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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김보통이 들려주는 “매일매일 행복해지는 독특한 발상법”

지난 8월 27일, 인생 선배 7명과 20대 청춘들이 온라인으로 만나는 <선배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선배박람회>는 초고화질(QHD) 그룹 영상 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진행됐는데요. 7명의 인생 선배와 후배들의 이 특별한 만남을 궁금해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생 선배들의 스피치 주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행복 선배, 웹툰 작가 김보통 선배의 스피치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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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선배로 나선 김보통 님은 99%의 보통 사람들을 위해 행복을 그리는 웹툰 작가입니다. 대기업을 퇴사하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찾은 선배이기도 한데요. 그는 ‘매일매일 행복해지는 독특한 발상법’을 주제로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김보통 선배가 들려주는 “매일매일 행복해지는 독특한 발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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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입사 6개월 차인데, 벌써 퇴사하고 싶어요. 근데 또 막상 퇴사하면 뭐 먹고살지 걱정됩니다. 퇴사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김보통 선배: 제가 저를 만화가이자 수필가로 소개했는데 왜 이런 질문을 주셨나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회사원이었어요. 저는 회사 생활을 4년 정도 하다가 그만뒀는데, 입사하고 2개월이 되었을 때 퇴사하고 싶었어요. 회사가 그렇게 나쁜 곳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이 질문의 핵심은 퇴사하고도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냐는 것인데……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운이 좋아 자리 잡고 잘 활동하고 있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퇴사를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라고 말하는 건 굉장히 무책임하잖아요.

제가 예전에 어느 SNS에서 정신과 선생님이 한 이야기가 인상 깊어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 토해 보셨죠? 토할 때 참는다고 참아 지나요? 퇴사는 구토와 같아요.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면 퇴사는 할 수 밖에 없는 거라는 거죠. 내가 퇴사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시점에서는 아직 참을 수 있을 만한 상황인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2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지만 실제로 그만둔 건 4년 뒤인데요. 굉장히 심한 우울증이 와서 자살충동이 들었어요. 이대로라면 죽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퇴사를 하게 됐습니다.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거라 생각하고, 아직은 버틸 여력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대신에 버티다 번아웃이 되는 시점이 오면 그 때 가서는 진지하게 고민해 것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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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동화 작가를 꿈꾸고 있어요. 오랜 꿈이라 꼭 도전하고 싶은데 망할까 겁나기도 합니다.
김보통 선배: 저는 개인적으로 망하는 걸 굉장히 추천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시도를 했을 때 반드시 꼭 망하는 건 아니거든요. 얻어걸릴 수도 있는 거고요. 제가 살면서 겪었던 사람 중에 가장 무서운 사람이 본인이 망했다는 사실을 인지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누가 봐도 망하고 실패했는데,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망해도 다시 시도하고 시도하는 체력이 길러집니다. 많이 시도하고 많이 실패하다 보면 망하는 것에 둔감 해질 수 있고, 그러면 새로운 도전을 할 때도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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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선배님에게 행복이란 건 어떤 건가요?
김보통 선배: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인생의 주도권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말하는 좋은 것들이나 훌륭한 것들을 쫓는 게 아니고요. 내 기준을 가지고 내가 선택을 해서 그 결과를 내가 온전히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후배: 행복한 삶은 자주적인 삶이라 하셨는데요.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갈 때의 두려움은 없나요?
김보통 선배: 당연히 두렵습니다. 저도 회사를 그만둘 때부터 만화가를 하려고 그만둔 것은 아니거든요. 일단 몸이 아프니 회사를 그만뒀고 DJ를 할까? 로스쿨을 갈까? 하다가 우연찮게 만화가가 됐습니다. 그러다 수필을 대여섯 권을 쓰게 되고, 드라마 각본까지 쓰게 되었고요. 지금 이렇게 보니 어떤 목적지로 향해가는 느낌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저는 계속 도망치고 도망치다, 정신을 차려보니 탈을 쓰고 여기에 있게 된 겁니다. (웃음) 사람들이 도망친다는 표현을 되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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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통 선배: 오늘 제가 한 이야기는 운이 좋아서 안 망하고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웃음) 뭔가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한 사람은 망할 수도 있겠지만 성과를 얻을 수도 있어요. 저는 제일 무서운 것이 망하는 것보다 미련이 남는 겁니다. 저는 언젠가 눈을 감기 전, 내 지난 삶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었다’보다는 ‘미련이 없었다’라는 생각을 하며 죽길 바랍니다.

오늘처럼 탈을 쓰고 강연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되고 새로운 경험이었는데요. 코로나19가 끝나 오프라인으로 강의를 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때 또다시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박수치고 끝낼까요? (웃음)