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체온 측정, 어떻게 하시나요?

2020. 0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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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감염병 위기 상황입니다. 감염의 주요 판단 지표인 ‘체온’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죠. 이전에는 심하게 아프거나 열이 날 때, 병원에 방문했을 때만 체온을 측정했습니다.

지금은 집, 회사, 학교, 도서관, 식당 등 어디를 가도 체온을 잽니다. 측정 결과는 등교, 출근, 야외 활동 여부, 공공장소 입장 여부 등을 결정하는 생활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체온 측정, 우리는 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체온의 정상 범위란?

체온 변화는 염증, 세균 감염, 신경계 장애 등으로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우리 몸은 늘 적정한 심부 체온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조절 기전이 작동하는데요. 우리 몸은 스스로 지키려는 반응으로 열을 올리는 화학물질 생산을 촉진합니다. 체내 열을 올려 이상 신호를 알려주는 것이죠. 따라서 체온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생체 반응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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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정상 체온 범위를 36℃에서 37℃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계가 칼로 자르듯 명확한 것은 아닙니다. 35.5℃라고 해서 저체온증이 아니며, 특정 부위 체온계로 측정했을 때는 37.5℃가 정상일 수 있죠.

얼마 전 모 고등학교에서는 모의고사 당일, 한 학생이 고열로 귀가 조치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열이 37.7℃로 측정되었지만, 다행히 감염병이나 감기는 아니었습니다. 몇 시간 후 체온은 정상 범위로 떨어졌는데요. 아마도 오전 시험을 치르는 동안 스트레스 수치가 상승했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체온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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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모든 사람에게 정상으로 통용되는 단 하나의 정상 체온 수치는 없습니다. 체온은 격렬한 운동이나 고온의 환경, 스트레스로 인해 변동될 수 있죠. 하루 중에서도 아침과 저녁의 체온은 다릅니다(아침에 낮고, 이른 저녁에 높음). 여성의 경우 한 달(28일)을 주기로 체온 변화가 나타나는데요. 생리 현상에 따른 정상적인 변화입니다. 노인의 경우 젊은 성인보다 약 0.23도 정도 체온이 낮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체온 측정 시스템으로 감염병 예측

체온 측정 시에는 중심 체온을 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체온 조절 중추의 변화가 가장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체온 측정의 편의성과 대상자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겨드랑이, 구강 등 말초 부위에서 체온을 측정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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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들어와서는 중심 체온을 반영한 적외선 귀(고막) 체온계가 개발되었습니다. 덕분에 체온 측정이 한결 쉬워졌습니다. 최근에는 ‘비접촉’이 특징인 디지털 이마 체온계가 떠올랐는데요. 감염병 대유행 시기에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공시설에 입장할 때 자주 접하는 열화상 감지 카메라는 피부 온도를 측정하는 기기입니다. 체온 측정과는 차이가 있죠. 피부 온도의 경우 보통 32℃~33℃ 정도를 정상으로 봅니다. 하지만 주위 온도와 상대 습도, 속도 등의 영향을 받기에 열화상 감지 카메라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다시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해서, 실제 체온의 변화가 있는지 진위를 확인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체온측정, 체온, 체온계▲ 디지털 비접촉 체온 측정 시스템과 관련 없는 이미지입니다.

한편, 최근 개발 중인 ‘디지털 비접촉 체온 측정 시스템은 실시간 체온 측정이 가능합니다. 이를 활용하면 개인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과 연결된 앱을 통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알람(경고)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정확도가 낮고 전송 거리가 짧은 개발 초기 단계입니다. 시스템이 고도화된다면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한데요. 무엇보다 빠르게 감염병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체온계로 일시적, 순간적으로 체온을 재고, 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보다 2주 먼저 예측 가능하죠. ZIP 코드(우편번호)를 이용하면 지역별 감염병 발생 예측도 가능합니다.

정확한 체온 측정의 중요성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을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느냐입니다. 정확한 방법으로 체온을 재는 사람은 불과 37%에 불과한데요2. 또, 체온 측정 빈도가 높은 것과 비교해 측정 위치, 측정 속도, 측정 방법 등에 관한 교육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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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난다고 생각할 때는 반드시 두 번 이상 체크해야 합니다. 급하고 빠르게 체온을 측정해서도 안 됩니다. 고막 체온계의 경우 성인은 귀를 후상방(뒤쪽 위), 영유아는 후하방(뒤쪽 아래)으로 잡아당겨 체온계의 탐침을 끝까지 넣어야 합니다. 이마 체온계나 팔목 체온계의 경우 사용하기 전에 땀을 닦고, 머리카락을 잘 정돈해야 합니다.

체온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으면 질병을 뒤늦게 발견할 확률이 높습니다. 불필요한 격리나 처치 등 심각한 문제가 뒤따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측정이 쉬운 체온계를 선택해 본인이나 가족의 체온을 정확한 방법으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박선희(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 간호학 박사)

1. Geneva, I. I., Cuzzo, B., Fazili, T., & Javaid, W. (2019, April). Normal body temperature: a systematic review. In Open Forum Infectious Diseases (Vol. 6, No. 4, p. ofz032). US: Oxford University Press.

2. 명관대, 박성원, 정고운, 이희철, 윤소영, & 신손문. (2016). 영아의 부모들에게 권장할 적절한 체온 측정 방법. 대한응급의학회지, 27(5), 458-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