주인공, 험한 말을 통쾌하게 내뱉는 여주인공 등이 그렇습니다.

큰 틀에서는 ‘까칠한 재벌 2세와 신데렐라 여주의 만남’이라는 클리셰가 있습니다. 하지만 투박한 여성 캐릭터를 주연으로 넣음으로써 변주를 시도했죠.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 덕분에 변주는 성공합니다.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선사하며 인기몰이를 시작했습니다. “뻑이 가네요. 뻑이가” 등 많은 시청자가 삼순이의 거침없는 입담에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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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숍을 자주 가는 삼순(왼쪽), 결혼을 위해 주말마다 맞선 보는 삼순(오른쪽)

2005년 당시의 관전 포인트가 삼순이 캐릭터였다면, 2020년의 관전 포인트는 달라진 시대상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죠. 드라마를 보면 실감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유명 커피숍에서 주문하는 모습이 트렌디하게 묘사되는데요. 이를 보면 2005년의 우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당시 밥값과 맞먹는 커피값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죠.

다음으로 캐릭터 설정입니다. 김삼순은 결혼이 인생의 최대 목표인 30대 여성입니다. 드라마 속에선 ‘노처녀’로 표현되는데요. 작중의 나이가 고작 30세입니다. 요즘엔 ‘노처녀’란 표현도 잘 안 쓰거니와, 결혼을 인생 최대 목표로 그리지도 않죠. “여자는 예쁘고 날씬해야 돼”란 대사도 서슴없이 등장합니다. 2020년이라면 논란이 되었을 대사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불편하게 다가오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땐 그랬지’ 하며 피식하게 만듭니다. 이 시대에 공감대가 없는 세대라면, 신선한 재미로 다가올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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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을 뒤흔든 헨리 킴(다니엘 헤니 분) 역시 관전 포인트입니다. 유희진(정려운 분)의 주치의이자 친구인 헨리는 희진을 짝사랑하는 역할로 나오죠. 시종일관 달콤한 눈빛과 멘트로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2020년, 15년 전의 다니엘 헤니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스토리, 캐릭터, 전개, OST, 연기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작품입니다.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등 가슴을 울리는 대사도 차고 넘치는 작품이죠. 유쾌한 전개에 속이 다 시원해지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덥고 지치는 요즘, 웨이브 명작관을 통해 2005년의 여름으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